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2016·6-대만 가오슝

쩌죽어보자 가오슝!-타구영국영사관(打狗英國領事館,다거우잉궈링스관) 에서 에프터눈티를 즐기고 시즈완풍경구(西子灣 風景區)에서 석양감상.

이치핏 2016. 10. 12. 23:20



구산페리선착장에 다시 내리자마자 우리는 택시를 타고 바로 영국영사관으로 넘어갔다. 찌는 듯한 날씨에 걸어가기엔 무리라 선착장 앞에 서있던 택시를 잡아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택시는 영국영사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바로 앞에 우릴 내려줬다. 아마 걸어왔음 계단올라가다 지쳐 쓰러졌을 지도 모른다.






대사관 입구에 왠 도교사원이...렌츠탄에서 실컷 봤으니 여기는 그냥 패스.







여기가 바로 다거우영국영사관(打狗英國領事館) 다거우는 가오슝의 옛 지명이다. 19세기 영국이랑 중국이 맞붙은 아편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한후 중국이 대만의 항구를 개방했는데 이때 영국이 여기다 영사관을 지었다.


1865년에 지어진 이건물은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물이다. 고베에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서양의 대사관이나 영사관 건물들은 언덕꼭대에 지어놓아 올라가기는 힘들어도 경치는 좋다. 여기도 마찬가지. 우아하게 에프터눈 티를 즐기고 석양을 감상 할수 있는 곳이 바로여기 영사관 건물이다.





그런데 이 건물은 20세기초 일본이 중국을 점령하면서 영국이 더이상 쓰지 못하게 되어 한동안 버려진 건물이라 내부는 크게 볼게 없다. 대부분 기념품점과 홍차전문점인 로즈하우스가 있다.


영국영사관에 오면 나름 필수코스가 바로 이 로즈하우스에서 영국식 에프터눈티를 맛보는 것이다. 우린 더위에 지칠대로 지쳐있었던 지라 에어컨 바람과 시원한 아이스티가 간절했다.






이게 로즈하우스 추천 에프터눈 티 세트. 간식으로 이렇게 먹으면 도대체 정찬은 얼마나 먹어댄다는것인가? 역시 서양사람들은 위대하다. 삼단트레이 세트에다 과일 아이스티 두주전자가 우리돈으로 약 18000원 남짓이었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저렴한편이었다. 아이스티만 먹어도 물배를 빵빵하게 채울수 있다.




저녁이 되어 햇살이 그나마 좀 수그러들자 문을 활짝 열어줬다. 여기 앉아 죽치고 있으면서 석양을 봐도 되지만 우린 배도부르고 기력도 좀 회복 했으므로 바닷가 쪽으로 나가 보기로 했다.




밖으로 나가니 해가 서서히 지고 있었다. 어디선가 대포카메라를 맨 나름 사진작가(?)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올때는 계단으로 올라왔지만 내려갈때는 슬슬 걸어서 내리막길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언덕에서 내려오면 여기가 바로 시즈완 풍경구다.




유독 이시간에 시즈완 풍경구에 사람이 넘쳐난다고 한다.




왜냐면 가오슝의 유명 8경중 시즈완의 석양이 제 1경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행 마지막날 저녁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짧은 여행이지만 끝이구나 라는절 제대로 실감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일정을 끝낼 수 없지. 우리는 가오슝에서의 마지막 밤을 불태우기 위해 택시를 타고 아이허로 넘어갔다. 가는도중 택시기사가 우리보고 어디서 왔냐고 묻더니 한국에서 왔다하자 그때부터 자꾸 "찌르찌르" 라는 거였다.


 찌르찌르가 뭐지? 하는데 가다 신호대기를 하느라 멈춰서더니 앞에 건물을 가리켰다. 보니 치르치르라는 한국식 치킨집이었다. 가오슝에서는 인기많은 집이라나? 근데 왜 한국사람인 나는 생판 처음듣지? 돌아와서 네이버에 물어보니 오..우리나라에도 있는 치킨 체인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