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2016·6-대만 가오슝

쪄죽어보자 가오슝!-정종배골반(正忠排骨飯) 에서 식사후 렌츠탄풍경구(연지담 풍경구,蓮池潭 風景區)로.

이치핏 2016. 9. 4. 23:18

숙소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나니 벌써 오후였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가오슝 필수 코스인 렌츠탄 풍경구로 넘어가기로 했다. 우리가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정종배골반(正忠排骨飯) 이라는 패스트푸드형 도시락집인데 가격도 싸고 양도 많아 배낭여행자들이 딱 좋아할 만한 컨셉이었다.





마침 숙소 근처라 물어물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오옷 정자,골자,반자만 보고도 금방 찾을 수 있는 이 능력..그렇다.나는 한자 무식쟁이. 근데 뭣이 어두컴컴 한것이 장사를 하는건지 의심스러웠다. 




알고보니 1층은 길가 패스트푸드 같은 곳이고 주문을 하면 밥이랑 반찬을 도시락에 담아주는데 그걸 들고 2층 식당에 올라가서 먹는 식이었다. 메뉴에 영어가 있으니 시켜먹는데 별 지장은 없었다. 고기1종류랑 야채3종류를 찍으면 된다. 우리나라돈으로 대략 3500원 정도. 2층에 냉차도 다 구비되어있다. 




지은이는 닭고기 나는 돼지고기를 시키고 야채는 걍 막 찍었는데 닭고기가 훨씬 맛있었다. 



뭐 돼지고기도 나쁘진 않은데 날이 너무 더운데다 에어컨을 안틀어주니 입맛이 급 하락했다. 여자들이 먹기엔 양이 많은편이다. 가오슝 역 근처에 숙소가 있다면 찾아오기 좋을듯. 


밥을 먹자마자 지하철을 타고 렌츠탄풍경구(연지담 풍경구,蓮池潭 風景區)로 넘어갔다. 아마 가오슝 여행 하고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게 이곳의 용호탑일 것이다. 하여간 필수 코스라 제일먼저 갔다.


렌츠탄풍경구는 지하철 레드라인 생태유원지(성타이위엔치)역에서 가까운데 걸어가기는 좀 먼거리고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紅35번버스를 타면 렌츠탄 풍경구 바로 앞에 내려줬다.




생태유원지역 2번출구로 나와 뒤로 도니 바로 버스정거장이 있었다. 13위안을 줬다. 잔돈은 잘 거슬러 주지 않는듯 했다. 기사님이 영어를 못하므로 그냥 뒤에 앉아 렌츠탄..렌츠탄 하니까 고개만 끄덕이다 도착하니 내리라고 손짓을 했다.


뭐 가다보면 용호탑있는 거대한 호수가 나오므로 딱 여기구나 하고 감이오니 내릴곳을 지나칠 염려는 없을 것이다. 




여기가 가오슝의 랜드마크 렌츠탄 용호탑 입니까? 




용호탑은 용의 입으로 들어가서 호랑이 입으로 나오게 되어있다. 보니 용의 입으로 들어갈땐 벽화가 지옥에 관한게 그려져 있었고 호랑이쪽은 신선계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들어가서 죄를 씻고 나오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용호탑 뿐만 아니라 호수를 따라 뭐가 계속 있었다. 




덥지만 그래도 경치는 포기 할 수 없다!! 열심히 탑을 올라왔다. 햇빛이 장난이 아니었다. 6월말이었는데 얼마전 한참 우리나라 미친 폭염 딱 그날씨였다.


그래도 탑 꼭대기엔 바람이라도 불어주니 다행이랄까. 맞은편에 보이는 사원은 자제궁(慈濟宮)이라는 도교 사원이다. 






도교사원 답게 화려함의 극치다. 밑에는 보생대제(保生大帝)라고 적혀있는데 이 사당에 모신 의술의 신이다.대만에서 인기가 많은 신이라고 한다.  처음엔 긴 수염을 가진 분이 모셔져 있어 관우인가 했는데 아니었다는..




