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도착해서 짐 풀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늦은 오후가 되어 버렸다.
시간을 낭비 할 수 없으므로
부랴부랴 베로나 역사지구로 넘어갔다.
걸어서 가도 되지만
어차피 베로나 카드가 있으므로
버스를 타고 들어갔다.
베로나 하면 로미오와 줄리엣이지
고로 줄리엣의 집(Casa di Giulietta) 으로
가장 먼저 달려갔다.
입구 부터 난리도 아니다.
보나마나 연인들이 붙여 놓은 거겠지.
줄리엣의 집 마당에 있는
줄리엣의 동상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가슴은 왜 만지는 거니?
변태 같으니..
그리고 로미오랑 줄리엣이랑
같은 동향 사람 아니었나요?
로미오는 어디로 간게야..
니 여친 이렇게 관광객들에게
시달리고 있는걸 알면 와서 좀 구해 줘야지.
줄리엣의 집 마당은
아무나 들어와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집 안으로 들어가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역시 나는 베로나 카드가 있으므로
당당하게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 있는 줄리엣 양은
상대적으로 평온해 보였다.
크게 볼거리가 없어서인지
사람도 별로 없었다.
진짜 여기가 줄리엣이 살던 집인가효??
1300년대에 지어진 집인데
그래도 보존이 상당히 잘 되어 있는 편이었다.
이집 발코니에서 세익스피어가 영감을 얻어
로미오와 줄리엣을 썼다는 말이 있다.
여기는 줄리엣의 침실.
로미오 너는 어떻게
여기를 기어 올라온거니?
여기가 그 문제의 발코니.
진짜 줄서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죄다 커플들이 와서 기념사진을 찍어 대는데
나랑 이언니만 독사진이었다.
중국인들 다 빠지고
이번엔 또 쟤네들이 가슴 만지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왜 나는 꼭 커플들이 오는 장소는
혼자와서 이러고 있을까?
나오면서 줄리엣에게 편지를 쓰면
뭔가 답장이 오는 게 아닌가 싶은데
딱히 줄리엣에게 할말이 없으므로 패스.
그저 관광객들에게 시달리는
줄리엣에게 힘내라 라는 말밖에...
줄리엣의 집을 나와 정처없이 걷다보니
나온게 에르베 광장(Piazza delle Erbe).
중세때 여기는 농산물 시장이었는데
그때 팔던 허브 이름을 따서 지은
광장이라고 한다.
그냥 작은 광장인데 5일장이나
음식점 같은게 모여있다.
기념품 같은건 딱히 생각 없어서 사질 않았고
음식점은 여기가 상당히 비싸서 별로라고 한다.
그냥 한구석에 앉아 멍때리고 있었다.
베로나의 랜드마크
람베르트 기념 탑(Torre dei Lamberti).
무려 1172년에
람베르트 가문에 의해 세워진 탑이라고.
대단하다는 말밖엔..베로나 카드가 있음
그냥 1유로 추가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되었는데
그걸 몰라서 안올라간게 넘 후회된다.ㅜ.ㅜ
에르베 광장 옆에
또다른 광장이 나왔다.
시뇨리 광장(Piazza dei Signori)인데
에르베 광장 보다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느낌이다.
혹시 시뇨리가
이사람을 말하는 건가요?
광장 중심에 단테의 동상이 있는데
단테가 베로나에서 망명 생활을
했었다고 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쏘다녀도
예쁜 동네 인거 같다.
계속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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