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에서 돌아와 저녁시간을 활용하고자 예약했던 수상인형극장. 공연시간이 8시라 그전에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하노이에 와서 꼭 먹어봐야 할것을 꼽으면 쌀국수도 있지만 분짜를 빼놓을 수가 없다.
그래서 간 분짜집 닥 킴 (Dac kim) 워낙 유명한 집인데다 숙소에서 걸어서 오분정도 거리라 기꺼이 방문했다. 분짜집이 여기만 있는건 아니지만 워낙 이집이 유명하다길래 혹시나 해서 간건데 어찌된게 한국 사람들만 바글거렸다.
한국에만 유명한 집인 걸까? 테이블도 그냥 아무나 하고 합석을 시켰다.
우리도 한국인 처자 두명이랑 합석을 했는데 분짜가 양이 많아 1인분만 시키고 나머지는 넴 그러니까 스프링롤을 주문했다. 그러나 나는 앞자리의 식신을 믿고 자신 만만하게 2인분에 맥주를 시켰다. 허걱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 우리도 1인분만 시킬걸 그랬나봐요."
" 하하..네 저희가 괜히 끼어드는거 같아 말씀 못드렸는데 양이 많죠?"
분짜는 돼지갈비 양념 맛이 나는 국물에다 역시나 돼지갈비 양념맛이 나는 고기 완자랑 쌀국수 그리고 각종 야채를 넣고 비벼먹는 음식인데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맛이었다. 나는 돼지고기류를 별로 안좋아하는데다 느끼한것도 별로 안좋아해 그닥이었는데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다 맛있다고 난리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성격도 좋아보이고 유쾌한 처자들인데 덕분에 분짜 먹는 법도 배우고 한명은 베트남에 사는 처자라 우리대신 뭘 시켜주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다른 한국인 여행자 세명이랑 합석해서 실컷 수다도 떨었다. 처자들이 괜찮으면 자리 옮겨서 더 이야기를 하자고 했지만 당장 8시에 예약한 인형극장 공연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고 작별인사를 해야했다.
여행다니면서 사실 모르는 사람들이랑 거의 말을 섞지 않는 편인데..왠지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하노이에서 가장 유명한 인형극장은 호안끼엠 호수 옆에 있는 탕롱 수상 인형극장(Thang long water puppet theatre) 로써 호치민의 골든 드래곤 수상인형극장(Golden dragon water puppet theatre)와 함께 베트남의 대표 인형극장이다.
입장료는 1등석이 10만동 2등석이 6만동. 우리는 미리 숙박업소를 통해 예매를 했지만 아까 합석한 한국인 청년 말을 들어보니 굳이 예약을 안해도 된다고..
시간은 거의 고정인듯 했다.
입구에는 오늘의 출연진(?)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수상인형극은 베트남의 농민들이 11세기부터 풍년을 기원하고 논이나 주변 자연의 정령을 위해 연 일종의 마을 축제이다.
워낙 물이 많은 동네라 홍수도 많이나고 일년내내 농사를 지어 논에서 물이 빠질때가 없었는데 이 물이 가득찬 논에서 공연을 했다. 농민들이 대나무 숲에 숨어서 인형을 뒤에서 조종을 하면 인형들이 물위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이 농경사회의 독특한 문화는 지금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되었다. 뭐 전문 공예가가 아니라 농민들이 만든 인형이라 그런지 정교하거나 그런 맛은 없고 뭔가 조잡한듯하면서도 귀엽다.
한국어로 된 팜플렛도 있으므로 하나 챙겨갔다.
첫번째는 민속악기 공연. 7명으로 구성된 이 공연단을 떼우라고 하는데 중간에 저 여성분이 무슨 사연이 있는 듯한 노래를 부르고 악기도 연주했다. 베테랑들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연주를 하면서도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고 완전 여유만만했다.
그와중에 나는 오른쪽 처자에게 눈길이 갔다. 그냥 참하고 이뻐서...베트남엔 참 저런 단아하고 예쁜 여자들이 많이 보였다. 이 예쁜 처자들이 부디 타국의 늙은남자들 때문에 불행해 지는 일이 없기를...
일단 공연은 총 14로 구성되어있는데 한공연이 몇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끝나므로 한눈 팔지 말고 잘 봐야 했다.
사진찍으랴 잠깐 딴생각 하랴 이러다보면 금방 공연이 바뀐다.
내용은 특별한건 없고 농민들의 생활 모습을 재현한다던가.
그들의 신화나 전설을 표현 하는 식이었다.
공연은 총 60분인데 짧은 공연들이 14개나 되므로 지루함을 느낄 틈도 없이 금방 끝나버렸다.
인형무게가 하나에 10kg가 훌쩍 넘는다고 하는데 뒤에서 조정하는 분들이 대단했다.
베트남에 가면 꼭 한번 쯤은 봐야할 공연이 아닐까?
'동남아시아 > '2014·12-베트남 하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노이 여행) 12/27- 바이딘&짱안 투어- 런닝맨 아시아 레이스에 나온 짱안(Trang an),누군가에 대한 뒷담화 (0) | 2015.01.27 |
|---|---|
| 하노이 여행) 12/27- 바이딘&짱안 투어- 베트남 최대 사원,바이딘 사원(Bai Dinh Pagoda) (0) | 2015.01.25 |
| 하노이 여행) 12/26- 하롱베이 크루즈,Carina cruise(2일차) (0) | 2015.01.14 |
| 하노이 여행) 12/25- 하롱베이 크루즈,Carina cruise(1일차) (0) | 2015.01.10 |
| 하노이 여행) 12/24- 하노이의 크리스마스 이브.(Gho gia truyen->성 요셉성당-> Ta hien street) (0) | 2015.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