보생대제

保生大帝 , baoshengdadi

    

마술로 백골을 재생시킨 의신

보생대제는 유난히 대만에서 인기가 높은 의신이다. 그의 본명은 오본(吳本)으로, 979년에 태어났다. 학문을 열심히 닦은 후에 곤륜산으로 올라가 서왕모와 함께 7일을 지내면서 '구마축사(驅魔逐邪)'의 마술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구마축사란 사악한 것과 마귀들을 몰아낸다는 뜻이다.

그가 어느 날 뽕나무밭을 거닐다가 백골을 발견하게 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백골에는 왼쪽 다리가 어디론가 달아나고 없었다. 그래서 바로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그 부분에 댄 후에 호부(護符=부적)를 붙여 주수(呪水 : 주문을 건 물)를 뿌리는 마술을 부렸다. 그러자 금방 뼈가 되고 살이 붙어 한 아이가 다시 살아났다. 오본은 그 아이를 데리고 각지를 떠돌다가 어떤 지방에서 이 아이를 아는 사람을 만났다.

"그 아이는 옛날에 우리 집에서 데리고 있던 종이었는데 어느 날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지요. 그런데 정말 당신이 이 아이를 살아나게 한 겁니까? 믿을 수가 없군요."

오본은 다시 마술을 부렸다. 그러자 아이는 원래의 백골로 되돌아갔다.

황제의 시험을 통과한 오본

송나라 인종(仁宗, 1010~1063) 시대에 황후가 병이 난 일이 있었다. 유방에 종기가 돋았던 것이다. 신하들은 명의로 평판이 높은 오본을 궁전에 초대했지만, 황제는 그의 능력을 신뢰할 수가 없었다.

당시에는 왕족이나 귀족처럼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피부를 직접 만진다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었다. 의사들도 물론 예외일 수 없었다. 의사는 인형을 사용해서 신체 부위를 나타내거나, 칸막이 너머로 환자의 손목에 끈을 연결해서 그 끝을 붙잡고서 맥을 살피거나 진단을 해야 했다.

황제는 오본을 시험해보기로 하고, 끈을 황후의 손목이 아닌 물건에 연결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

"자, 황후의 손목에 연결했네. 이제 진단을 해보게."

오본은 끈을 잡고 진맥을 한 후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 끈은 황후마마가 아닌 어떤 물건에 묶여 있습니다."

황제는 오본의 의술이 예사 실력이 아님을 깨닫고 진심으로 황후의 진찰을 의뢰했고, 오본은 황후의 병세를 살핀 후 바로 약을 조제했다. 황후가 그 약을 먹고 완쾌되자 황제는 그에게 '보생대제'라는 칭호를 내렸다고 한다.

흰 사슴을 타고 승천

오본의 의술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실을 믿지 않는 사나이가 있었다. 그는 병자로 가장하고 오본을 찾아갔다. 오본은 그를 보고 크게 화를 내며, 병이 나지도 않았으면서 의사를 시험하는 게 무슨 짓이냐며 꾸짖었다.

오본이 가장 활발하게 의술을 펼쳐보인 때는 1032년이었다. 이 해에 전염병이 창궐해서 나라는 온통 혼란에 빠져 있었다. 마왕이 귀신들을 데리고 와서 날뛰며 사람들을 괴롭혔으므로 오본은 각지에서 도사들을 불러모아, 신병(神兵)들을 이끌고 마왕과 한판 대결을 벌였다. 그 결과 마왕은 천둥에 맞아 죽었고, 사람들은 오본의 주수(呪水)로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

그는 강을 건널 때 배를 타는 대신 흰 부채로 수면에 뭔가 글자를 써서 물 위를 걸어서 건넜다고 한다. 그리고 주위에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족과 개, 닭까지 모두 데리고 백록(白鹿 : 흰 사슴. 신들이 타고 다니는 교통 수단)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위해 향을 피우고 제사들 드리면서 전송했다고 한다.

현재 보생대제를 모시는 곳 중에서 복건성 용해현(龍海縣) 백초(白礁)의 자제궁(慈濟宮), 대만 대북(臺北)시의 보안궁(保安宮), 대남(臺南) 남학갑(南學甲)의 자제궁(慈濟宮) 등이 유명한 사당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도교의 신들, 마노 다카야, 이만옥, 2007. 10. 26., 도서출판 들녘 표제어 전체보기






미얀마 불교사원에도 뒤지지 않을 화려함이라니..저기 모셔져 있는 신이 보생대제인데 아무리봐도 비주얼이 관우같다. 도교의 신들은 다 수염이 긴게 특직인가 보다.



