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22.09-인도 스리나가르

스리나가르 시내 무작정 돌아다니기-샤 함단 모스크Shah E Hamdan R.H Mosque&하리 파르밧 포트Hari Parbat Fort

이치핏 2024. 3. 21. 02:21

 

 
손마르그로 떠나기 전날
우리는 스리나가르 구시가지를
무작정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우버나 올라도 안되는데
좀 무모한 도전이긴 했다.
 
일단 호텔에 말해 택시를 불러다
달 호수의 서남쪽 구시가지로 넘어갔다.
 
여기엔 1900년 쯤에 지어진
옛날 거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
 
사실 매우 복잡하고 정신 없는 동네다.
 
집들이 좀 특이하긴 했다. 
 

 
구시가지 한가운데
1395년에 지어진 모스크가 있어 가 보았다.
 
칸카 에물라Khanqah-e-Moula 또는
샤 함단 모스크
Shah E Hamdan R.H Mosqu
e라고도 한다. 
 

 
페르시아 건축 양식으로 지어 졌고
이슬람을 카슈미르에 전파한
미르 사이드 알리 하마다니를
기념하기 위한 모스크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그런 모스크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여기는 남편도 못들어 간다.
 
무슬림 들만 들어갈 수 있어서
그냥 밖에서 들여다 보기만 했다.
 
이란에 있는 모스크들이
이렇게 정교한 문양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어
들어가면 황홀할 정도라던데
그 영향을 받은 모양이다. 
 

 
모스크에서 나와 릭샤를 흥정해
하리 파르밧 포트로 올라갔다.
 
달 호수 서쪽
언덕위에 멋지게 자리 잡은 요새인데
왜 관광명소가 아닐까?
 
알고보니 군사지역 이었다.
 
릭샤는 어느 지점까지만 갈 수 있고
그 뒤론 등산을 하다시피 해서 올라가야 한다.
 
중간에 초소 에서 군인 아저씨한테 입장료를 내고
방명록에다 인적 사항을 자세히 적어야 했다.
 
군인 아저씨가 힌디어 밖에 할 줄 몰라
진짜 온갖 눈치코치로 겨우 적고 통과했다. 
 

 
등산을 싫어하는 나는
이 계단이 넘 힘드네..
 
남편의 구박을 받아가면서
겨우겨우 올라갔다. 
 

 

 
요새 안은 그냥 폐허다.
 
군인들이 이 안에서 기거하면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군사용 요새를
원래 용도로 쓰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인도인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언덕 꼭대기에 있으니
스리나가르 시내 전경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망은 좋다. 
 

 
갔다가 내려오니
릭샤기사가 우리를 기다리느라
 다른 손님을 못받았다고 돈을 더 요구했다.
 
처음엔 이 기사로 여기저기
하루종일 돌아 다닐 생각이었다.
 
그런데 겨우 한군데 가 놓고선
기다린 값이랑 해서 600루피를 달라는거였다.
 
택시로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2000루피였는데 무슨 개소리인지.
 
근처에 아무데나 내려달라고
하고선 200루피를 주고 보내버렸다.
 
누가 기다려 달라고 했나?
 
어이가 없다. 
 
그래서 그 아무데나 내린데가
지야랏 헤즐랫 마쿰 사히브
 Ziyarat Hazrat Makhdoom Sahib RA .
 
하즈타르 막툼 수브 Hazrat Makhdoom Soob  라는
무슬림 성자의 무덤이 있는 성지 이다. 
 

 
 

 
유명한 성지라 그런가
안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중간에 성자의 관이 있는 방이 있는데
그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신발을 벗고 돌아다니는 곳이라
나도 아무데나 대충 주저 앉았다.
 
헤매고 다니느라
다리가 부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이미 우리는
동물원 원숭이가 되어있었다.
 
양옆에서 아줌마들이
사와디캅~하면서 말을 걸고
자꾸 인도네시아에서 왔냐고 물어본다.
 
인도네시아야 무슬림 국가이니
거기서 성지순례 왔다면 말이 되는데
사와디캅은 또 뭔지.
 
그래도 아주머니들이 
친근한게 살라마리쿰 하면서 웃어서
나도 살라마리쿰 하면서 같이 인사해 줬다. 
 
택시나 릭샤기사들 뺴곤
이동네 사람들 다 순수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