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4·12-베트남 하노이

하노이 여행) 12/27- 바이딘&짱안 투어- 런닝맨 아시아 레이스에 나온 짱안(Trang an),누군가에 대한 뒷담화

이치핏 2015. 1. 27. 23:27

흔히 육지의 하롱베이 하면 땀꼭을 많이 떠올리고 그쪽을 많이가지만 상업화도 많이 되어있고 바가지도 심하다고 해서 오게된 짱안. 예전에 런닝맨 맴버들이 여기서 레이스를 펼친적이 있었다. 현지인 관광객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9개의 동굴을 지나고 2시간 가량 걸린다. 날씨가 안좋아서였는지 밥먹자마자 바로 배를 타서 그런지 물결이 울렁거리는데 두시간 앉아있으려니 나중엔 멀미가 살짝 났다.

 

 

 

입구에 내려서 다리를 건너면 선착장이다. 우리말고도 투어 코스가 비슷해서였는지 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있었다.

 

뱃사공은 죄다 여자들이었는데 순번을 기다렸다가 노를 두시간 동안 노를 젓고 팁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는 식이었다. 나는 당연히 여행사에서 돈을 받을거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팁을 좀 많이 주지 못한게 안타까웠다.

 

 

 

배는 이리 작은데 이 배에 뱃사공 포함 여섯명을 꽉꽉 채워갔다. 맨 앞에는 여행사에서 일하는 어린 소년한명이 앉고 우리 앞자리에는 왠 늙은 백인 남자와 말레이계인지 이동네인지 아시안 여성 커플이 앉고 그리고 우리가 앉으려는데 이 늙은남자가 막 소리를 지르는 거였다.

 

영어도 딸리고 그남자 발음이 영 이상해서 알아들을 순 없지만 눈치로 보아하니 배도 작은데 왜이리 사람을 채우느냐 자기는 앞에 여자를 앉히고 뒤에 자기가 앉고 널널하게 가겠다는 거였다.

 

가이드는 안된다고 그러고 간신히 달래고 우리를 태웠는데 나보고도 막 뭐라고 하는거였다. 기분 드러웠다. 미친놈 같으니..

 

어디서 왔냐니까 갑자기 업되더니 " Aussie!!! Aussie!!! Aussie!!! (호주사람을 자기들끼리 이렇게 부름)" 이러더니 지혼자 신나서 노래를 불러대는거였다.

 

속으로 ' 야 이놈아 호주망신은 니가 다 시킨다.' 라고 궁시렁 거리며 여분의 노가 있어서 노나 저으라고 살포시 쥐어줬더니 신나게 젓는거였다. 덕분에 뒷쪽 반대편에 앉은 애먼 남편만 덩달아 노를 저어야만 했다.

 

 

 

뭐 어쩄거나 슬슬 가면서 하롱베이 인듯 하롱베이 아닌 경치를 보면서 멍 때리기도 하고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들과 어김없이 손을 흔들며 인사도 하고..

 

 

 

중간중간에 꽂힌 깃발은 항로는 나타내는듯.

 

 

 

 기암괴석을 훨씬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인지 하롱베이보다 오히려 경치가 더 좋았다.

 

 

 

드디어 동굴 코스..근데 이건 동굴이 아니라 그냥 바위틈새를 지나가는 수준이었다.

 

 

 

 

 

거의 드러누워서 바위를 짚어가면서 통과하는 식이었다.

 

 

 

 

갑자기 우리옆을 지나가는 보트..가족하나가 탔는데 꼬마애가 노를 너무 잘 젓는 거였다.

 

이걸 보더니 앞자리 호주 아저씨 "나는 람보다!!" 혼자 외치더니 미친듯이 노를 젓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아저씨 무식하게 힘만 세지 요령이 없어서 보트가 나가질 않았다.

 

물만 튀기다가 결국은 내 운동화만 쫄딱 젖어버리고 고마해라고 다 젖은 운동화랑 레깅스를 보여줬더니 그제서야 잠잠해졌다.

 

 

 

보트로 계속 강을 다니다 보면 이렇게 군데군데 사원들이 보이는데 들리지 않은게 아쉬웠다. 한군데 정돈 들리지..쩝.

 

 

 

하노이에서 왔다는 현지인 관광객들..그냥 웃으면서 몇마디 나눴는데 이 미친 호주인이 장난이랍시고 미친듯이 상대편 보트에 물을 튀기는거였다. 앞에는 젊은 애들이지만 뒤에는 완전 할아버지들인데 거기다 장난을 치다니..게다가 여름도 아니고 이 쌀쌀한 날씨에..

 

이 미친놈 혼자만 신나서 웃어대고 상대편이나 우리나 아무도 웃지 않았다. 난 그저 뒤에서 이놈을 가리키면서 제스추어로 "미친놈이에요" 라는 뜻으로 손가락을 머리에 대로 빙빙 돌렸다. 내가 다 미안할 지경이었다.

 

 

 

드디어 다시 선착장으로 복귀..경치는 좋았지만 같이 배탄 사람이 옥의 티였다.

 

 

이 아저씨의 깨는 행동은 끝이 없었으니..투어 끝나고 화장실로 바로 갔다. 화장실이 남자여자 칸이 그냥 좀 낮은 칸막이로 구분이 되어있었는데 칸막이 넘어 "Hey~"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길래 봤더니 호주놈이었다.

 

볼일을 보면서 한손엔 뭔가를 쥐고 한손은 오바하면서 손을 흔들면서 아는체를 하는거였다. 그냥 볼일볼땐 볼일에만 집중 하라구!!!

 

무슨 사이인지 모르겠지만 같이 다니면서 내내 비위를 맞추는 아시안 여자가 안되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