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2016·6-대만 가오슝

쩌죽어보자 가오슝!-오토바이 운전 필수, 샤오류추(소류구,小琉球)

이치핏 2016. 9. 11. 19:34



처음에는 불광사랑 불타 기념관을 가려고 했지만 날씨도 너무 더운데다 지은양이 절구경은 그닥이라는 바람에 급 일정을 변경했다. 샤오류추(소류구,小琉球)라는 섬으로.


 컨딩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엔 너무 먼거 같고 그 중간 쯤 있는 샤오류추라면 당일치기로 무난할 듯 싶었다. 가는데 버스로 한시간 반정도 잡으면 되니 말이다. 호텔 바로 옆이 이런 버스티켓 사무실이라 우리는 여기서 버스표를 샀다. 


가서 동강(東港)이라고 말하면 티켓을 내어준다. 동강 정류장(東港站)에 내려서 터미널까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동강으로 가는 버스는 9117,9127,9188 등으로 많은데다 시간도 다양한데 시간대도 많아서 가정 먼저 오는 시간버스로 티켓을 줬다. 우리는 9시반에 출발하는 9117번 버스 티켓을 받았다.




시외버스라서 고속버스 같은걸 기대했는데 그냥 시내버스였다. 시내 여기저기 다 들리고 난 뒤에 고속도로로 빠져서 남쪽으로 내려갔다. 우리말고도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짐을 들고 타서 동강정류장에 많이 내리는 바람에 정류장을 놓치진 않았다. 동강에 도착하니 기사님이 동강동강 하면서 우리한테서 티켓을 받아갔다.


동강 정류장에 내리면 그냥 시장 같은 곳인데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보니 택시 몇대가 있었고 기사님들이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길래 거기 가서 페리터미널? 하고 택시를 잡았다. 100NTD 가 나왔다.




동강에는 공영 터미널과 민영 터미널 두개가 있다는데 택시는 알아서 민영 터미널에 내려줬다. 배삯은 왕복 410NTD.터미널에 시간표가 있으니 잘 확인하고 돌아오면 된다.


 http://liuqiu.pthg.gov.tw/=> 시간표 홈페이지 참조(마지막배가 오후 5시 반인데 이때 사람이 엄청 몰린다고 한다)





인기가 많은 관광지라 그런지 겨우 30분 가는데 배는 크고 깨끗했다. 파도가 좀 있어서 멀미가 나려는 순간 도착이었다.




바이샤 항구 도착. 민영페리는 바이샤 항이고 공영페리는 다푸항에 정박한다.



항구가 제법 크네..근데 여기서부터가 문제였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급조된 행선지라 섬에 내려서 뭘 해야할지 감이 안왔다. 주변에 스쿠터를 빌리라고 삐끼 아줌마들이 와서 호객행위를 했는데 우리는 스쿠터를 탈줄 몰랐다.


일단 지도를 보니 샤오류추의 상징인 화병석이 항구에서 멀지 않아 일단 가보기로 했다.




지은이랑 농담따먹기나 하면서 화병석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는길. 푹푹 찌는 날이지만 그래도 비오는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사진은 잘 나올테니깐.





여기에도 어김없이 도교사원이..그런데 도교사원 앞에 시샤랑 비슷한게 있었다. 그렇다. 여기 소류구(小琉球)는 바로 소류큐..작은 오키나와를 뜻하는 곳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오키나와랑 아주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고 한다.





샤오류추 하면 나오는 대표적인 상징물인 화병석. 이주변에서 스노클링 투어를 할 수 있다. 옷도 빌리고 튜브에 매달리면 강사가 끌고 돌아다니는 식이었다.




관광객들이 그렇게 모여있는데도 쓰레기 하나 없이 물이 깨끗했다. 너무 더워서 그냥 여기서 좀 걔기기로 했다.




햇볕이 장난이 아닌지라 옷도 금방 마를 기세고 혹시나 해서 물속에서 입을 옷을 미리 입고 온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 물속에서 나가기가 싫었다.




방학이 시작되었는지 학생들이 단체로 계속 들어왔다.




화병석 주변으로 바위로 생긴 자연 방파제 같은게 있는데 그 넘어로 가면 바로 스노클링 포인트다. 수경만 가져왔어도 그냥 헤엄쳐 나가보는건데...





관광지라 그런지 항구주변은 죄다 음식점이랑 기념품점이었다. 그런데 영어가 참 심하게 안통하는 곳인데다 죄다 한자라 참 거시기했다.





어김없이 또 나타나는 도교사원. 아까보다 더 화려하다.




항구 반대편에도 무슨 해변이 있다길래 걸어가 보았다. 그런데 항구 옆이라 그런지 물이 깨끗한 편도 아니었고 파도도 센편이라 그닥 수영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럴줄 알았다면 그냥 화병석 근처에서 더 걔기는 걸 그랬다.




그나마 다행인건 그늘에 벤치랑 탁자가 있었다. 사람도 없고 우리는 여기서 간식이나 먹으면서 유유자적 쉴수 있었다. 물놀이 그거 좀 한데다 배가 부르니 금새 졸음이 쏟아져 벤치에 드러누워 꿀잠을 잤다.


한참 정신없이 자는데 지은이가 깨웠다. 눈을 뜨고 보니 언제 몰려왔는지 아까 그 학생들이 바닥에 앉아 햇빛을 피하고 있었다. 혼자 벤치를 차지한게 미안해서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떻게 섬을 돌아다녀보고 싶었지만 단체 패키지로 오지 않은 이상 택시도 없고 스쿠터 대여밖에 없어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동강터미널에서 택시를 못잡아 한참을 벼뤄야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외국인을 부담스러워 하듯이 이동네사람들도 그런지라 택시를 잡을라치면 슬슬 피하거나 아니면 중국어로 뭐라 쏼라쏼라하면서 사족이 너무 많았다.


그냥 가오슝 버스 스탑.그단어만 알아듣고 거기로 데려다 주면 되는데 요금이 얼마고 뭐시 어떻고 당체 알아들을수 없는 말로 설명을 하려 들면 어떡하라고요.ㅜ.ㅜ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가오슝가는 버스 정류장에 내려주었다.



앞에 이렇게 신발가게가 있어 들어가서 에어콘 바람좀 쐬다보니 버스가 왔다. 그런데 우리는 9117번 버스를 왕복으로 끊었는데 다른버스가 와서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타라는 거였다.


 것도 이버스는 훨씬 빨리가고 뭐가 어쩌고 하면서 또 설명을 곁들이면서..처음엔 무슨말인가 한참 고민했는데 그냥 이버스가 9117번버스 보다 더 좋은버스라는거였다. 암튼 왠지 뻘짓을 한거 같지만 잠시나마 더위라도 피할수 있었던 샤오류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