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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8일차) 울란바토르(Ulaanbaatar)-수흐바타르 광장(Sukhbaatar Square)/칭기스칸 광장 에서 운좋게 본 근위병 교대식

이치핏 2017. 1. 3. 17:46

몽골여행 마지막날. 그동안 피로가 누적되어서 인지 아침에 눈이 떠지질 않았다. 하지만 6시에 일어난 울 영감. 내가 8시가 되서야 겨우 일어나자 아침부터 불만이 가득했다.


우리 비행기는 다음날 새벽 한시 출발인데 굳이 아침부터 서두를 필요가 있나 싶어서 천천히 나가자고 했다. 울란바토르가 사실 볼거리가 그렇게 많은 도시도 아니고 말이다.


9 시쯤 아침을 먹었는데 마침 한국인 모녀가 다른 테이블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반가운 맘에 말을 트게되었는데 모녀는 일정이 짧아 울란바토르와 테를지만 간다고 했다.


 그러자 그때부터 홉스골에 대해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울 영감탱이. 나이가 들어서인가 부쩍 말이 많아졌다. 모녀중 딸이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아침 식사시간이 몇시까지였죠?" 하는 바람에 얼른 방으로 돌아왔다.


뭔가가 기분이 나쁜 웬수탱이. 화난 포인트를 싸우다 찾아보니 10시에 숙소에서 나가기로 했는데 지금이 벌써 열시라는것이다. 내가 자기 보다 늦게 일어나는것도 불만인데 미적거려 원래 나가기로 한 시간보다 늦게 나가는게 기분나쁘다며 자기를 무시했다는거였다.


와 진짜 그래봤자 30분 정도 더 늦게 나가는건데..한번씩 이렇게 꼬라지를 부릴때마다 정말 답이 없다. 짐을 다 싸고 체크아웃을 하고 나가니 오전 11시가 다되어갔다.


나가면서 나는 너무 피곤해서 8시에 겨우 일어난거고 결코 너를 무시할 생각이 없었다라고 달랜 다음에야 화해를 했다. 그렇지 여행와서 안싸우면 우리부부가 아니지.




11시 좀 넘어서 수흐바타르 광장(칭기스칸 광장) 에 도착! 날씨가 넘넘 쾌청했다. 올해 유난히 더웠던 여름.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몽골의 선선하고 기분좋은 날씨는 두고두고 생각났다. 딱 여름 한철 몽골에서 살았으면...




이분이 몽골 근대사의 영웅 단디니 수흐바타르. 뭐하는 분인가 하고 찾아봤다.


1893.2.2 - 1923.2.20.

몽골의 정치인이자 혁명가, 그리고 국부. 1893년 가난한 유목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16세 때 후레러시아의 국경도시 캬흐타를 잇는 역전마차의 마부가 되었으며, 1911년 몽골이 일단 중국으로부터 독립하자 몽골군에 입대했다. 그는 러시아 혁명의 영향으로 공산주의자가 되었고, 1918년 정부 인쇄소의 식자공이 되었다.

그러나 1919년 몽골은 중화민국의 침공을 받았고, 이에 그는 1920년 허를러깅 처이발상 등과 몽골인민당을 결성해 무장독립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레닌과의 협상을 통해 1921년 인민의용군을 결성해 7월 10일 후레에 인민정부를 수립하고 몽골의 독립을 선포한다.

이후 인민군을 이끌고 고국으로 진주, 몽골에 수립된 러시아 백군의 괴뢰정부와 그 수장 운게른 슈테른베르크를 격파하고 조국을 해방시킨다. 그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공산주의 국가로 거듭난 몽골에서 국방장관이 되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요절했다. 이를 두고 처이발상이 독살했다 카더라음모론이 돌았는데 몽골 사람들 중 상당수가 지금도 이 음모론을 믿는다고 한다.[2] 몽골이 공산주의를 폐기한 1990년 이후에도 몽골의 개국공신, 독립영웅 취급을 받고 있다. 울란바토르 중심의 광장에는 여전히 수흐바타르의 동상이 서 있다.

정리하자면 평범한 한 노동자가 인생 막바지 3년간 정말 불꽃처럼 타오르고 사라진 셈이다. 젊은 나이에 공산혁명을 완수한 뒤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요절해버려 몽골의 영웅이 되었다는 점에서 체 게바라와도 비슷하다.

'울란바토르'라는 도시 이름은 몽골어로 '붉은 영웅'이라는 뜻으로 수흐바타르를 기리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또 몽골의 동남부에 위치한 수흐바타르 아이막, 북부 러시아 국경도시 수흐바타르 시도 그의 이름에서 딴 지명이다. 울란바토르 중심에 있는 수흐바타르 광장도 그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었다. 2016년 현재는 공식적인 광장의 명칭이 칭기즈 칸의 이름을 딴 칭기즈 칸 광장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몽골 사람들은 여전히 수흐바타르 광장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

출처- 나무위키





수흐바타르 동상 뒤로 몽골의 상징 칭기스칸 동상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앞에서 결혼식 야외촬영을 하는데 칭기스칸의 축복을 받고 싶어서 였을까?




11시 반이 되니 근위병 교대식이 시작 되었다. 알고 찾아간건 아니었는데 운이 좋았다.



덕분에 큰소리를 칠 수 있게 되었다. " 봐라 늦게 온 덕분에 근위병 교대식도 보고 나한타 고마운줄 알아라."




이사람들도 시간을 일부러 맞춰서 촬영은 온듯 했다.









교대식이 끝나면 잃게 계단에 서서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었다.



와 도대체 키카 얼마야? 같이선 남편키가 185cm 인데 거의 그보다 훨씬 더 큰거 보면 2m는 될거 같다.




그래도 군인들은 순하고 착해 보였다. 이 군복을 입은 같은 근위병인듯한 군인 몇명이 있었는데 아침부터 술에 취해 시비를 거는 남자가 여기저기 시비를 걸다 군인들한테 까지 시비를 걸었다. 진짜 간도크지 사회주의 국가에서 군인한테 시비를 굴다니. 군인들은 그냥 웃으면서 슬슬 피할 뿐이었다.




 전쟁영웅 인듯한 포스를 풍기는 부부.





정말 멋진 광장이라고 생각되는건 날씨 탓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