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18·8-인도 레,누브라벨리

7일차)레로 돌아가는길- 디스키트 곰파(Diskit gompa)

이치핏 2019. 9. 8. 23:43



다시 레로 돌아가는날. 


새벽부터 깰 수 밖에 없었다.


 해뜨기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탈곡기를

 돌리느라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축제도 구경하고 

좀 더 머물고 싶었는데 아쉽다.





으 아까운 살구들. 


남편이 가면서 먹을거라고 

한봉지 열심히 따서 챙겼다. 


이걸 레 시내에 가면 300루피에 팔고 있다.





다시 차로 가려면 저 트렁크를 어쩌나 했는데

 호텔보이들이 옮겨준다고 그냥 두라고 한걸

 남편은 굳이 하나는 챙겨서 자기가 들고 

저 절벽 밑으로 내려갔다.


 바보야. 


호텔 보이가 저거 나르고 팁이라도 

벌어볼려고 그러는거잖아. 


짐을 나르는 보이는 남편 옆에서 계속 얼쩡 거리다 

남편이 반응이 없자 인상을 팍쓰고 올라왔다. 


그러다 뒤에 따라간 내가 미리 챙긴 팁을 건네자 

그제서야 웃으면서 작별 인사를 했다. 







다시 먼길을 출발. 


중간에 디스키트 곰파에 

한번 들리고 바로 레로 가기로 했다. 


먼길 갈때 가장 신경 쓰이는건 

바로 화장실.


아침에 차나 커피는 절대 금물.


생수로 입만 헹구는 정도만 마시고 출발했다. 




중간에 앙축이 차를 세우고 여기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사진을 찍어주었다. 


인도인들이 우르르 몰려서 

사진을 찍고 있는걸 보면 무슨 명소인가 보다. 


나는 잔뜩 챙겨왔지만 쓰지않은

 물티슈랑 샤워티슈 세정제 같은걸 

다 챙겨서 앙축에게 선물로 주었다. 


아무래도 장거리를 뛰느라 

씻기 불편한 앙축에게 더 필요할 거 같았다.


 나중엔 목베개까지 본의아니게 선물로 주고 왔다.





아침 9시에 출발해서

 12시쯤 되니 디스키트 곰파 도착. 


디스키트 곰파는 14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사원인데

 2월 레에서 축제를 할때 거기 못가는 사람들이 

이 사원에 모여서 축제를 한다.




사원 한쪽에 문이 열려 있길래 

들어 가보았더니 왠 스님이 우리에게

 버터차를 한잔 들지 않겠냐고 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잔 얻어 마셨다. 


뭔가 고소하고 뜨뜻한게 

추운날 마시면 딱인 차였다. 


남편이 고맙다고 아침에 따온 살구를 드렸지만

 이 스님은 살구는 살구대로 받고

 차값도 내놔라고 했다. ㅎㅎㅎㅎ 


60루피 시주하니까 영수장까지 써주심.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 




창밖으로 보이는 전망도 좋고 차도 맛있어서 

차라리 한푼 시주하는게 맘편하겠다 싶었다.



여기 곰파에선 100명이나 되는 

스님들이 수련을 하고 있다는데 

젊은 스님들은 영어도 유창하게 했다. 




이런경치를 보는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다음날이면 델리로 돌아갔다가 바로 귀국이니.


 아쉽다. 









그리고 곰파 맞은편엔 불상을 가장한 건물이 있다.


 무지막지하게 큰 불상인줄 만 알았는데

 그 안이 또 작은 사원이다. 


이 부처님은 파키스탄쪽을 바라보고 있다고..




불상에서 바라보는 디스키트 곰파. 


어떻게 저런데다 사원이랑 마을을 지었을까?





중간에 4륜구동을 타고 모래밭을 달리는

 액티비티도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패스..


누브라 밸리 2박3일은 너무 짧았다. 




다시 까르둥 라 로 올라가기 시작하니까

 기압이 낮아져서인지 

과자 봉지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중간에 도로가 유실된데다가 교통체증까지..


심히 걱정된다. 


해발 4000미터 넘어가니 급 쌀쌀해졌다. 




차가 언제 빠져 나갈지 모르니

 남편은 유유자적 담배타임이나 즐기고 있었다. 


나도 진짜 성질 급한편인데 여기 있으면 다 죽을듯.




우리가 달려온길..


인제 까르둥라를 넘어가면 바로 레다. 


진짜 안녕 누브라밸리~









하아..


그냥 까르둥 라를 지나쳤어야 했는데 올때 괜찮았다고 

사진찍고 저기 꼭대기에 올라가보겠다고 

까불다가 다시 머리가 터지기 

시작했다. 




까르둥 라를 자전거로 넘어가다니!! 


언니 무슨 철인이야??




오후 4시 좀 안되어 다시 레로 컴백! 


머리는 아프지만 그래도 밥은 먹기로 했다. 




기압이 낮아서인지 

내얼굴도 과자봉지 처럼 팅팅 부어 있었다. 


머리가 넘넘 아파서 남은 산소 스프레이 

한통을 몽땅 다 쓰기로 하고 열심히 들이 마셨다. 


옆테이블에서 쳐다보든 말든. 




고산병도 나의 쇼핑 욕구를 막을 수는 없다! 


레에서 마지막이라 돌아다니다 쇼핑을 좀 했다. 


파시마나 머플러를 3000 루피 주고 샀는데 

어째 남편 표정이 영 좋지가 않았다. 


으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