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4·12-베트남 하노이

하노이 여행) 12/25- 하롱베이 크루즈,Carina cruise(1일차)

이치핏 2015. 1. 10. 01:21

베트남 하노이 하면 빼놓을 수 없는곳 하롱베이. 난 그냥 사파로 가고 싶었지만 겨울에 사파는 너무 춥다는 말에 포기하고 그냥 한번쯤 가볼만 하겠지 하고 하롱베이 크루즈를 예약했다.

 

숙소를 통해 예약한 A class cruise 회사의 Carina cruise. 처음에 Galaxy 를 예약하려 했으나 크리스마스 출발이라 그런지 다 만실이라는 거였다.

 

암튼 그래서 숙소추천으로 carina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결론은 대 만족이었다. 1박 2일에 140달러..꽤 비싼 편이었다.

 

 싼배도 얼마든지 있지만 때가때이니 만큼 자리도 없고 바퀴벌레가 나오니 이불이 너무 지저분하니 이런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좀 좋은 걸로 가자 싶었다.

 

 

 

 

 

선상에서 일박을 해야 하므로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다 싸들고 나왔다. 물론 맡길 짐이 있으면 호텔에서 무료로 맡아준다.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 앉아 픽업차량을 기다릴동안 눈에 띈 작은 사당. 어제 식당에서도 이런 사당이 눈에 띄었다. 모양은 완전히 다르지만 태국에서도 집 입구에 이런 사당이 있었다.

 

집으로 들어오려는 귀신들이 집으로 들어오지말고 그 조그만 사당에서 쉬었다 가라는 의미에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잡귀를 쫒고 집을 수호하기 위한 그런 목적이 아닐까? 그런데 이건 엄밀히 말해 도교 사당이었다.

 

 

 

픽업시간은 전날  7시 반이라고 했다.그러나 동남아 와서 사람들이 약속시간을 지킨걸 본적이 없으므로 여유를 부리는 나와는 달리 남편은 새벽같이 일어나 나를 재촉하면서 번개에 콩볶아먹듯 서둘렀다.

 

결국 7시반에 프런트로 갔더니 8신데? 이러는거였다.

 

"거 봐라 내가 뭐라데? 왜 내말을 못믿냐고"

"에이 도로 방에 가자."

 

결국 도로 룸키를 달라고 8시에 다시 오겠다고 했더니 언제? 내일 아침 8시? 이런 시덥잖은 농담을 한다. 잼없거든.

차는 8시도 아니고 8시 15분 도착. 대머리 가이드가 막 뛰어 들어오더니 내이름을 불렀다.

 

 

 

픽업 차량이 숙소를 돌면서 사람들을 태울동안 가이드 둑(DUK)이 자기 소개랑 서류랑 여권을 체크하고는 생수를 부지런히 돌렸다. 그러더니 다른 가이드가 나서더니 한명씩 자기소개를 시켰다.

 

영국,프랑스,덴마크.브루나이,호주,독일 그리고 우리 국적도 다양했다. 어느 나라에서 왔다고 하면 가이드가 그나라에 대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장단을 맞춰주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어설픈 영어로 소개하니 내 영어실력을 단숨에 간파했는지 더이상 말을 안시키고 한류에 대해 열심히 떠들어줬다.

 

한국 드라마가 대세고 한국사람들은 미남미녀고 패셔니스타라나? 암튼 그리곤 회사 소개를 하는데 자기들은 A class cruise 라는 회사인데 가진 배가 세쳑이라고 한다.

 

이 차안에 탄 사람들은 세개의 배에 나눠타게 될거라고...우리랑 같은 배를 타는 이는 바로 앞자리에 앉은 독일인 커플 뿐이었다.

 

 

 

역시 기념품 점에 안들릴 리가 없지. 잠깐 휴식시간을 갖기위해 들린 기념품점.

 

 

 

 

 

처음엔 왠 그림들을 이렇게 파나 했는데 자세히 본 여기 있는 여인네들이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수를 놓은 것을 액자에 넣어 파는 거였다.

