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2016·6-대만 가오슝

쩌죽어보자 가오슝!-해지빙(하이즈빙,海之氷)에서 망고빙수를 먹고 치진섬(치진풍경구,旗津風景區 )으로.

이치핏 2016. 10. 3. 20:10



보얼예술특구 옆 철도 박물관에서 치진섬으로 가는 구산(鼓山)페리 터미널 까지 슬슬 걸어가면 20분 정도 거리다. 날씨만 좋으면 걸어가는데 별 무리가 없으나 이때 기온이 36도.햇빛이 따갑다 못해 아프기까지 했다.


 지은양과 나는 해지빙..해지빙만 중얼거리면서 좀비처럼 걸어갔다. 시원한데서 빙수 한그릇 먹으면 좀 낫겠지 하고 기대를 했다. 걷다보니 구산페리 터미널 조금 못가서 해지빙 빨간 간판이 나왔다. 주변에 다른 빙수집도 있는데 유독 이집만 미어텨졌다.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굳이 해지빙에 목숨 걸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다른 빙수집으로 갔어도 별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해지빙 빙수가 그렇게 기절할정도로 맛있는건 아니었다는 결론이다.




해지빙의 메뉴.그릇크기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저렴한 편. 우리는 그냥 우유망고빙수를 시켰다. 주문대에서 종이에다 메뉴표시를 하고 테이블 번호를 적어내면 거기로 가져다 준다. 고로 무조건 자리부터 먼저 잡아야 했다.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빙수를 먹으리란 우리의 바램은 산산히 깨어지고..그냥 이렇게 노점테이블에서 먹어야했다. 에어컨 따윈 없음.



가장 기본 빙수. 우유망고빙수다. 난 당연히 우유를 곱게 갈아 만든 얼음으로 된 빙수를 기대했는데 그냥 얼음을 갈은 빙수에다 우유를 부은거였다. 10년전 타이베이에 갔을때 스린야시장에서 먹은 빙수가 생각났다.


 그당시 우유인지 코코넛인지 곱게 갈은 빙수를 먹을때 정말 충격이었다. 이렇게 맛있는 빙수가 있을수가!!! 그걸 기대했는데 실망이었다.ㅜ.ㅜ 하지만 더위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에게 빙수 한그릇은 정말 보약이었다.


둘이먹기엔 기본사이즈는 양이 좀 애매했다. 걍 작은거 두개 각각 시켜먹을걸.




해지빙에서 구산페리터미널은 걸어서 오분도 채 안걸리는 거리였다.가게에서 터미널이 보이므로 그냥 걸어가면 된다. 여기서 치진섬을 왕복하는 배가 있는데 진짜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예전에 자갈치 시장에서 영도로 가는 배버스 같은 거다. 탈때 50NTD 동전을 지하철 개찰구 같이 생긴 데다 넣으면 통과였다.




날이 더워 못걷겠다 하여 빌린 전동 자전거. 운전면허 있는 사람만 빌려준댔지만 확인을 하진 않았다. 페리터미널에 내리면 바로 앞에 빌리는데가 있다. 여권을 맡기거나 아님 호텔방키를 맡기고 빌렸다. 한시간에 400 NTD 이라 그냥 한시간만 빌리기로 하고 치진 검은모래 해변으로 갔다.


운전을 못하는것도 아닌데 이거 타고 어찌나 떨었는지 속도는 느리지 방향전환은 안되지 길치지..해수욕장도 물어물어 겨우 찾아갔다.







검은모래로 유명하다더니 진짜 해변이 새까맸다. ㅋㅋ 더운데 그냥 물속에 뛰어 들고 싶었건만 파도가 세서인지 수영금지였다. 물속에 애들이 들어가 있으면 안전요원들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말밖으로 다 몰아내고 있었다.








물에는 못들어가지만 해변에서 마침 모래조각 전시회가 있었다. 검은모래로 만든 조각이라 뭔가 독특했다. 여기서 사진을 열나게 찍고..




바로 맞은편에 있는 해산물 시장으로 들어가 보았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생물은 보이지 않고 젓갈류나 건어물류가 주였다.


 

섬나라 답게 우리나라보다 건어물 종류가 훨씬 많았다. 죄다 맥주를 부르는 안주들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잘 사야 하는게 가미된 양념이 우리나라와는 좀 달라서 향이나 그런게 입에 안맞는 것들도 있었다. 시식은 필수였다.




돌아갈때는 지은양이 운전 하는걸로. 내가 운전하는걸 보니 속이 터졌나보다. 나보다 운전실력도 훨씬 나았다. 진작 좀 하지 그랬어!




배타고 돌아가는길에 한컷! 85빌딩은 정말 가오슝 어디서나 다 보이는 랜드마크다. 이제 시즈완쪽으로 넘어가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