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18·8-인도 레,누브라벨리

6일차)누브라밸리(Nubra Valley) 투어-파키스탄 접경 오지 마을 투르툭(Turtuk)으로 ,투르툭 숙소 호텔 두르툭(Hotel Durtuk)

이치핏 2019. 8. 4. 22:12





투르툭으로 떠나는날. 


약간 쌀쌀하지만 햇빛이 좋아서

 마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마당에 잔디도 있고 

사과나무도 있고 나쁘지 않네.


 남편은 또 이런데다 

집지어 마당에 앉아 차마시면서

 책을 읽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전원주택 타령이다. 





떠나기 전에 동네 한바퀴 산책하고..


그냥 시골마을이다. 



산책하는 동안 졸졸 따라다니던 강아지..


네가 응가만 안먹었어도 예뻐라 해줬을텐데...



안녕 고바 게스트 하우스. 






또 북으로 북으로 길을 나선다. 


레에서 누브라 벨리 투어 할때 

훈두르만 가라고 하거나 

디스키트에서 2박 하라는 업체가 있으면

 과감하게 패스 해라고 하고 싶다.


 누브라 밸리투어의 백미는 

훈두르에서 투르툭 가는 구간과 

투르툭 마을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훈두르에서만 1박하고

 판공초로 가서 1박 할까도 했지만 

그렇게 안하길 잘한거 같다. 




남편도 가는내내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면서 


"와! 니덕분에 이런데를 다와보는 구나." 


하고 감탄사만 연발했다. 


왠지 뿌듯하다. 






진짜 지구 같지 않은 풍경 이랄까?





몇시간을 그렇게 달렸더니 

드디어 마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8월 초인데 추운 지방이라 그런지

 추수를 하느라 분주했다. 




마을 사람들은 한참 일을 하다가 

우리가 지나가자 일제히 우리를 쳐다봤다.


 그런데 외모가 여태껏

 본 티벳계 사람들이 아니다.


 그렇다고 인도인 외모도 아니다. 


파키스탄이 가까워서인지 그쪽 사람들이었다. 




어째 죄다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은 여인네 들이었다. 




에효..


농사일도 힘들텐데 빨래까지 

저렇게 일일이 손수 하다니..ㅜ.ㅜ 


같은 아줌마로서 맘이 아프다. 




우여곡절 끝에 투르툭(Turtuk)마을 도착! 


그런데 훈두르 마을 처럼 

차가 숙소 앞에 딱 데려다 주면서 

네고를 하고 이게 아니었다.


투르툭은 계곡에 자리잡은 산간오지마을이라

 차는 마을 주차장에 세워놓고 우리가 걸어다니면서

 숙소를 찾아야 했다. 




아 놔 또 본의 아니게 등산이네. 


처음에는 레 숙소 사장이

 추천해준 집으로 갔지만

 그집은 만실이었다.


 그래서 재빨리 숙소 사이트를 뒤져서 그나마 

상태가 제일 좋아보이는 집으로 가기로 했다.




이런 좁은길을 한참 걸어가야했다. 


그나마 평지라 다행이었다.



여기도 관광지로

 활성화 할 모양인가 보다. 



그래 하루종일 짐을 지고

 오르막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불평하지 말아야지. 




도대체 이런길 어디에 숙소가 있다는 말인지..


그저 운전기사인 앙축만 열심히 따라 갔다.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저기 짓고 있는 건물은 

숙박시설이라고 한다.


 관광객들은 점점 몰려드는데 

숙박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진짜 생뚱맞게 숙소가

 밭 한가운데 있었다. 


내가 간 당시 투르툭에서 

가장 비싸고 좋은 숙소 

호텔 두르툭(Hotel Durtuk).


 보니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막 체크아웃을 하고 있었다. 





2층 발코니가 있는 방이고

 아침,저녁 포함해서 3000루피.


 좀 비싼거 같지만 다른 숙소들이

 워낙 구려보여서 그냥 머물기로 했다. 



무엇보다 화장실에서 

보는 뷰가 대박이었다.ㅎㅎㅎ 


온수도 빵빵하게 잘 나왔다. 




뷰도 이정도면 훌륭한편이다.


 다만 남들 뼈빠지게 일하는데

 나는 발코니에 앉아서 그걸 쳐다보고 

있으려니 왠지 민망했다.


체크인을 했으니 짐을 가지고 와야 하는데 

앙축이 차를 대러 간다 해놓고선 감감 무소식이었다. 


호텔 사장은 자기네 직원들이 

짐을 가지고 올거라했는데

 한시간이 지나도록 짐이 나타나질 않았다. 


앙축은 안보이고 짐도 안오고...


거의 두시간 가까이 전전긍긍 하며 

기다리고 있으니

 진짜 호텔 직원들이 짐을 가져다 주었다. 


앙축은 절벽길 아래에 차를 주차해 놓고 

마냥 호텔 직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에잉 앙축 너는 오늘 한게 별로 없구나.


 나는 여기서 차로 10분만 더 가면

 나온다는 파키스탄 국경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여행을 좀 다녔지만 

육로로 국경을 넘어 본 적 없고

 이때 아니면 언제 먼발치에서라도 

파키스탄 땅을 보겠냐 싶었다. 


앙축은 가봤자 아무것도 볼게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내가 데려다 달라고 하자

 군말없이 데려다 주었다.


 하지만 국경 검문소 입구에서 

군인들에게 제지를 당했다. 


퍼밋이 있어도 외국인은 

더이상 못들어온다는 것이다. 



아쉽지만 다시 돌아가

 앙축과는 다음날 아침에 만나기로 하고 

우리끼리 투르툭 마을을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