 

큰것들은 들고 갈 수 도 없거니와 비싸서 살 엄두는 못내고 조그마한거 액자 불포함 된것을 하나 샀다. 좀 깎아 달래서 깎아 주는듯 싶었는데 자꾸 두개를 사라는 거였다.

 

필요없다고 한개만 사겠다고 하니까 그럼 디스카운트를 해 줄 수 없다고 딱 자르는 거였다. 결국 우리나라돈으로 14000원정도를 주고 자수 그림을 샀다.

 

나중에 보니 내가 왜그랬을까? 하노이에 더 싼 자수그림이 널렸는데 말이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선착장에 도착했다.

 

크루즈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 또 투어를 들어가는 사람들로 선착장은 꽤나 분주했다.

 

여기서는 같은 배에 타는 사람끼리 따로 모아서 한보트로 이동해야했다. Carina로 가는 사람은 달랑 넷이었다.

 

 

드디어 출발!!

 

 

하롱시에 도착한뒤로 선착장을 지나오기까지 리조트나 숙박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운행은 안하지만 유원지 같은 것도 보이고 이동네도 개발 붐이 한참 진행 중이었다. 아마 중국인 관광객들 차지가 되겠지? 그리고 이동네 유람선들은 죄다 흰색이었다.

 

 그 이유가 있었으니 럭셔리해 보인다고 정부에서 강제로 색깔을 통일 시켰다고 한다.

 

 

 

10분쯤 지나니 우리배가 보였다.

 

 

 

이름하야 카리나(carina) 호.

 

나중에 가이드 둑에게 무슨 의미냐고 물어보니 아무 의미 없댄다. 그냥 여자이름일 뿐이라네.

 

 

 

 

 

잘생긴(?) 웨이터의 환영을 받으며 승선했다. 카리나 호는 캐빈이 9개 밖에 없는 작은 배였다. 1층은 슈페리어룸이고 2층은 디럭스룸으로 되어있는데 1층은 주로 커플들이 2층은 가족여행객이 썼다.

 

 홈페이지 : http://carinacruise.com/

 

굳이 정가대로 예약을 안해도 된다. 공식적으로 180 달러에 나온 상품을 깎아서 140달러에 예약했으니 그나마 덜 성수기땐 더 싸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보다 아담한 선상 레스토랑. 일단 여기서 키를 받고 객실을 배정 받았다.

 

승선인원이 달랑 네명이라 손님이 우리밖에 없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2박 3일 투어한 사람들이 나중에 합류 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뱃머리 맨 첫번째 캐빈이었다. 홈페이지 사진은 완전 럭셔리 그자체였는데 역시 사진발이로군 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뭐 나쁘진 않았다.

 

나름 깨끗하고 히터나 온수도 잘 나왔으니 방이 좀 작은걸 제외하곤 크게 불편한점은 없었다. 침대도 크고 좋았다.

 

 

창밖 경치 한번 찍어 주시고..

 

 

객실에 짐을 놓자마자 점심시간이었다.

 

달랑 네명이서 뻘쭘하게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왠지 이 예사롭지 않은 수박 데코에 눈이 갔다.

 

 아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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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에 데코화!! 주방장이 예술을 즐기는 사람인가 보다. 뭐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정성이 느껴지는대다 다 맛도 좋았다.

 

다만 옆테이블의 독일애들중 여자애인 아니카가 시푸드는 전혀 못먹어서 난감해 했다.

 

처음에 가리는 음식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차라리 딱 잘라서 난 시푸드는 못먹겠다 하면 나을걸 잘 안먹지만 그냥 한번 먹어보겠다고 한게 화근이었다.

 

그나마 주방에서 대체요리로 돼지고기 튀김을 재빨리 내어왔다.

 

 

 

식사를 마치고 둑이 본격적으로 코스를 설명해 주었다. 첫째날은 빨간선 2박 3일 할 경우 둘쩃날은 파란선 코스로 좀 더 멀리 나갈경우에 도는 코스로 나중에 합류를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날은 노란색 선 코스로 돌아온다. 오늘은 플로팅 빌리지랑 무슨 섬 전망대를 올라간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건 플로팅 피싱 빌리지=>전망대=>슬리핑포인트인데 오히려 플로팅빌리지가 슬리핑포인트에 더 가까웠다. 왜 굳이 이렇게 가냐니 그날 날씨나 일몰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한다. 꼭 순서를 지키지는 않는다고.

