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5·8-인니 족자카르타,까리문자와

8/8 마지막날! 족자카르타 시내구경.따만사리(Tamansari)->크라톤(Kraton)왕궁

이치핏 2016. 1. 10. 22:18

여행 마지막날. 아침에 눈을 뜨니 온몸이 욱신욱신 말이 아니었다. 어제 11시간동안 덜덜거리는 진동 심한 차안에서 꼼짝 못하고 앉아있었던 후유증이었을까. 그래도 아줌마라 체력이 좋아진건지 예전같았음 아파서 난리도 아니었을텐데 테라스에 나가 스트레칭 한번 하고나니 그러저럭 움직일 만 했다.

 

 

 

흡연 장소인지 그냥 테라스인지는 모르곘지만 아무도 안보여 여기서 혼자 스트레칭 한답시고 온갖 꼴깝을 떨어댔다. 옆에서 누가 지나가도 이젠 별로 신경도 안쓰였다. 이게 나이들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남편도 어제 삐쳐서 있었던게 좀 그랬는지 아침 먹을때 이것저것 챙겨주었다. 그러면서 어제 왜 기분이 나빴냐는 뻔한 질문을 했다. 솔직히 기분 좋을 상황은 아니잖아? 그럭저럭 화해를 하고 마지막날을 알차게 돌아볼 계획을 세웠다.

 

 우선 근처에 있는 따만사리와 크라톤 왕궁을 구경한 다음 말리오보로 좀 돌아다니다 마지막에는 암쁠라스몰에 서 걔기다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아침에 체크아웃 하자마자 바로 따만사리(Tamansari), 물의 궁전이다. 숙소에서 1km 넘게 떨어져 있어서 또 걸어가자고 하면 어쩌나 했는데 왠일로 먼저 베짝을 타고 가자고 한다. 마지막날이 되면 항상 관대해지는 우리남편. 사실 날도 덥고 도로도 별로라 걸어가기엔 좀 멀었다.

 

따만사리는 족자카르타 술탄의 왕비와 후궁들이 기거하는 일종의 하렘과 같은 별궁이다. 입장료는 인당 12,000rp 그리고 카메라를 가지고 가면 대당 7,000rp를 내야한다.

 

 

 

딱히 볼건 없다고 하지만 우리도 시간이 남아도는 지라 한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 터키 톱캅프 궁전 하렘에 비하면 구멍가게 수준이었지만 하렘을 본다는게 신기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이동네 지진이 많이 발생해서 이 궁전도 무너지고 일부만 남은 것이다.

 

 

 

  오우~역시 물의 궁전. 들어오자마자 멋진 수영장이 보였다. 어쩐지 그라나다의 알함브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저기 탑 같은곳은 높은데서 술탄이 이 수영장안에서 물놀이를 하는 여인들을 지켜보다가 오늘밤은 쟤로 정했노라~ 하고 그날밤을 보낼 여인을 지목 했다.

 

 

 

근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바닥에 이끼가 상당히 많았다.

 

 저런 저기서 물놀이하다 미끄러지기 십상인데 설마 그시절에도 저렇게 관리 안하진 않았겠지?

 

 

 

2층 술탄의 자리에서 보면 한층 더 잘 보인다.

 

저 아래서 여인들이 술탄의 눈에 들기위해 얼마나 신경전을 벌였을까?

 

 

 

 

뭐 따만사리는 그게 다였다. 맞은편 문으로 나오니 바틱 염색 공예를 하는 장인들이 있었고 그런 공예품을 파는 상점도 있었다. 족자카르타는 워낙에 바틱염색이 유명해서 베짝만 탔다하면 기사들이 바틱공예점에 데리고 가려 한다. 물감을 계속 달여서 바늘 같은데다 그걸 부텨 한땀한땀씩 수를 놓듯이 염색을 하면서 그려내는데 굉장히 섬세하다.

 

가격도 상당히 비싼편. 하지만 옷이나 스카프나 뭔가 우리나라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동남아에서 흔히 보는 그런 셔츠가 유명한데 한국에서는 입기가 거시기 했다. 그냥 작은 그림하나 사는걸로 만족했다. 그림만 사면 가격이 얼마안하는데다 액자 디자인도 좀 촌스러운지라 우리나라에서 액자를 뜨면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따만사리 근처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적지가 하나 더 있는데 지도에도 잘 나와있지 않아 물어물어 가기로 했다.

