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19·6-이탈리아 북부

꼬모호수)벨라지오(Bellagio)&꼬모(Como)

이치핏 2020. 3. 28. 12:05

 

혼자 부글부글 하다가 벨라지오(Bellagio) 도착.

 

아주 친숙한 이름 벨라지오..

 

왜 우리나라 나이트들은 이 이름을 쓰는걸까.

 

이 조용한 호숫가 마을이랑

나이트클럽이 무슨 관계가 있다고..

 

심지어 라스베가스 호텔도 벨라지오다. 

 

도착하니 그럭저럭 점심시간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일단 배부터 채우고 보기로 했다.

 

주말인데다 점심시간이라

식당마다 사람이 미어터졌다.

 

강가쪽 좌석은 그냥 포기...

 

입구쪽에 자리를 주길래 이거 인종차별 아냐?

했지만 내 뒤에 온 사람들이 줄서있다가

더 구린 테이블로 가는걸 보니 그건 아닌듯 했다. 

 

그냥 이런 경치 보는걸로 만족해야지. 

 

꿀꿀할땐 역시 고기가 최고지.

 

밀라노 투어때 가이드 언니가

피자,파스타 같은 음식들은

죄다 이탈리아 남부쪽의 음식이라고 한다.

 

북부는 소고기 요리가 유명하다고 꼭 먹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안심스테이크를 시켜보았다.

 

 

 

맛있다.

 

이탈리아 오면 고기드세요.

 

두번드세요~

 

열대과일 칵테일이랑 먹으니 꿀맛이었다.

 

기분좋게 식사를 하고 계산서를 달라고 했다.

 

계산서는 이태리어로 되어있었는데

항목이 3개가 있었다.

 

내가 시킨건

스테이크랑 칵테일 한잔이 다인데 말이다.

 

웨이터를 불러서 왜 3개냐.

이게 뭐냐고 했더니 나머지 하나는 맥주라고 한다.

 

어이가 없어서...

 

 계산서 가지고 이따구로 사기를 쳐!!!

 

가뜩이나 배타면서 눈탱이 맞아서

열받는데 이제는 식당에서 또 이러다니.

 

맥주 마신적 없다고 당장 빼라고 신경질을 냈다.

 

그제서야 웨이터가 계산서를 다시 받아왔다.

 

진짜 밥먹을때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구나. 

 

그래도 이번에는 당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 여겨야 하는건가...

 

또 호수를 바라보면서 힐링 좀 하고..

 

관광열차 타고 동네나 한바퀴 돌아보기로 함.

 

저기 서있는 아저씨한테 5유로 내고 타면 된다. 

 

수원 화성 열차 생각 나는 구만.

 

벨라지오는 제법 큰 마을이었다.

 

 

걸어서는 못돌아보는 언덕위쪽도

이 관광열차를 타면 올라 가 볼수 있었다.

 

타보길 잘한듯.

 

 

관광객1도 안보이는 선착장.

 

남편이 오면

또 이런데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겠지.

 

 

마을 한바퀴 돌고 다시 돌아와서

꼬모로 넘어가는 수상버스 시간표를 확인했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45분만에 가는 스피드 보트가 있고

2시간이 걸리는 큰보트가 있는데

주말이라 스피드 보트는 이미 다 매진이었고

슬로우 보트도 4시에 출발하는거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아..이럴줄 알았음 아침 일찍 출발할걸...

 

슬로우 보트 4시 걸 놓치면

그야말로 낭패라 얼른 줄을 서서 겨우 티켓을 샀다. 

 

너무 짧게 있다 가서 쪼끔 아쉬웠다. 

 

스피드 보트는

벨라지오에서 꼬모로 직행이지만

 슬로우 보트는 호숫가의 마을을 다 돌아다니다

제일 마지막 종점이 꼬모이다.

 

그래서 2시간이나 걸린다.

 

하지만 유람선 타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앉아서 호수마을 구경을 한다면

이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가격도 스피드보트보다 싸다.

 

2층은 야외라 사람들은

죄다 2층으로 우르르 올라갔지만

나는 그냥 에어컨 빵빵한 1층 실내에

앉아서 갔다.

 

나중엔 2층에 있던 사람들도

더워서 하나둘씩 내려왔는데

이미 자리는 다 찼다.

 

날 더우면 차라리 1층에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가는게 훨씬 낫다.

 

마을 이름들은 잘 모르지만

중간중간에 내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럭저럭 저녁이 다되어서 꼬모 도착!!

 

 

이미 저녁시간이라

산꼭대기 올라가서 선셋이나 보자 싶어서

푸니클라를 탔다.

 

하지만 전망을 볼만한곳은

죄다 레스토랑 자리라 올라가서

저녁을 먹을게 아니라면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냥 보면 이정도??

 

좋은 자리에 앉아서

전망이라도 즐기려고 식당을 찾았건만 튕겼다.

 

예약석이 다 차버렸대나?

 

결국 다른 식당으로 옴.

 

북부 이탈리아 전통 음식이래나?

 

그냥 살라미 하몽 셋트구만.

 

맥주랑 먹으니 맛은 있었다.

 

아마 여기가 바닷가가 아니라

산동네라 이런음식이 있나보다.

 

한참 먹다가 기차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꼬모에서 밀라노까지

한시간도 채 안되는 거리니

당연히 기차가 많이 있겠지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밀라노까지 직통으로 가는건

8시 40분인가 출발 한대 뿐이고

나머지는 경유해서 거기서 갈아타고 해야 하는

기차들 뿐이라 2시간 3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미 그때 시간이

8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놀래서 먹다 말고 얼른 계산을 했다.

 

웨이터가 왜 그러냐고 음식이 맛이 없냐고 했다.

 

그게 아니라 기차시간을 내가 미쳐 몰랐는데

지금 빨리 기차타러 가야 한다고

쏘리 하고 푸니클라를 타러 갔다.

 

구글검색을 하니

푸니클라 매표소에서 꼬모역까지

 걸어서 2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진짜 술이 확 깼다.

 

미친듯이 경보로 걸어감.

 

나말고도 중국인 몇명이

 경보로 걸어가고 있었다. 

 

겨우 시간 맞춰서 꼬모역에 도착. 

 

 

기차표는 매표소가 아니라

역내 매점에서 팔고 있었다.

 

역에서 산 기차표는 반드시 이 펀칭기에서

날짜와 시간을 찍어줘야 한다.

(인터넷서 출력한 티켓은 필요없음)

 

기차 뿐만아니라 버스도 그렇다.

 

안찍어주면 무임승차로 간주해 벌금을 문다. 

 

 

 

 

10시쯤 되어서야 밀라노에 도착했다.

 

하는거 없이 정신없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