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23.01-스리랑카

엘라 트레킹-엘라 락,리틀 아담스 피크,나인아치 브릿지,Ella Rock,Little Adam's Peak,Nine Arches Bridge

이치핏 2024. 5. 30. 01:55

하푸탈레가 아무리 뜨는 지역이지만 
스리랑카 중부 산악 지역 메인 여행지는 엘라다.
 
하푸탈레에서 엘라로 데일리 투어를 알아봤지만
여행사도 없고 숙소에선 터무니 없는 가격만 불렀다.
 
결국 인터넷을 뒤져
get your guide 에서 투어를 예약했다.
 
엘라의 명소 세군데
엘라락,리틀 아담스 피크,나인아치 브릿지를
다 가고 출발도 하푸탈레에서 하는 상품이라
편하게 이걸 이용 하기로 했다.
 
하지만 편한 상품은 아니었다.
 

 
조식을 먹고 나니 예약시간에 맞춰
릭샤 한대가 왔다.

그리고 그 안에
어떤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
 
이 좁은 릭샤에 세명이 타고 가야 하나?
이 아저씨는 뭐지?
했더니 가이드란다.
 
셋이서 찡겨 타고
한참을 가 버려진듯한 역에 내리더니
철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뭐지?
하면서 쫄래 쫄래 따라갔다.
 

 
한참 걸으면서 이건 무슨 식물이고,,
이건 바나나 나무고 하면서
산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왜 산으로가? 했더니
가이드가 의아해 하면서
트레킹 투어니까. 하는거였다.
 
헉 그제서야 자세히 앱을 보니
소요시간이 8~9시간이다.
 
이 작은 동네에서
명소 세군데 들리는데
왜 그렇게 시간이 걸리나
생각을 해 봤어야 했는데... 
 

 
악!!
등산이라면 질색인데!!!
 
후회 하기엔 이미 늦었다.
 
이래된거 빡세게 걸어가야지.
 
반면 등산을 좋아하는 남편은 신났다.
 
이 저질 체력아 빨리 걸어라
놀리면서 나를 질질 끌고 갔다. 
 

 
그래도 엘라락 까지 가는 구간은
그럭저럭 갈만했다.
 
크게 경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찌어찌 가니 도착.
 

 
가이드가우리보고 내려가라더니
열심히 사진을 찍어 주셨다.
 
엘라는 산으로 빙 둘러쌓인 차밭 마을인데
이 산을 따라서 하루종일 트레킹을 해야 한다. 
 
 

 
엘라 락이 유명한 뷰 포인트라
서양애들이 여기저기 앉아 있었다.
 
여긴 일출때 오는게 제일 좋다고 한다. 
 

 
멋진 경치를 보면서
다시 내려가기 시작
 
이 구간은 꽤나 경사가 있는데
엘라쪽에서 오는 사람들은
가파른 길로 올라오고 있었다. 
 
우리는 올라올때는 완만하게 와서
내려갈때는 급경사를 타
상대적으로 편하게 온 셈이다.
 

 
우리는 산에서 막걸리를 팔고
이분들은 과일을 팔고..
 

 
능선을 따라
내려오니 마을이 나왔다.
 
차밭도 있고
다른 채소들고 키우고..
 
그냥 갔으면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을텐데
가이드가 이건 무슨 차고 저건 무슨 채소고
차는 어떻게 재배를 하고
하나하나 다 설명을 해 주었다. 
 

 
차 나무에서 꽃도 따다 주심. 
 

 
또 한참을 걸어
철길을 따라 걸었다.
 
가이드가 시계를 보더니
기차가 지나갈 시간이라며
어디 잠깐 들렸다 가자고 했다.
 

 

 
정말 아는 사람만 찾아 올만한 곳

숲을 지나 가파른 절벽을 내려가니
폭포가 나왔다.
 
되게 위험해 보이는 절벽 바위인
이곳은 엘라 젊은이 들의
데이트 명소라고 한다.
 
군데군데 커플들이 앉아 있었다.
 
죄다 남자들이
여친들 사진 찍어주느라 열심히였다. 

 
내려가는게 암벽타기 수준이라
나는 그냥 위에 있고 남편만 갔다
 
크록스를 신고
저 미끄러운 바위를 타는게 용하다. 
 

 
기차를 보내고 철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니 엘라 역과 시내가 나왔다.
 
여기서 잠깐 앉아서
음료수도 마시고 화장실도 가기로 했다.
 
역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려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사용을 못하게 했다.
 
결국 아무 식당에 들어가
콜라를 사면서 양해를 구했다.
 
사장님이 흔쾌히 자기네 집
화장실로 데려다 주셨다. 
 

 
화장실도 해결했고  한숨 돌리다
다시 출발!!
 
이번에는 엘라 최고의 명소
리틀 아담스 피크로 갔다. 
 

 
이쯤 왔을땐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다.
 
너무 힘들다.ㅜ.ㅜ
 
 저기 맞은편 보이는 곳이
우리가 처음갔던 엘라 락 이 있는
산등성이다.
 
우리는 저기서 시계방향으로
산 능선을 따라 트레킹을 한 것이다. 
 

 
 

 
경치야 말해 무엇하리..
 
산 정상까지 올라오니
정말로 배가 고파왔다.
 
이 투어가 점심 포함이라
점심 언제 먹냐고 물어봤다.
 
지금 먹는단다.
 
그러더니 배낭을 열어
뭔갈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했다.
 
도시락이었다.
 
가이드는 바위에다 상을 차리듯이
도시락이랑 빵을 올려놨다.
 
식당가서 먹는 줄 알았는데..
이게 뭔가 싶었다.
 
하지만 저 무거운 도시락을 메고
몇시간을 산을 탄 가이드를 생각해
걍 앉아서 먹었다. 
 

 
점심먹고 나니 비가 오락가락 했다.
 
우비를 썼다가 벗었다가를
반복하며 다시 산을 내려갔다.
 
이제 마지막 코스인
나인아치브리지로 향했다.
 
기차가 지나갈때
사진을 찍어야 한다나?
 

 
하필 다와가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3시 반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에 맞춰
저 다리 앞에 가 있어야 한다.
 

 
해리포터 기차로 유명한
글렌피난 고가교를 살짝 닮은
나인아치 브릿지.
 
영국 식민지 시대에 지어졌고
아직도 기차가 다니고 있다.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이
팻말로 안내가 되어 있어
그 시간외에는 다리위를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다. 
 

 
잠깐 비가 그쳐서
다리위를 걸어다님.
 
젊은애들은 겁도 없이
다리위에 앉아서 인증샷 찍느라 정신없었다. 
 

 
다리 끝에
찻집이 있었다.
 
홍차의 나라답게
트레킹 후에는 차를 마시나 보다.
 
따끈하고 달달한 밀크티
한잔하면서 기차를 기다렸다.
 
남편 말에 의하면
가이드랑 나랑 둘다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고 한다.
 
그럴만도 하지. 
 

 
시간이 다 되었는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몰려나왔다. 

 
기차 지나가는거
이게 뭐라고 ㅎㅎㅎ
 
긴긴 트레킹은 끝나고..
비를 맞으면서 돌아오니
저녁 6시였다.
 
힘들긴 했지만 가이드가 없었음
어떻게 다녔나 싶다.
 
투어 자체는 단순 관광이 아니라
트레킹이랑 체험 위주라 알찬 느낌이다. 
 
남편은 이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날이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