 

 

 

동네 곳곳에 이렇게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꽤 수준이 있었다. 2014년에 마크 저커버그가 여기를 방문해서 기념으로 저커버그도 그려 넣은듯. 암튼 이렇게 벽화를 구경하면서 가다보면

 

 

 

 

오래된 가옥같은게 나오는데 사람들이 우루루 들어가길래 그냥 따라들어가 보았다. 여기는 수무르 구물링(Sumur Gumuling) 지하 모스크라고 한다. 입장료는 없다.

 

 

구조가 정말 특이하다. 건물자체가 이름 그대로 땅 밑에 있는데 중간에 이런 계단이 있다. 이걸 중심으로 건물이 원현으로 둘러쌓여져 있다. 얼핏들으니 다른 종교와의 화합을 기원해서 말들었다고도 하는데 정확한 자료가 없어서 확실한건 알 수 가 없다.

 

 

 

내부는 이렇게 속빈 도너츠같이 원통으로 이어져 있다.

 

여기서 무슨 기도를 올렸을까? 뭔가 철학적인 의미가 있을거 같긴했다.

 

 

 

여기서 크라톤 왕궁까지는 걸어가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주 아닐랠까봐 동네 곳곳에 방치 되어있는 듯한 유적지 같은게 보였다.

 

 관리가 제대로 안되나 보다.

 

 

 

 

 

 

 박피아99??

 

따만사리와 크라톤 중간쯤일까? 관광객들이 바글거리는 가게가 보이길래 뭘까 하고 들어가봤다.

 

 

 

한쪽에는 이렇게 여자들이 모여 앉아 열심히 반죽을 하면서 뭔갈 만들고 있었다.

 

보니 특산물 과자같은걸 파는 일본의 오미야게 가게 같은 데였다.

 

 

 

뭔가 하고 봤더니 경주빵 같은거였다. 앙금은 팥이나 초코렛 그외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런걸 파는게 신기했다. 주로 현지인 단체 관광객들이 와서 선물용으로 사갔다.

 

우리도 두상자 정도 사왔는데 며칠 지나니까 굳어버려 결국은 버리게 되었다. 그자리에서 인도네시아 커피랑 곁들여 먹으면 딱일듯. 만드는데로 불티니게 팔려나가는거 보니 꽤나 유명한 가게인가 보다.

 

 

 

동네 구경하다 보니 크라톤 왕궁 도착.

 

전에 왔을땐 2시 반에 문닫는것도 모르고 왔다가 입구도 못찾고 포기했는데 오늘은 오전에 와서 금방 입구를 찾을수 있었다.

 

 

딱히 볼것도 없는 곳인데 입장료 7,000rp 에다 포토퍼밋 2,000rp. 관광객이 봉이다.

 

그래도 어쩌랴. 딱히 갈데도 없는걸.

 

 

볼거 없는 왕궁이지만 관광객은 미어터졌다.

 

 왜 볼게 없냐고 하면 현재 이왕궁에는 술탄이 거주중이라 아주 일부만 개방 해 놓기 때문이다.

 

것도 술탄이 출근하고 없는 9시부터 오후 2시반까지만 개방한다.

 

 

 

입구에 들어오자 마자 볼 수 있는곳. 어전회의 같은걸 하는 공간이다.

 

 

가운데 저렇게 왕좌가 있고 여기서 행사 같은걸 했다고 한다. 지금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행사에 음악이 빠질 수 없지. 풍악을 울려라~

 

왠지 우리나라 궁중음악 악기랑도 비슷해 보였다.

 

월,수,일 요일 11시에 공연이 있다.

 

내가간날은 토요일이라 아쉽지만 그냥 사진만 찍어야 했다.

 

 

 

옆의 전시실에는 역대 술탄의 초상화가 걸려있는데 이분이 현재 족자카르타 왕과 주지사를 겸하고 있는 술탄 하멍꾸 부워노 10세이다. 우리나라에 새마을 운동 도입 을 위해 방문하기도하고 이래저래 교류가 있는데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인이라 주민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고..현지에 살고 있는 교포들도 좋게 평가했다.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 했었다.

 

참고로 1945년 독립한 인도네시아는 마따람 왕조의 역사적 위치와 중요도를 인정해 마따람의 왕도이자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인 족쟈카르타를 특별주로 우대해 광범위한 자치권을 인정하고 있다. 
 

 

한쪽에는 잃게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을 입은 마네킹을 전시해놨는데 어째 관리가 안되어 지저분한 느낌이었다.

 

먼지 좀 어떻게 하지...

 

 

 

 

 

왕궁 곳곳에 장식장 처럼 놓여있는 새장.

 

 보통 예쁜 관상용 새들을 놓아두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닭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제 구경은 다했으니 마지막 쇼핑을 하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