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4·12-베트남 하노이

하노이 여행) 12/27-하노이의 마지막 밤,동쑤언 야시장(Dong Xuan night market)에서 한판 싸움.

이치핏 2015. 2. 1. 01:46

하노이에서 가장 크다는 동 쑤언 시장(Cho Dong Xuan).호안끼엠 호수에서 제법 걸어가야 하는데 매주 금토일은 호안끼엠 호수에서 동쑤언 시장까지 길고긴 야시장이 선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구경을 하다가 걸어가면 동쑤언 시장 까지 가게 되는것이다.

 

그런데 투어에서 돌아온후 남편 뭔가 기분이 안좋다. 동쑤언 시장 갈꺼냐고 하더니 무작정 걸어가는 거였다. 아니 저녁 8시가 다되서 도착했는데 밥이라도 좀 먹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쪽은 암만봐도 뭘 사먹을 만한데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수상인형극장 근처에 그린 텐저린이라는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다길래 거기서 저녁을 먹자고 했더니 대뜸 지도를 나한테 주더니 " 그럼 니가 길을 찾던지.." 이런다.

 

호텔 직원이 지도에다 점으로 표시를 해줬을 뿐 사실 정확한 위치는 나도 몰랐다. 하여간 뭐가 기분이 나쁜지 " 왜 나한테만 길을 찾으라고 하냐? 지금부터 길은 니가 찾아라.." 이런식이었다.

 

어이가 없어서 주변 사람 붙잡고 물어봤지만 다 모른다고 하거나 아니면 엉뚱한데를 알려주는 거였다. 이거 유명한 레스토랑 맞어? 점점 시간이 지나갈 수록 남편얼굴은 더 썩어가고...나는 점점더 초조해 지고..안되겠다 싶어서 "안되겠다. 찾을수가 없네. 그냥 저녁은 먹지말자." 이랬더니 이때부터 얼씨구나 하고  "너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길을 무작정 찾아다니냐? 도대체 무슨생각으로 돌아다니는거냐.니가 찾는다매." 짜증나서 더이상 대꾸도 안했다.

 

한번씩 뭐에 심기가 뒤틀어지면 되도 안하게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남편 성격을 알기에 되도록이면 말을 섞지 않았다. 어떻게 동쑤언 야시장 구경을 하긴 했는데 둘이 멀찍히 떨어져 보다가 아무것도 안사고 돌아와 버렸다. 저인간이 바라는게 그겨였을까? 뭘 사는 꼴을 못보는거 같다.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만 열리는 주말 야시장.

 

사람도 엄청 많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여기선 소매치기가 극성이라 가방은 무조건 앞으로 메고 꼭 끌어안고 다녀야 한다.

 

왠수같은 남편 저기 앞에서 혼자 멀찍히 걸어가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랑 연말이라 그런지 유난히 입체카드를 많이 팔았다.

 

 나 어릴때도 이런거 유행했었는데 이동네 사람들은 아직도 카드를 보내나 보다.

 

 

 

 

여성 여행자들을 위한 알록달록한 기념품들..

 

주로 시장 입구쪽에 몰려있다.

 

좀더 보고 사야지 하다가 계속 안으로 들어가면 결국은 못사게 되거나 다시 돌아와야 한다.

 

 

 

뭔가 중국이나 대만삘이 난다.

 

 

 

 

기분탓일 수도 있지만 딱히 살만한 건 없었다.

 

여기에서 좀더 지나가면 야시장은 이어지지만 죄다 현지인들을 위한 옷이나 구두 핸드폰 악세사리 같은 것들이 다라 시장이 크긴 크지만 살만 한 것은 없다고 봐야한다.

 

 

 

 

 

 

동쑤언 시장까지 오니 사람은 더 미어터졌다. 시장 앞에선 전통 무용공연까지 열렸는데 남편이랑 각각 떨어져서 서로 상관없는 사람들인양 구걍하다 다시 돌아왔다. 서

 

로 멀찍히 떨어져서 걷다가 남편이 " 저녁 어떡할꺼고?" 라고 하자 "안 먹는다." 딱 한마디 하니까 그때부터 나보고 뭐가 기분나쁘냐고 왜 삐졌냐고 흥분해서 난리였다.

 

이미 시간이 열시가 다되가는데 그시간에 무슨 저녁을 먹으리...무시하고 그냥 호텔로 돌아와 버렸다.

 

그때부터 씩씩거리면서 도대체 너는 왜 여행을 다니니 어쩌니 하고 시비를 걸었지만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말 섞어봤자 물고 늘어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감정 소모전이라 일체 대꾸도 안했다. 그래 왜 이번에는 안싸우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