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17·8-러시아 이르쿠츠크&바이칼

4일차)바이칼 알혼섬-후지르 마을에서 유유자적 돌아다니기

이치핏 2018. 5. 23. 21:54



오늘은 딱히 일정이 없는날.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를 다 잡아 먹는데 북부투어만 하고 돌아가기는 

아쉽고 다른 투어도 있지만 한적한 마을에서 그냥 유유자적하게 보내기로 했다. 


아침엔 닭국이 나왔는데 역시 맛있다. 


아놔..러시아 음식 왜이리 입에 잘 맞는거야.




니키타 홈스테드는 옆에 샛길로 나가 쪽문을 열면 

바로 부르한 바위가 있는 쪽으로 나갈 수 있다. 



바이칼 알혼섬의 상징인 부르한 바위. 


기가 엄청세고 신성한 바위라 샤먼들이 여기서 굿을 많이 한다. 

몇년전엔 우리나라 무속인들도 여기와서 합동 굿을 했다고.


 전세계 샤머니즘의 발상지이고 성지중의 성지라 한때 

여자들은 저 근처에도 못가게 했다.


하지만 나는 갈테다.기받으러.




그대의 번뇌는 무엇인고?






니키타 홈스테드의 미화는 모두 수작업이다. 


아침부터 직원들이 붓들 들고 집 외벽에 열심히

 독특한 문양으로 된 벽화를 그리고 있었다. 




진짜 우리나라 50~60년대 같은 후지르 마을. 



뭔가 했더니 부리야트 족의 민속 공연이 관광상품으로 있었다.


 저녁7시쯤인데 여기서 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 가면 또다른 부리야트인들의 

마을이 있는데 거기서 공연도 하고 체험같은것도 한다고 했다. 


문제는 영어가 아예 안통한다는거. 




관광지 마을이라 중간중간 기념품 가게도 있었다. 


딱히 살건 없지만...





이..이런것도 기념품??


 조끼 이건 좋아 보이네. 


가격은 후덜덜하다. 




니키타 홈스테드에는 주로 차종류만 있어서 커피 한잔이 넘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바이칼 뷰 카페. 


부르한 바위가 보이는 언덕위에 있는데 이름값 지대로 하는 카페다. 



햇빛은 강하지만 바람이 싸늘한 편이라 다들 밖에 앉아있었다. 



계산은 카드로도 다 가능함. 


블루베리 파이도 맛있고 커피도 다 맛있다.


 정말 강추다. 




여태껏 살면서 본 뷰 좋은 카페 베스트 오브 베스트 되시겠습니다.


 남편은 사진찍어 친구들 단톡방에 보내면서

 커피한잔 살테니 오라면서 약을 올리고 있었다. 




뷰가 좋아서인지 주로 10대로 보이는 젊은 애들이 고객이었다. 


대부분 직접 차를 몰고와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대단하다. 


이 비포장 도로를 그냥 승용차로 돌아다니다니. 



그와중에 옆에서 개싸움 나고 난리남. 


개를 안고 온 소녀가 길고양이를 보고 예뻐서 안아줬더니 

개가 눈이 뒤집어 져서 짖어대기 시작했다. 


고양이를 내려 놓으니 아예 고양이를 죽일 기세로 달려들었다. 


러시아는 댕댕이들도 성격이 장난 아니구나.ㅎㅎㅎ


 결국 소녀는 개때문에 걍 카페서 나가야만 했다. 






샤머니즘의 성지답게 세워져 있는 기둥.


이걸 뭐라고 부르지? 


몽골에서 어워라고 했던거 같은데...




주변으로는 돌을 깔아 놓아 

소원을 비는게 여기 유행인듯 했는데..




주로 연인들이 와서 우리 사랑 영원히~~


 이런걸 기원하는게 대부분이었다. 



솔로들은 나름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안습이다..ㅜ.ㅜ 





가자.기받으러!!!


 내려가는 길이 위험해서 조심조심 가야한다. 





한떄는 신성한 바위라고 여자와 애들은 

근처에도 못오게 했다더니만 그냥 돌무더기 바위일뿐. 



러시아 사람들의 물놀이장이 되어있었다. 




우리도 담수욕(?)에 동참하기로 했다. 



햇볕은 상당히 뜨거운 편이라 

수영복을 입고 물에 들어갔지지만 역시 시베리아는 시베리아 

물이 너무차서 몇분 있지도 못하고 그냥 일광욕이나 하기로 했다. 




좋구나..


러시아 맥주를 마시면서 바이칼 호숫가에서 유유자적 뒹굴뒹굴


.이런게 진정한 휴가지. 





오후가 되어 씻고 나와 또 돌아다녔다. 


중간에 이런 갤러리도 있고...








지역 주민들이 하는 민속 박물관도 있었다. 


이동네 사람들의 이력과 생활상 그런걸 전시 해 놓은곳. 




유유자적하면서 보내도 하루는 금방 지나갔다. 


후지르마을 언덕에는 저녁만 되면 일몰을 보려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우리도 낭만을 한번 즐겨 보자고 사놓은 보드카랑 잔이랑

 마른안주를 챙겨서 언덕으로 갔다. 




해지는 언덕에서 보드카를 마시면서 바이칼의 일몰을 바라보다니..


기타를 치는 사람도 있었고 와인을 마시는 사람도 있었고 

아예 텐트를 쳐놓고 야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안녕~ 


다음날이면 이곳을 떠날 생각을 하니 심히 아쉬운 생각이..


여행지에 오면 항상 그렇지만 유독 여기는 더더욱 떠나기가 싫었다. 



그와중의 우리의 낭만을 꺠는 넘이 있었으니..저녁에 관광객들이 언덕에 몰려드는걸 너무 잘 아는 동네 멍멍이들도 따라 여기 몰려들었다. 계속 우리주변을 맴돌면서 먹을걸 달라고 하는데 마른한주를 하나 던져줬더니 그 뒤부터 아예 들러붙어 떠날 생각을 안했다.


 문제는 그렇게 하나 던져줬더니 다른개도 또 들러붙기 시작했다. 안주를 던져줬더니 지들끼리 그야말로 개싸움이 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개들이 하나씩 몰려들기 시작하니 왠지 겁이나서 그냥 철수 하기로 했다. 낮에는 잘 보이지도 않던 개들이 해가 지기 시작하니 집합을 했다. 밤에는 좀 무서울듯. 



밤에 나가서 별을 보고 싶었지만 추워서 그냥 패스.


안녕 바이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