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4·12-베트남 하노이

하노이 여행) 12/26- 하롱베이 크루즈,Carina cruise(2일차)

이치핏 2015. 1. 14. 00:04

 

다음날 아침. 천정위로 삐걱거리는 발소리에 잠이 깼다. 여섯시 20분쯤인거 보니 30분에 한다는 태극권을 하기위해 갑판위로 올라가나 싶었다.

 

나도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구경이나 해보자 싶어서 옷을 주워입고 올라가 보았다. 남편보고 같이 가자고 했지만 자기는 그런데는 절대 안간다고 버팅겼다.

 

 

 

근처 다른 배들도 한참 태극권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게 우리배는 아무도 없었다. 머쓱해서 경치사진이나 찍고 있으려니 독일커플이 등장했다.

 

걔들도 뻘쭘하게 갑판위를 서성거리길래 니들도 태극권하러 왔냐고 물어보니..되려 왜 아무도 없냐고 물어보는 거였다.

 

이상하다 하고 있는데 45분이 되어서야 이소룡 같은애가 올라왔다. 자세히 보니 어제 새우요리 시범을 보인 요리사였다.

 

 

 

쿨하게 모닝! 한번 외쳐주시더니 자세를 잡는가 싶더니 그때 부터 맞은편 배위에서 태극권 시범을 보이는 애한테 막 뭐라고 소릴 지르며 머라머라 지들끼리 주고 받더니 슬슬 시작을 한다.

 

그냥 몸풀기다. 태극권이라길래 뭔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체조+요가 를 하는 느낌이었다.

 

 

 

대략 체조 끝날 시간이 되니까 왠 아주머니인지 아가씨인지 지나가길래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더니 바로 진주목걸이를 들이대며 사라는 거였다.

 

아마 사람들이 갑판에 나와있는걸 아니까 그타이밍을 이용해서 배사이를 지나다니며 기념품을 파나보다. 그런데 배들의 갑판이 너무 높아서 사는 사람은 없었다.

 

 

아침식사는 간단했다. 토스트나 과일정도인데 대신에 쌀국수나 스크램블 에그 같이 즉석요리는 달라는대로 다 해서 가져다 주었다. 역시 아침 메뉴로는 쌀국수가 최고였다. 젓가락질 안되는 아니카도 한그릇을 금방 비웠다.

 

아침을 먹으면서 둑은 다음 일정을 설명해 주었다. 보혼섬에 가면  어메이징한  동굴이 있는데 그걸 구경한 후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다 꺼낸 후 스프링롤 만들기 체험을 하고 점심을 먹고 항구로 돌아가는게 남은 일정이었다.

 

 

 

동굴 구경을 하기위해 선착장에 가니 크루즈선들의 일정이 다 비슷한지 어마어마한 인파가 모여있었다.

 

동굴이름은 승솟 동굴로 천궁동굴이라고도 한다.

 

 

 

동굴입구에는 세계7대 자연경관 표지판이 있는데 하롱베이는 물론이고..

 

둑이 우리를 보더니 여기를 보라고 제주도도 있다고 열심히 설명해 줬다.

 

정작 우리는 듣는둥 마는중 멍때리기만 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전에 갔던 팔라완 지하강도 있었다.

 

 

 

사람이 많으므로 우리팀도 차례를 기다려야 했는데 가이드가 티켓을 끊으러 간사이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든지 말든지 셀카봉으로 셀카질에 정신없는 나..둑나 다른 사람들이 핸드폰 다 젖는다고 계속 뭐라 그랬지만 당당하게 외쳤다.

" 괜찮아. 이거 방수도 되고 씻을수도 있는 핸드폰이야." ㅋㅋㅋㅋ 막 핸드폰 씻는 광고가 생각이 났다.

 

 

 

동굴보다는 동굴입구에서 보는 경치가 더 멋진듯..

 

 

 

 

 

특이하게도 여기 종유석들은 아래서 위로 자란다고 한다. 솟아오른다고 해서 승솟 동굴인가?

 

그런데 이동굴은 100% 천연동굴은 아니라고 한다. 

 

예전에 전쟁을 하도 많이 치뤄서 다이나마이트 때문에 동굴이 많이 훼손이 되어 천정은 시멘트로 메꾸었다.

 

 

 

 

잘 보면 천정이랑 종유석이 따로논다는걸 금방 알 수 있다. 꽤넓은 면적인데 그걸 다 시멘트로 메꾸다니 또 그만큼의 면적이 또 전쟁으로 파괴었다고 하니 설명을 하는 둑의 표정이 씁쓸했다.

 

친절한 둑. 보통은 일행들을 다 모아놓고 한번 설명하고 땡인데 이 가이드는 포인트마다 서서 오는 사람들마다 설명을 해주고 별로 관심도 없는 나를 꼭 불러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는 통에 나중에는 목이 다 쉬었다.

 

 (둑..미안 영어공부좀 열심히 할걸 그랬어. ㅜ.ㅜ)

 

 

 

 

동굴에서 나오니 사람들이 전망대에서 사진찍느라 정신없었다.

 

그틈을 비집고 나가봤더니..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어제 갔던 전망대 경치보다 여기가 훨 멋졌다.

 

이런 멋진곳을 다이나마이트로 폭파한 놈들은 대체 누구냐!!!

 

 

 

보트를 타러 선착장으로 돌아가니 어부들이 나와 해산물을 팔고 있었다.

 

서양애들은 신기하다고 사진을 찍고 난리였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대부분인 여기서 이걸 누가 사가는걸까?

 

 

 

 

다시 배로 돌아오니 시간 떼우기용인지 스프링롤 만드는 체험을 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했다.

 

돼지고기랑 쌀국수면이랑 콩나물이랑 이것저것 섞고 소금,설탕,후수,치킨스톡 같은걸 넣고 버무린후 라이스페이퍼에 넣고 둘둘싸서 계란물을 발라주면 그걸 그대로 튀긴다고 하다.

 

저 주방장의 정체는 뭘까? 아침에는 태극권을 하더니 이제는 요리시범까지..

 

 

 

 

내친김에 음식할때 곁들이는 데코 만드는 법도 전수 해주었다.

 

 당근 꽃은 그렇다 치지만 토마토는 그냥 껍질만 벗겨서 둘둘 마니까 바로 장미꽃이 완성되었다.

 

 

우리가 열심히 말아놓은 스프링롤은 이렇게 맛있게 튀겨져 점심메뉴로 제공이 되었다.

 

물론 이게 다는 아니고 점심도 역시 푸짐하게 한상이었다.

 

그런데 베트남식이라 대부분 튀김만 먹지 거의 손도 안대는 분위기. 우리만 청경채볶음 같은걸 싹싹 비웠다.

 

 

 

 

 

그렇게 크루즈 일정은 다 끝나고 우리는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한꺼번에 사람들이 도착하니 선착장 화장실이 미어터졌다. 여기저기서 "Terrible!!" 소리가 터져나왔다. 

 

 

네시간을 달려달려 다시 호텔로 컴백. 체크인을 다시 하는거라 또 장미꽃을 뿌려놨다. 남편 이걸 또 치우면서 궁시렁 궁시렁...

 

크루즈 투어가 즐거웠던건 돌아오면서까지 목이 터져라 설명을 했던 가이드 둑 때문이었다.

 

하노이에서 금요일부터 야시장이 열리니 꼭 구경해라. 소매치기 조심해라. 그리고 오토바이 겁내지 말고 천천히 다니면 걔들이 다 알아서 피해간다.

 

그리고 하노이의 역사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명까지...여태껏 만난 가이드 중에서 최고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