 

 

그리고 하롱베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영어가 짧아서 제대로 이해는 못하고 하롱(下龍) 롱이 드래곤이라고,,용은 베트남 민족의 수호신인데 중국에서 큰 배를 이끌고 쳐들어온적이 있었을때 입에서 보석이나 구슬 같은걸 막 쏟아 냈다고 한다.

 

속으로 보석을 왜 쏟아 내지 했는데 그 보석들이 하롱베이의 기암괴석으로 변하는 바람에 중국의 큰배는 꼼짝달싹을 못하고 다 가라앉아버리거나 도망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가이드도 웃으면서 그냥 전설일 뿐이라고 했다.

 

 

 

드디어 첫번째 포인트 플로팅 피싱 빌리지(Floating fishing villiage) 워낙에 하롱베이가 잔잔한지라 생긴 마을이었다. 어부들이 여기서 낚시도 하고 그걸 팔기도 해서 생계를 이어나가는데 점차 육지로 나오는 사람들이 늘어서 인지 빈 집이 많았다.

 

가이드는 아이들이 덕분에 교육의 기회도 얻고 해서 호텔같은데 취업도 하고 한다고 하지만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다고.

 

여길 둘러보는 옵션은 두가지인데 뱀부보트 랑 카누 중 선택하는것이다. 뱀부보트는 사공이 따로 있어 편안하게 앉아서 사진만 찍으면 되고 카누은 뭐 우리가 직접 노를 저어야 한다.

 

난 당연 뱀부보트를 할려고 했더니 말떨어지기가 무섭게 독일애들은 "카누"를 외쳤다. 그러자 일행이 달랑 쟤들 뿐인데 하던 남편도 소심하게 " 그..그럼 저희도 카누" 이라는 바람에 난생 처음으로 카약킹 이란걸 해보게 되었다. -_-;;

 

 

 

으으..난생 처음으로 카누를 타니 금방이라도 옆으로 쏠릴 것만 같았다.

 

노 젓는건 포기하고 난 사진찍기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제한시간은 45분인데 시계가 없다며 우리만 따라다니겠다던 펠리스와 아니카. 우리가 어설프게 방향도 제대로 못잡고 헤매는게 영 답답한지 금방 우리를 앞지르더니 순식간에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하긴 쟤들은 덩치자체가 우리랑은 다르니. 남자애가 2미터는 넘었고 여자애도 175는 되어보였다. 에휴 그래 힘 좋은 늬들끼리 놀아라하고 우리는 안으로만 돌아다녔다.

 

 

 

 

 

대부분이 빈집이었지만 중간중간 사람이 거주하는 집들도 보였고 또 거주지로 쓰는듯한 배도 보였다.

 

 이사람들도 머지 않아 마을을 떠나 육지에 정착하게 될 것이다. 그게 이사람들에게 행복한 일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어부들의 마을이라 양어장도 있었다. 아마 물고기를 기르는 용도보다는 잡아 논 물고기를 보관하는 용도일 것이다.

 

 

 

 

 

 

 

다시 배로 돌아왔더니 못보던 사람들이 와 있었다.

2박 3일 투어를 떠났던 사람들이 합류를 했다. 가족2팀에 커플1팀. 손님이 13명으로 늘어났다. 모처럼 배에 활기가 도는듯 했다.

 

 

말로는 와인파티라는데 그냥 베트남 로컬와인 시음회였다. 원래 여름에 날씨가 좋으면 데크에서 선셋 파티를 한다는데 겨울인데다 날씨도 이러니 걍 모양새만 갖춘 셈이었다.

 

하롱베이의 겨울날씨는 흐리거나 안개비가 계속 내린다고 한다. 여름에는 폭우가 종종 쏟아진다는데 차라리 그것보단 이런 안개비가 나을거 같다.

 

 

 

2박 3일 팀들은 배에 남고 독일 커플과 우리만 전망대에 가기 위해 (이름은 까먹었지만) 섬에 들어갔다.

