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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6일차) 다시 울란바토르(Ulanbataar)로 - 호스백 몽골리아(horseback mongolia)를 찾아간 썰.

이치핏 2016. 11. 25. 23:43

다시 울란바토르로 돌아가는날 12시 비행기라 호스백 몽골리아에서는 아침 7시에 출발하라고 했는데 알락챠르 사장님은 그럴 필요 없다면서 아침먹고 8시 10분쯤 나가면 충분하다고 하셨다. 3시간 정도 잡으면 충분하고 무릉 공항이 워낙에 작아 꼭 1시간전에 도착할 필요도 없다고 하셨다.




떠날때 사장님과 다정히 나오시던 사모님. 생각지도 못했는데 도시락까지 정성들여 싸 주셨다. 정말 가족들 분위기가 좋아 보임.




다시 오프로드로..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침을 먹으면서 홍차를 한잔 마셨는데 그게 문제였을까. 분명 출발 직전에 화장실에 다녀왔는데도 출발한지 한 20분 쯤 지나자 급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이놈의 예민한 방광...ㅠ.ㅠ 그런데 이 허허 벌판에 어디가서 화장실을 해결하겠는가.게다가 비까지 쏟아지는데 말이다. 가는내내 진짜 옴마니 반메홈을 수십번 외우고 심호흡만 계속 했다.




포장도로에 진입해서야 좀 살것 같았다.




비켜라 이것들아!!!!



남편은 계속 지피에스를 보여주면서 좀만 참아라라고 외쳤고..하늘이 노래지기 직전에 겨우 공항에 도착했다. 것도 웃긴게 도로 잘다니다 갑자기 벌판으로 빠지는데 여기저기서 차들이 오프로드 경주를 하는것처럼  벌판으로 질주해 오는거였다. 다들 공항으로 샌딩하는 차들이었다.




겨우 무릉공항 도착! 단체 관광객들이 우루루 내리는걸 보고 잽싸게 청사내로 뛰어들어갔다. 공항이 진짜 작아 화장실도 겨우 세칸이 다였는데 단체관광객들이 들어가기라도 한다면...다행히 간발의 차이로 먼저들어가 해결. 정말 이노무 화장실 문제가 여행의 가장 큰 골칫덩이였다.




화장실 들어갈때랑 나올떄랑 심정이 틀리다더니 나오고 나니 역시 세상은 아름답구나.




공항에 도착했을때 우리랑 흥정한 택시기사랑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다시 공항직원으로 변신해 있었다. 티케팅 할때도 줄을 빨리 서는게 좋다.거의 대부분이 단체 관광객들이라 한명이 여권을 몇십개씩 들이밀기 땜에 줄서는 사람이 몇몇 없어보여도 방심하면 안된다.


다시 울란바토르로 돌아왔을땐 우리가 자야호스텔을 통해 예약해둔 여행사 기사가 공항에 픽업을 나와있었다. 1박2일투어에 공항픽업까지 포함이 되어있었다. 1인당 130달러 였는데 지나고 나니 아무리 생각해도 바가지 쓴 느낌이다.


자야호스텔로 가서 일단 투어비를 지불하고 출발을 했는데 남편이 호스백 몽골리아에서 말한 홉스골 캠프 금액이랑 홉스골에서 직접 지불한 금액이 너무 차이가 난다고 가서 따져서 환불 받자고 했다.


 호스백 몽골리아는 액티비티를 뺴고 2명 700달러를 불렀고 예약금으로 140달러를 이미 낸 상태였는데 잔금을 알락챠르로 가서 직접 주려고 하니 총 비용이 523달러가 나왔다. 것도 액티비티를 다 포함해서 말이다. 우리가 이미 140달러 예약금을 냈다고 말하자 거기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호스백 몽골리아 사무실로 가서 환불을 받던지 이야기를 해보라는 것이었다.


난 아무래도 아마 523달러 외에 나머지 금액은 여행사에서 커미션으로 먹는거 같다고 하자 남편이 무슨노무 커미션을 그렇게 많이 먹냐고 말도안된다고 하면서 여행사로 가서 환불을 받자는 거였다.


분명 자야 호스텔에서는 호스백 몽골리아가 이 근처라고 여행사에서 나온 가이드랑 아가씨가 데려다 줄거라 했는데 알고보니 이 두사람은 이동네 지리를 전혀 몰라 한시간 넘게 헤매다 겨우 사무실을 찾아 들어갔다.


아무래도 현지 여행사니까 몽골어를 잘 하는 현지인이 같이 가서 이야기를 해주면 도움이 되겠지 했고 가이드 아가씨도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따라나섰다.


그런데 사무실로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죄다 서양인이었다. 몽골 현지인은 정말 한명도 없었다. 그제서야 여기가 프랑스인이 하는 회사라는게 떠올랐다. 딱 보니 장기배낭여행 하다가 눌러 앉아 여행사에 취직해서 자기네 나라 사람들을 상대하는 그런 사람들인거 같았다.


나랑 예약을 주고 받은 앙규란( Enguerran)이란 남자를 만나 이야기를 했는데 영어가 딸려 한참을 헤매다 결국 내가 이터너리를 가지고 따져보았다.


" 네가 준 이터너리 안에 포함사항이 숙박,식사,픽업비 이렇게 해서 700달러인데 어떻게 숙소에서 준 이터너리와 이렇게 차이가 나는거야?"


그제서야 이노마가 한다는 말이


" 거기랑 우리는 같은데가 아니야. 나도 외국인인데 내가 인터넷도 안되는 이 동네에서 어렌인지를 하고 예약도 진행해주고 했잖아. 그러니깐 늬들은 나한테 돈을 더 줘야해. 거기서 지불한 523 달러에 140달러를 더하면 663달러니깐 나머지 37달러를 더 내야해."


순간 남편이 황당해서 " 뭐라고?" 하면서 벌떡 일어섰다. 갑자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나는 남편을 진정시키고.


" 그래. 그럼 너의 서비스피가 정확하게 얼만데?"

" 원래 1박당 67달러야."


띠용~ 진짜 황당해서 말이 안나왔다.


" 그럼 애초에 니가 나한테 준 견적서에 여행사 서비스 피가 얼마라고 정확하게 명시를 했어야지. 왜 그 정보는 주지 않은거야?"


그러다 결국 결론은 자기가 서비스피를 더이상 받지 않는걸로 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무릉공항에 도착했을떄 기사가 우리를 찾지 못해 엉뚱하게 택시비만 날리고 시간만 잡아 먹었으니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고 그거에 대한 책임으로 37달러는 안받는걸로 했다.

이미 들어간 돈을 어떻게 또 돌려받으랴. 양규란이나 우리나 이미 표정이 별로 안좋아 거기서 끝내기로 하고 다시 서류를 뽑아서 사인을 했다.


진짜 몽골 여행 시스템이 왜 이모양인가 싶었다. 또  현지인을 알아야만 여행이 편해진다는 말도 무슨말인지 알 것 같았다.


암튼 우리는 오후 5시나 되어서야 겨우 테를지 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