같이 놀던 사모 중 하나가
귀국을 앞두었다.
귀국 전에 여행 한번 다녀오고 싶다고
해서 다녀오게 된 오만 여행.
하이데라바드에서 비행기로 3시간 거리에다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다녀오기 힘든 곳이라
휘리릭 다녀오기로 했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사막도 가보자 해서 가게 됨.
그런데 우리는 공항에서 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인디고 항공 직원이
우리는 비자가 없으므로
발권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무슨 소리야?
대한민국 여권은 오만 입국할때
비자 프리라고.
비자 필요 없다고."
"마담. 세상에 비자 없이
입국 할 수 있는 나라는 없어."
지금 생각 해보면
그냥 도착비자 할거야 하고 둘러댈걸
뭐 하러 싸웠는지 모르곘다.
하여간 우리는 발권도 못하고
30분 넘게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실갱이를 하다가
벤치에 앉아서 기다려야만 했다.
지들끼리 여기저기 전화 돌리고
여권 이랑 비자 사진을 찍어가더니
한참 뒤에야 우리랑 싸우던 직원 말고
다른 직원이 나타나선 발권을 해줬다.
우리 앞에서 자신만만하게
너희들은 비자없이 오만 못간다
비자없이 거길 간다는게 말이 되냐
하던 놈은 쪽팔린지 사라지고 없었다.
그렇게 인도 외노자로 보이는
사람들과 비행기를 타고 오만 도착.
으리으리해 보이던 입국심사대에
아랍복장을 한 잘생긴 직원을 보면서
드디어 중동에 왔구나 하면서
좋아하던 것도 잠시.
막내 사모가 입국심사대에
붙들려 있었다.
또 뭐냐. 했더니
입국 심사할때
카메라 장비로 얼굴 인식을 하는데
여권 사진이랑 실물이랑 뭐가 맞질 않는단다.
그러면서 입국 심사관은
쓸데 없는 소릴 해가면서
막내 사모를 괴롭혔다.
조마조마 한 맘으로
한참 기다렸다
겨우 입국 심사를 통과하고...
마지막 트립 어드바이저를 통해
섭외해둔 드라이버랑 접선을 해야 했다.
이것도 서로 통화를 하면서
사진도 찍어보낸걸 보면
근처에 있는데 서로 찾지를 못했다.
그러다 간신히 만난
드라이버 칼리드
우릴 보자마자 깜짝 놀랬다.
인도 비행기에 인도 번호를 가진
손님이 한국 아줌마 넷이라니.
나중에 우리보고
혹시 인디안 무슬림 한명에게
시집간 네명의 부인인거냐고
진지하게 물어보기까지 했다.
밤 도착이라 잠만 자기로 하고
공항근처 싼 호텔로 왔다.
칼리드는 우리가 사막에서
무스카트 돌아오면
다시 만나기로 하고 택시비도 안받은채
그냥 가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아무리 봐도
경기도 어디 외곽에 한창 짓고 있는
신도시 느낌이다.
우리는 바로 사막으로 넘어가기로 하고
사막 숙소에 픽업을 요청했다.
무스카트에서 와히바 사막초입까지는
차로 두시간정도 거린다.
사막 초입에서 4륜구동으로
차를 갈아타고 오프 로드를 타고 들어가는데
우리는 1박만 할 거라 너무 많이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어서와
중동 모래 사막은 처음이지~
사막은 처음이 아니지만
흔히 아는 그런 모래 사막은 처음이었다.
여기도 베두인 족들이 산다고 한다.
와히바 사막에는
캠프형 숙소들이 많지만
컨디션 좋은 숙소는 많지 않았다.
우리는 고르고 골라
가격대는 좀 있지만 5성급이고
도로에서 비교적 가까운
Desert nights camp 로 정함.
침대도 뽀송뽀송하고 웰컴
과일도 넉넉히 주고..
수영장이 없는게 좀 아쉽다.
인도 햇살도 만만찮다 생각했는데
중동 사막의 햇살에 비하면 뭐..
모자를 뒤집어 쓰고
선글라스를 껴도 눈이 부셨다.
어쩐지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없더라니.
눈이 부시도록 햇살은 강렬하지만
조용하다.
바람소리도, 물소리도,사람도 없고
진짜 적막강산이다.
이런데서 오래 살면
우울증 생길거 같다.
그래서 여기 사는 사람들은
밤마다 모닥불 피고 춤추고 노래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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