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22.09-인도 스리나가르

스리나가르 시내 무작정 돌아다니기-체쉬마 샤히 가든Cheshma Shahi Garden&시카라Shikara 라이딩

이치핏 2024. 3. 23. 22:34

 
호수 동쪽에서 더이상 볼게 없어
택시투어 할때 해 못가본
체쉬마 샤히 가든 으로 넘어갔다.
 
릭샤가 잡히질 않아서
동네 사람들 붙잡고 물어봤는데
고맙게도 릭샤를 잡아 주면서
가격까지 정해줬다.
 
전전날에 튤립공원에서
체쉬마 샤히 가든까지
2km 정도 되는 거리에 150루피였다.
 
오늘 호수 반대편에서
가든까지 30분거리 10km남짓인데
 300루피라는 거였다.
 
아마 릭샤는 10분 거리에 100루피가
적정가격이 아닐까 싶다.
 

 
이 정원 역시 무굴제국 시대 때 지어졌고
산 중턱에 있어서 호수를 바라보는 전망이 멋지다.
 
 여기 올라가려는 초입에
군인 초소가 있어서 검문을 받아야 한다.
 
택시는 그래서 못가겠다고 한듯.
 
릭샤는 군인한테
외국인 관광객 어쩌고 하면서
우리 얼굴을 보여주고 어떻게 지나갔다.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서
체쉬마 샤히 가든에 도착.
 
당연히 릭샤왈라가 돈을 더 내놔라
어쩌고 했지만 생깠다. 
 

 
니샷 가든이나
살리마 바그 멀 가든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지만 높은데 있어
전망은 제일 멋졌다.
 
진짜 완벽한 배산임수의 정원이다. 

 
스리나가르 골프 리조트도
한눈에 보임.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온동네에 군인들이 깔린걸 봐서는
주로 군 장성들이 이용할 것 같다. 
 

 
계단식 구조의 정원이라
내려다 보다  아래층 사람들이랑
눈이 마주치기도 한다. 
 

 
돌아갈때는 내리막길이라
슬슬 걸어서 갔다.
 
쭉 가다보면
파리마할 이란 정원이 또 나오는데
우리는 시카라를 타야해서
그냥 패스 하기로 했다. 
 

 
중간에  식당 아무데나 들어가서
비리야니 한그릇 먹어주고...
 

 
열심히 걸어서
보트 선착장에 도착! 
 
스리나가르 놀러오면 필수코스가
이 동네 전통 보트 시카라 라이딩이다.
 
9월인데 낮에는 너무 더워서
5시 맞춰서 갔다.
 
그래야 일몰을 제대로 볼 수 있으니까.
 
문제는 이동네 악덕 호객꾼들.
 
인도 유튜버들 후기를 보면
한시간에 600루피를 줬다고 해서
두시간이니 1200루피 생각 했다.
 
그런데 이 호객꾼들은
두시간에 4000루피를 불렀다.
 
사공들이 우르두어만 써서
호객꾼들이 영어나 힌디어로
손님과 흥정을 하고 커미션을 떼먹는 식이었다.
 
깎고 깎아서
두시간에 2000루피를 주기로 함.
 
여전히 바가지 지만
우리는 외국인 이니까. 
 

 
뭐 무동력 배고
사공 아저씨가 두시간 내내 노를 저으니
너무 비싸다고 생각지 말자. 
 

 
보트 한척 가격이라
사람이 많을 수록 절약이긴 하다.
 
인도인들은 주로 가족단위라
여섯일곱명씩 한배에 껴서 앉아갔다. 
 
우리는 달랑 둘이라
다리 쭉 뻗고 널널하게 갔다. 
 

 
해가 조금씩 넘어가고 있구먼.
 
하지만 여전히 덥다.
 

 
가다보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팔이피플.
 
조잡한 악세사리 같은걸 판다.
 
안사주면 계속 따라온 기세라
백루피 주고 귀걸이 하나 샀다. 

 
북쪽으로 가니
거대한 연밭이 나왔다.
 
사공 아저씨가 연꽃을 하나 따서 줬다.
 
 남편이란 자가
신기하다고 뺏어가 버렸다.
 
에라이~
 

 
낚시를 하는건지
뭘 재배하는건지
동네사람들도 보이고..

 
사공아저씨는 친구분을 만나
나란히 배를 저으면서 수다도 떰.
 
친구분은
카슈미르 전통 스타일 담배를 피면서
노를 젓는 묘기도 보여 주셨다. 
 

 
 

 
반환점 돌고 나니
해가 지기 시작한다.
 
시간 정말 잘 맞춰 온듯.
 
어느 각도에서 봐도 멋진 일몰 이었다. 
 

 
해 지는 걸 본 후
시카라는 섬 한군데 에 들렸다.
 
마침 신혼 부부가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다. 
 

 
섬안은 딱히 볼게 없어서
그냥 한바퀴 휘리릭 돌고
웨딩 촬영하는거  좀 보다 나왔다. 

 
그런데 신부가 영 표정이
행복해 보이지가 않는다.
 
내내 슬픈 표정으로
마지못해 사진을 찍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자
그제서야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쁜 아가씨가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우리가 내리고 나니
사공 아저씨들 오늘의 영업 종료!
 

 
배에서 내리니까
어디서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선착장 맞은편 광장에
꼬지 노점들이 오픈을 했다. 
 
 
아까먹은 비리야니는
소화 다된지 오래라
소고기 생선 양고기 종류별로
꼬지를 사서 먹었다.
 
유목민들 동네라
고기가 확실히 연하고 맛있다.
 
가격도 꼬지 하나에
천원도 채 안함.
 
오뎅보다 더 싸다. 
 
다 먹고 나서
정신차리니까 문제가 생겼다.
 
여기서 숙소까지 5.7km
 
이미 해는 져서 깜깜한데
릭샤가 보이질 않았다.
 
가로등도 없고 인적도 드물고..
 
하지만 든든한 남편 있으니
일단 니샷가든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니샷가든이 여기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인데다
주변에 시장이 있어서
거기가면 릭샤를 탈 수 있을거 같았다.
 
그래도 3.4km를 걸어가야 했다. 

 
남편이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호수가를 따라 열심히 걸어가는데
옆에서 뭔가가 사사삭 하면서
지나가는 느낌이 왔다.
 
깜깜해서
뭐가 잘 모이지도 않고 뭐지?
하면서 계속 걸어가는데
차량들이 지나가면서 불빛에 비친건
엄청난 양떼들...
 
어디서 풀을 뜯고 있다가
집에 가는건지 행렬이 끝이 없었다. 
 
살다가 이런 광경은 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