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2016·8-몽골 홉스골,테를지,UB

몽골여행 5일차) 홉스골(lake Khovsgol)->캠프밖으로 쏘다니기,하이킹&카약킹.

이치핏 2016. 11. 21. 16:09

홉스골에서의 마지막날 아침. 밖에 사람들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았다.






전날 들어왔던 프랑스인 단체 관광객들이랑 현지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짐이랑 게르를 소달구지에 싣고 있었다. 프랑스인들은 승마장비를 다 착용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왜 저렇게 부산스럽냐고 물어보니 저 단체는 알락챠르에서 하룻밤 자고 말을타고 또 이동을 한다고 했다. 차가 다니기 힘들어 말을타고 이동하는데 한 15km정도 북쪽으로 더 이동하면 몽골현지인 마을이 있어서 거기서 게르를 치고 숙박을 한단다. 와.15km를 말타고 가면 몇시간을 가야하는거지? 엉덩이 꽤나 아플텐데. 일행중엔 초등학생들도 있었다.


소들도 꽤나 말을 안들어서 역시 동네사람들이랑 기싸움을 하고 있었다. 진짜 이동네는 현지인이 없으면 뭐 하나 되는게 없겠구나 싶었다.




한팀 빠져나가자 캠프는 또다시 조용해지고...우리는 뒹굴거리면서 다람쥐랑 땅콩이나 까먹으면서 놀려고 했는데 이미 말했듯이 아침부터 술에 떡이 되어버린 암가가 자꾸 우리캠프로 찾아와 횡설수설 하는 바람에 캠프밖으로 나가 있기로 했다.


전날 말타고 가면서 본 경치가 너무 멋졌는데 사진을 못찍어서 그 경로를 따라 다시 걸어가 보았다.




언덕도 죄다 풀밭이라 거침없이 올라갔다. 곳곳에 야생화가 널려있었는데 꼭 알프스에 온 기분?




말똥이랑 소똥만 아니면 풀밭에 누워 뒹굴고 싶다고나 할까?




정말 태어나서 지평선이라는걸 처음 봤다. 시야가 이렇게 넓으니 걸어도 걸어도 별로 힘든걸 못느꼈다.




늬들은 정말 행복한 소들이야. 우리나라 소들에 비하면...




이렇게 넓은 곳에 사람이라곤 우리 밖에 없으니 미친짓도 맘껏 할 수 있었다.




엉덩이만 안아프면 말타고 원없이 달려보고 싶군!! 왜 몽골이 중독성 있는 여행지인지 알거 같았다. 그렇게 음식도 안맞고 화장실이 불편해도 자연경관 하나는 그걸 다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멋지다.


돌아와서도 불편한건 생각안나고 그냥 아름다운 밤하늘과 자연경관만 기억에 남아 또 가야지 이러게 된다.




한시간정도 가다보니 축사가 나왔다. 아까 그 소들의 집 같은데 소치는 사람은 도대체 어디 있는걸까?




더 가는건 무리라 여기서 쉬기로 했다. 멍때리고 앉아있는데 남편은 이런데 와서 집짓고 살고 싶다고 또 전원병이 도져 난리였다.




너나 집짓고 사세요. 난 못살아.




돌아갈때는 왔던길로 그냥 갈까 하다가 새로운길로 가고 싶어 타이가 숲으로 들어갔다. 지피에스가 있으니 그걸로 지도 삼아 돌아 가기로 했다.



곳곳에 버섯들이 널렸는데 차가버섯이면 얼마나 좋을까?



침엽수림 안으로 들어간건 진짜 멍청한 짓이었다. 전날 말타고 돌아올때 그 고생을 했으면 알텐데 걸 까먹자니..


첫째 모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딴에는 두꺼운 레깅스를 입고 있었는데도 소용없었다. 모기주둥이가 무슨 강철주둥이인지 다 뚫고 들어와 야무지게 내피를 쪽쪽 빨아갔다. 한 열군데는 물린거 같다.





이 쓰러진 나무들을 보라!!


안으로 들어갈수록 나무도 뺵빽한데 벌목해 놓은건지 그냥 지가 쓰러진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들을 타고 넘어가는게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냥 푹신한 솔잎으로 된 숲길을 걸으며 산림욕을 하는 상상을 하고 들어왔건만 이건 뭐 완전 장애물 경기였다. 모기랑 벌이랑 파리는 달려들지만 쓰러진 나무들때문에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절대로 숲에 들어가지 마시오!!




겨우겨우 캠프로 돌아와 이녀석을 다시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우리 애완동물이었다.





이제 마지막날인데 해볼수 있는 액티비티는 다 해봐야지.해서 카누를 타러 갔다. 이 캠프에서 돈내고 할수 있는 액티비티는 보트트립,승마,카약 이게 다다. 그외 뭐가 있냐니깐 탁구랑 활쏘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카누도 일인용1개랑 2인용 각각 1개가 다라 다른 사람이 타러가면 기다려야만 했다.




비록 손발이 안맞지만 베트남에서도 타봤으니 탈 수 있겠지. 그냥 욕심부리지 않고 주변만 돌아보기로 했다. 날도 흐리고 바람이 부니깐 물결이 파도처럼 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왕초짜인데 은근 무서웠다.




자 너는 노를 저어라. 나는 사진을 찍겠노라.




날씨 때문인지 하롱베이에서 카약킹을 할때 보다 물살이 더 센 느낌이었다.




둘다 왕초보라 그런지 열심히 노를 저었는데 어째 방향전환이 쉽지 않았다. 암가는 공연하러 갈때 1인승을 타고 저기 멀리 보이는 곳까지 금방 가던데 우린 왜 둘이서 이모양인지.ㅎㅎㅎ



홉스골에서의 마지막 노을. 다음날이면 다시 울란바토르로 돌아가야 했다. 한것도 없으면서 시간은 어찌나 빨리 흘러갔는지...


이때가 밤 10시, 아침 8시부터 술에 쩔어 진상을 부리던 암가가 뻗어잘 줄 알았는데 자정이 넘도록 여전히 술에 쩔어 진상을 부렸다. 진짜 체력이 체력이..여태껏 본 술꾼중에 탑이었다. 몽골애들하고 함부로 술마시면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