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19·6-이탈리아 북부

피렌체)남편과 극적상봉 후 피렌체로-피렌체 숙소 Le Tre Stanze

이치핏 2020. 3. 30. 10:14

피렌체로 넘어가는날 아침부터 생쇼를 했다.

 

남편이 전날 저녁 늦게 밀라노로 도착해서

같이 1박을 한 후 아침 10시 35분 기차를 타고

피렌체로 가기로 했는데 어이없는 일이 생겼다.

 

남편은 에어 인디아로 첸나이에서 출발해

델리에서 경유해 밀라노로 와야했는데

델리 도착하니 밀라노행 비행기가

이미 출발을 해버렸다고 했다.

 

그것도 출발 시간 2시간전에 말이다.

 

에어인디아가 원래 말도 안되는 상황을

잘 연출한다는건 알았지만 막상당하니 진짜 어이 없었다.

 

그래놓곤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없이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가라고 했다.

 

 그말에 빡친 남편은 공항에서

에어 인디아와 대판 싸우고 난리 쳤다.

 

 

결국 에어인디아에서 엔도스

(endorse-항공사 과실로 결항이나 지연시 항공사에서

다른 항공사의 비행편을 대체해주는것)를 해줘서

오만항공으로 무스카트를 경유해서 오게 되었다.

 

그렇게해서 남편이 밀라노에 도착한건

아침 9시가 좀 안된시각.

 

비행기를 세번타고 온 남편이지만

기차표는 이미 예매했으니

일단 부랴부랴 타임민박으로 갔다.

 

남편이 1박을 하기로 했으나

이미 그걸 날려먹었으니

조식이랑 샤워라도 하게 해야지.

 

원래 타임민박의 아침 식사시간은

8시부터 9시까지이지만

아주머니한테 미리 사정을 말하니

남편몫의 식사는 따로 챙겨주셨다.

 

남편은 원래 밥먹는 속도가 엄청나지만

간만에 한식을 보니 5분도 안되서 다 먹어치웠다.

 

샤워도 10분만에 끝. 남편이니 이게 다 가능함..

 

9시 반쯤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밀라노 중앙역으로 왔다.

 

다행히 남편은 워낙에 강철체력이라

피곤한 기색없이 기분 좋게 수다를 떨었다.

 

이탈리아 왔으니

에스프레소 한잔 해야지.

 

커피가 1유로도 채 안했다.

 

에스프레소에다 설탕을 부으면 그게 가라앉는데

이렇게 해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면

처음은 쓰지만 나중엔 달다구리 한 맛으로 끝난다.

 

이동네 사람들은 그렇게 에스프레소를 마신다고 한다. 

 

 

밀라노-피렌체 구간 기차는

이딸로(Italo)에서 예약했다.

 

트랜이탈리아가 코레일같은 회사라면

이딸로는 SRT 같은 개념이다.

 

주로 장거리 노선이 많았다. 

 

https://www.italotreno.it/en

 

밀라노에서 2시간여만에 피렌체 도착!

 

좀 더 남쪽이라 그런지 더 덥다. 

 

그런데 저 일본아주머니는 보기만해도 덥다!!!

 

남편은 인도에서 왔는데

이정도는 시원하네 이러고 있었고...

 

일단 숙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차를 타고 갈까 했지만

강철체력 남편이 그럴리가 만무했다. 

 

 

그래 캐리어도 님이 다 끌고 가겠다는데

말리지는 않겠다.

 

구글 지도를 들고

열심히 걸어가 보자꾸나.

 

우와 이것이 그 유명한 피렌체 두오모 성당.

 

쳐다보느라 힘든줄 모르고 걸어갔다.

 

우리 숙소는 두오모 성당 바로옆이라

왔다갔다 하면서 실컷 구경 할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라 헤매고 헤매다

겨우 찾은 피렌체 숙소  Le Tre Stanze.

 

3 room 이라는 뜻이다.

 

걍 아파트임. 

 

 

침실 2개 그리고 거실1 화장실1이

우리 전용 공간이었다. 

 

부엌은 주인이랑 같이 쓰는데

거의 마주칠 일은 없었다.

 

부엌엔 캡슐머신이 있어서

커피는 얼마든지 마실수 있었다.

 

와인도 냉장고에 있으니 마시라고 했지만

그건 양심상 그냥 딱 한잔만 마셨다.ㅎㅎㅎ

 

같은 아파트에 주인이 생활하는 공간이랑

게스트가 생활하는 공간이 완전 분리되어있었다.

 

두오모 바로 옆인데다

공간이 넓어서인지 가격은 후덜덜했다.

 

3박에 54만원...ㅜ.ㅜ 

 

 

아파트가 되게 독특해서

언제 지은거냐고 물어보니

600년전에 지었다고 한다.

 

어쩐지 화장실이랑 부엌빼곤

무슨 중세시대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다. 

 

600년된 집에서 숙박체험은

나쁘진 않았지만 한가지 단점이 있었다.

 

에어컨이 없는것 까진 그러려니 하곘는데

창에 방충망이 없어서 밤에 모기가 엄청 많았다.

 

큰 침실은 천정에 거대한 팬이 있어

틀고 자면 좀 나은데 팬을 끄거나

작은 침실에서 자면 모기한테 헌혈을 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