 

 뭐 하롱베이는 세계자연유산이라 개방을 안하는데 여기 해변은 개방을 했대나?

 

단 해수욕을 하려면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비오고 쌀쌀한 가을날씨지만 간혹 수영을 하는 사람이 있긴 있었다. 어디 러시아에서 왔나보다.

 

 

 

전망을 바라보기 위해선 높은곳으로 올라가야겠지. 가이드는 400계단을 올라간다고 했다. 중간에 내려갔다 올라오는 계단을 포함해서 말이다.

 

평소에 운동이라곤 절대 안하던 나 계단오른지 5분도 안되어 아이고 곡소리가 절로 나왔다.

 

 나머지 세사람이랑 가이드는 무슨 동네 마실 가듯이 설렁설렁 가는데 나만 다리에 마비가 오는듯 했다.

 

내곡소리를 들었는지 가이드 둑은 걱정 말라고 중간에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갈거라고 위로(?)를 했다.

 

 

 

중간에 잠깐 쉬어가는 타임..샛길로 빠져서 경치구경 한번 해주시고..

 

 

 

멋진 경치가 보이니 내 비장의 아이템 셀카봉을 꺼냈다.

 

블루투스 일체형이라 막대기로 계속 찰칵거리니 아니카가 신기하다고 난리였다. 같이 한방 찍어 주시고...

 

 

 

잠깐 쉬었으니 남은 계단을 또 열심히 올라갔다. 여기서는 생각보다 금방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도착하니 안 올라왔으면 어쩔뻔 했나 싶었다.

 

높은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또 다른 맛이었으니 여기가 하롱베이의 경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었다.

 

 

 

비도오고 날도 금방 어두워져 다시 배로 서둘러 돌아왔다.

 

저녁에 스페셜한 메뉴를 보여주겠다고 사람들은 다 모은 둑.

 

베트남식 새우요리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직접 요리사가 나와 설명을 해주는데 뜨겁게 달궈진돌에 일단 보드카를 뿌리고(아마 소독을 하는게 아닐까?) 그리고 새우를 넣고 물을 넣으면 순간적으로 뜨거운 스팀이 발생되어 그걸로 새우를 순식간에 익히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결과물..겨우 맛만 보는 수준이었지만 살이 촉촉한게 맛있었다.

 

옆테이블의 아니카는 해산물을 못먹어 입에도 못대어서 대신 먹어주고 싶었지만 차마 체면상 달라는 말은 할 수 없었다. ㅎㅎㅎ

 

 

 

 

저녁의 메인요리는 돼지 족발 삶은 거에다 하트모양의 밥..그리고 탕수육같은 튀김까지..

 

 

후식은 구운 바나나에 초코시럽을 뿌린것..완전 달았다.

 

 

 

저녁을 먹은 후 딱히 할게 없었다. 뭔가 파티도 하고 그런걸 기대했는데 둑이 미국 티비 프로그램을 틀어주겠다더니 탑기어 것도 2년전 걸 틀어주는 거였다.

 

 근데 우리빼고 나머지는 그걸 보겠다고 의자를 다 돌려서 진지하게 보기 시작했다. 가족팀 중에 남자애는 우리테이블까지 와서 자리를 차지했다. 내가 좀 실망스럽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자 둑은 나중에 10시에 오징어 낚시를 하곘다고 모이라고 했다.

 

뭐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아는 오징어 잡이에 대해 한참 설명하더니 작은 보트에 랜턴을 준비했다고 낚시를 거기서 낚시를 하겠다고 했다.

 

그나마 그거라도 기대를 하고 나가보았건만 세상에..아무도 나오질 않았다. 다들 그냥 티비만 보고 각자 캐빈으로 들어가 버렸다.

 

 

적막한 하롱베이의 밤..나를 더 쓸쓸하게 하는 것은 옆으 크루즈선에서 들리는 신나는 음악소리였다. 워낙에 조용하다보니 제법 떨어진 배에서도 소리가 들렸다.

 

 저쪽배는 파티중인가 보네..하고 하염없이 목만 빼고 부러워서 배를 쳐다보는데 뒤에서 남편이 한마디했다.  

 

" 고마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