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17·8-러시아 이르쿠츠크&바이칼

6일차)리스트비앙카(Listvyanka)에서 점심식사 - 오물은 사랑입니다!!

이치핏 2018. 6. 16. 22:59



딸지 목조 건축 박물관에서 나와 리스트 비앙카로 넘어갔다. 박물관 앞 내린자리에서 저렇게 생긴 봉고차량이 지나갈떄마다 열심히 손을 흔들면 자리가 없으면 그냥 쌩하고 가버리고 자리가 있으면 멈춰선다. 타면서 리스트비앙카? 하면 기사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리스트비앙카! 라고 대답하심. 


전망대를 보러 가면 중간에 내려야 하지만 난 배가 고파 쓰러질 지경이라 종점까지 왔다. 마야크 호텔(Отель Маяк) 이라고 알록달록하게 눈에 띄는 호텔이 있는데 여기 앞이 미니버스들의 종점이다. 돌아다니다 여기서 이르쿠츠크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리스트비앙카는 해수욕장 같은 바이칼 호수 휴양지인데 이르쿠츠크에서 차로 한시간 거리라 당일치기로 바이칼 호수를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일정이 짧아 알혼섬을 못가는 사람들이 여기에와서 바이칼 호수를 보고 간다. 하지만 분위기는 완전 다르다. 알혼섬이 오지라면 여기는 그야말로 관광지 그자체이다.




유람선도 타고,해수욕도 하고 여름 성수기라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했다. 물이차서 우리같은 사람들은 수영을 하기엔 좀 무리였지만 러시아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내가 여기에 온 주된 목적은 단하나 바이칼 호수에서만 난다는 오물(омуль)을 먹기 위해서이다. 물론 알혼섬에서 투어할때 먹긴했지만 훈제되어 숯불에 구운 거랑 비교 할 수가 없지. 




배도 고픈데다 원래 생선 매니아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주로 이렇게 시장에서 오물을 파는데 주변에 식당이 있긴 하다. 


그런데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점령을 해버려 너무 시끄러워서 일단 오물 두마리랑 빵을 싸들고 백사장 쪽으로 갔다. 




호숫가 쪽으로 나오면 군데군데서 샤슬릭을 파는데 여기서 샤슬릭을 사면 파라솔을 하나 차지 할 수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동네 음료수.수도꼭지를 틀어 페트병에 담아주는데 100루블이었다. 코카콜라 캔하나가 190루블이라 사먹었는데 양도 많고 그닥 달지 않은 탄산음료라 완전 맛있었다. 러시아 현지인들은 대부분 이 음료를 사갔다. 






시장에는 오물만 파는게 아니라 빵도 같이 파는데 크기가 커서 하나만 샀다. 근데 빵이 단맛이 하나도 없는데 넘 맛있었다. 짭쪼롬한 오물이랑 같이 먹으니 진짜 환상적인 궁합이었다. 우리가 간고등어에 쌀밥 먹으면서 밥도둑 이라고 먹는 거랑 똑같았다. 완전 폭풍흡입을 함. 



그리고 예의상 시킨 샤슬릭. 


꼬치에 꿰어서 굽지만 이렇게 접시에 담아 준다. 


숯불에 구운 소고기인데 맛없을리가 없다. 정말 다 맛있네 다 맛있어. 




중국인들은 여기서도 오물을 사가고 중앙시장에서도 박스로 포장해서 사가고 있었다. 


나는 반입이 안될거 같아 눈물을 머금고 포기.


 지금도 생각난다. 




유람선이라도 탈까 했지만 이미 좀전에 배가 떠나고 오후 5시가 다음 배라고 해서 포기.


 시간이 애매해서 이도 저도 못하고 그냥 배회 하다가 돌아와야만 했다. 


하루만 더 있었더라면 이곳에서 1박을 해도 좋았을텐데...



일단 다시 이르쿠츠크로.. 이제 정말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