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17·5-독일 서북부지역

7일차)뒤셀도르프(Duesseldorf)로 컴백.

이치핏 2018. 2. 7. 23:43



독일 여행중 유일하게 조식을 챙겨 먹은날. 근처 베스트 웨스턴 호텔 조식 쿠폰을 주어서 거기서 조식을 먹었다. 죄다 독일사람들만 바글바글..동양인인 우리를 흘끗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조식은 간단한 편인데 맘에 든건 커피머신에서 라떼가 나온다는 거였다. 맨날 캡슐이나 저가 커피머신만 보다가 라떼가 추출되는 머신보니 괜히 욕심이 났다. 




오전에 구시가지에 다시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비가 계속해서 쏟아지는 바람에 그냥 뒤셀도르프로 넘어가기로 했다. 


브레멘에서 뒤셀도르프까지는 기차로 대략 2시간 40분. 


가까운 거리는 아니라 서둘러 넘어갔다. 


브레멘 안녕~



다시 뒤셀도르프로 컴백!! 이전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역 근처 호텔을 잡고 싶었지만 도저히 호텔을 잡을 수가 없었다. 뒤셀도르프는 박람회의 도시인데 이때 하필 큰 박람회가 두개나 열리는 바람에 왠만한 호텔은 다 만실이고 그나마 남아있는 객실은 기본이 1박에 30만원이었다. 


할수 없이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다. 개인적으로 난 에어비앤비를 별로 안좋아한다. 가격이 딱히 싼것도 아닌데 뭔가가 불편하다. 찾아가는것도 그렇고 호스트가 그자리에서 기다리는것도 아니고 대부분 어디 아파트 꼭대기에 엘리베이터도 없는 곳이고. 


이번에도 역시 였다. 그나마 에어비앤비 앱으로 호스트와 채팅을 할 수 있어서 호스트를 찾았으나 대꾸도 없고 막막했다. 숙소 1층이 카페라 호스트 이름인 마리챠를 대면서 혹시 아냐고 했더니 아는 사이라고 전화를 해주었다. 한참을 기다리니 젊은 여자가 헉헉거리면서 달려왔다. 


자기가 여기 말고도 다른 숙소도 몇군데 더 관리하고 있는데 박람회 기간이라 손님이 몰리는 바람에 안내하다보니 늦었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도 방은 맘에 들었다. 5층 꼭대기에 있는 아파트에 한층 더 올라간 다락방인데 방이 널찍해서 좋았다. 주방이랑 화장실가려면 계단을 내려가야 하지만 나름 독립된 공간이라 맘에 들었다.


 김양은 공용화장실에서 어떻게 씻냐고 벌써부터 전전긍긍이었다. 우리말고 객실이 3개가 더 있었는데 딱히 마주칠 일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주변에는 한국사람들이 살아서인지 이런 한국식당이랑 하나로 마트라고 한국 식재료를 파는 마트도 있었다.(농협과는 관계없음) 짐 풀자마자 바로 하나로 마트로 달려가 짬뽕라면이랑 김밥을 사서 폭풍 흡입함. 





뒤셀도르프는 관광도시가 아니라 크게 유명한 관광지는 없다.


 그래도 우리의 인-아웃 도시이고 왔으니 구경을 안할수는 없었다. 


시내쪽으로 슬슬 걸어가 보았다. 





일명 왕의 길인 쾨니히스알레(Königsallee).


 쇼핑거리,젊음의 거리이다. 


온갖브랜드의 로드샵이랑 쇼핑몰이 다 몰려있다. 


하인리이하이네알레(Heinrich-Heine-Allee)와 함께 이동네 대표 중심지이다.


쾨니히스 알레랑 하인리히하이네 알레는 서로 이어져 있으므로 그냥 구경하면서 라인강 쪽을 쭉쭉 내려가면 된다. 


가난한 여행자인 우리는 DM같은 드럭스토어나 H&M 구경이나 했다. 




백화점이 몰려있는 하인리히 하이네알레(Heinrich-Heine-Allee)


여기서는 드럭에는 보이지 않는 산수시 같은 좀 고급 화장품들을 살 수 있다. 


다음날 아울렛을 갈거라 화장품 외 쇼핑은 자제했다.




마지막으로 라인강변에 작별을 고하러 왔다. 


다음날은 아울렛에서 종일 걔길 예정이고 그다음날은 출국이라 강구경도 마지막인 셈이다.


 춥고 바람이 불어 오래 서 있을수도 없었다. 


안녕~라인강아.




우리가 걸어걸어 온 진짜 목적은 일명 슈바이네 학센 거리인 볼커 거리(Bolkerstraße)를 가기 위해서였다. 독일까지 왔는데 그래도 독일식 족발요리 슈바이네 학센은 먹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유명한 알트비어(Alt bier)도 마셔봐야지. 


볼커거리는 유럽에서 가장 긴 술집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냥 거리 자체가 다 술집이랑 레스토랑 거리이다. 


저녁 시간이 되자 어디서 나 출장왔소 라고 티내는 아저씨들이 바글바글 몰려들었다. 이동네는 관광객들이 아니라 비지니스맨들이 먹여살리는 듯했다. 전세계에서 온 비지니스맨들이 다 몰려들어 순식간에 술집들을 꽉 채웠다. 



한눈에 봐도 원조집 분위기인 슈바이네 학센집.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아씨.어떡하지? 


줄서서 기다리다가 맞은편집 삐끼한테 낚여서 그냥 그집으로 갔다.



웨이트리스 언니보고 이집에서 제일 맛있는 맥주 추천하달랬더니 가져다 준 프랑켄하임 알트비어(Frankenheim alt bier). 


흑맥주인데도 크게 쓰지않고 그렇지도 가벼운 맛도 아닌게 맛있쪙~ 완전 맛있쪙~. 우리는 500ml잔에 마시는데 옆테이블 비지니스맨들은 바로 1리터 잔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그래 남자라면 1리터지!!



다른테이블은 죄다 1인 1슈바이네 학센이지만 아까 내가 라면이랑 김밥을 폭풍흡입 한 뒤로 배가 안꺼져 그냥 하나만 시켜서 갈라먹었다. 족발에 양념이 있어서 느끼하지도 않고 촉촉한게 한국사람들 입맛에도 딱이다. 


독일식 양배추 김치인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랑 같이 먹으니 느끼한줄 모르겠다. 예전에 스페인에서 먹었던 돼지다리 요리 꼬치니요는 너무 느끼해서 먹다가 말았는데 여기서 이렇게 입에 맞는 돼지요리를 먹게 되다니..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길. 어라? 올때는 이런 교회가 없었는데..


분명 구글지도를 보면서 걸어 가는데 어찌 된것인지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계속 가다보니 멋진 공원이 나왔지만 감탄할때가 아니었다. 아까 마신 맥주땜에 점점 방광이 차오르는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마음은 급하고 길은 자꾸 낯선대로 나오고 할수 없이 지나가는 현지인 부부한테 도움을 청했다. 


숙소주소를 보더니 마침 자기들도 그쪽 방향으로 간다면서 따라 오라는거였다. 이런 구세주가 있나. 부부를 따라가다보니 우리가 정말 엉뚱한 방향에서 헤메고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아..구글지도를 가지고도 길을 헤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