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22.09-인도 스리나가르

100년된 굴마르그 골프장..말타고 갈걸 그랬어

이치핏 2024. 3. 19. 01:33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근처에 1920년도에 지어진
골프장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그냥 말을타고 갈걸 그랬다.
 
인도여행 카페나 후기를 보면
말은 손마르그에 가서도 실컷 타서
굳이 굴마르그에서 까지 탈 필요 없다
이런 말들이 많아서 우리도 용감하게 걸어 갔다. 
 
남편은 골프장 까지 걸어가서
거기로 택시를 부르면 되지 않냐고 했다.
 
그러나 비가 온 직후라
도로도 질퍽 거리고
산동네라 전화도 안터지고
이래저래 개고생이었다. 
 
걸어가면 갈수록
호객꾼들이 부르는 가격이 낮아 지는데
좀 걷다가 못이기는 척 탈걸
뭐 얼마나 아낄거라고 고집을 부렸나 싶다. 
 

 
구글맵상으로는
바로 근처에 골프장이랑
뭐가 다 있는걸로 나와있지만
실제로 걸으니 제법 거리가 멀었다.
 
다행인건 둘레길이라 가다보면
우리가 처음 내린 주차장에 도착한다는거. 
 

 

 
어느덧 도로도 비포장으로 바뀌어 있고...
 
가도가도 골프장은 안나오고..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려서
본 경치가 너무 좋아 모든게 용서가 되었다.
 
대기질 최악인 인도에서
이렇게 선명한 하늘과 파릇파릇한 풀밭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걷다보니
관광안내소 같은게 나왔다.
 
다행히 화장실도 있어서
급한것도 해결하고...
 
안에 아무도 없어서
우리끼리 소파에서 좀 쉬다 나왔다.
 

 

 
찾았다. 굴마르그 골프장.
 
해발 2500m에 있고
1920년대에 지어졌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냥 평지다.
 
멀리서 골프치는 사람들이 아니었음
여기가 골프장인지 풀밭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해저드도 안보여서 와이파이샷 걱정은 안해도 될듯. 
 

 
골프장을 끼고 열심히 걸어가니
저기 멀리 우리가 내렸던 주차장이 보였다.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고 걸어갔는데
 길은 말똥밭에 진흙탕이다.
 
ㅆㅍㅆㅍ 하면서 걸어가는 수 밖에..
 
그래도 사진은 건졌네.
 

 
말도 말이지만
 양떼가 엄청 났다.
 
드디어 주차장 까지 도착.
 
기사와 다시 만나고 나니
만사가 귀찮아졌다.
 
기사는 돌아가는 길에
 캐시미어 가게를 가자고 꼬셨지만
대꾸도 하지 않았다. 
 

 
다시 스리나가르 도착하니
곳곳에 무슬림 지도자들의
사진이 눈에띄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파키스탄에
친척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은근 파키스탄에 편입 되기를
바라는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