사원안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뷰. 괜찮은데??




걷다보니 탑이 두개가 나왔는데 하나는 춘각 다른하나는 추각 해서 춘추각(春秋閣) 이라고. 전쟁의 신 관공(關公 kuankung) 에게 헌납된 한 쌍의 우아한 춘추각은 1951년에 완성되었다.





좀 촌스럽지만 이분은 자비의 신인 관인 이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용을 탄 관인이 구름 위로 나타나서 신도들에게 이 두 춘추각 사이에 이 사건을 재현하는 성상(聖像) 을 만들라고 지시해서 현재의 "용을 탄 관인상" 이 존재하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식 정원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사진찍기 좋은 장소였다.





춘추각 맞은편에도 화려한 사당이 있었으니 여기가 관우를 모신 계명당(啟明堂)이다. 더운데 계단 올라가려니 이것도 고역이네. 종교적인 이유로 지은이는 사당안에는 안들어가고 나만 살짝 들어갔다나왔다. 지은아 미안..앞으로 우리는 휴양지만 가자꾸나.




이분이 관우 장군?


근데 아까본 보성대제나 이 뒤에 본 현천상제랑은 외모로 구분이 가지 않았다.




역시 사원에서 보는 뷰가 좋다. 일부러 신경써서 만들었나 보다.





춘추각 뒤에 있는 오리정(五里亭) 거리가 5리라서 오리정인지 모르겠지만 제법 걸어가야 한다.





정자에 앉아 바람쐬면서 유유자적 하는것도 나쁘진 않구만. 저쪽 멀리 또 관우같이 생긴 거대 상이 보이니 안 갈 수가 없었다.





북극현천상제라고 도교의 신 현천상제신상(玄天上帝神像)이 모셔져 있는 곳이 마지막 코스다. 도교에도 생각보다 신들이 되게 많았다. 


현천상제(玄天上帝)는 북방 하늘의 상제(上帝)를 가리킨다. 북극성이 신격화된 것으로, 북극성제군(北極星帝君)·자미북극대제(紫微北極大帝)라고도 불린다.

밤하늘의 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천공(天空)을 회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북극성은 하늘의 중심에 있는 천계(天界)의 제왕이라고 하였으며, 자연 현상과 인간계의 모든 현상을 지배하는 것으로 믿었다. 중국에는 예로부터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대우주와 인간의 세계와는 같은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호 간에 감응(感應)하고 있다는 관념이 있어서 이로부터 별에 대한 신앙이 왕성하여졌다. 이 별의 신앙에 소박한 천문학적 지식이 결합되어 북극성 신앙이 성립된 것이다. 또한 별에 대한 신앙은 북극성에 한하지 않았으나 동·서·남·북의 4방에 있는 별 가운데 특히 북방에 있는 별이 더 신앙의 대상이 된 것은 북극성을 하늘의 중심으로 생각한 관념 때문이었다. 현천상제 외에도 북두신군(北斗神君)·문창제군(文昌帝君)의 신앙이 활발했는데 어느 것이나 북두칠성과 관계가 있다. 


출처: 위키백과




수상에 있는 신상으로는 동남아에서 제일 큰거라는데 북극성과 관계된 신이라니 나름 중요한 신인가 보다. 




양쪽으로는 이 현천상제의 부하들인 듯한 신들의 상이 쫙 늘어서 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가까이서 보니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하나같이 수염은 왜저리 길렀을꼬. 이동네 신들의 나름 유행 스타일인가 보다. 





나름 유명한 신이라 그런지 점괘 머신도 있었다. 뭐 우리는 어차피 뭔말인지 모르므로 패스.




현천상제신상이 워낙에 커서 안에 들어오면 전망대처럼 되어있는데 1층에 이렇게 사당이 꾸며져 있었다. 더운날에 여기까지 걸어오는것도 지치는지라 올라가는건 아까 용호탑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날씨만 좀 덥지 않았다면 호수따라 산책하면서 구경하기 좋은 렌츠탄 풍경구. 그나마 오후늦게 와서 구경할만 했다. 나나 지은이나 둘다 저질체력이라 루이펑 야시장 쪽으로 넘어가 발마사지를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