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4·8 북해도 도동지역

북해도 렌터카 여행) '8/5 유황가스로 칼칼해진 목은 아이스크림으로 달래야지 - 이오잔(硫黃山)&크림동화(くりむ 童話)

이치핏 2014. 10. 22. 00:13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아뿔사!! 차에 기름이 거의 바닥이었다.

 

지도나 네비 검색을 해보니 분명 주유소가 있는걸로 나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나는 가와유 온센역 근처에 유명한 아이스크림 집이 있다니 이집에 가서 아이스 크림을 사먹으면서

주유소가 어딨는지 물어보자고 했다.

 

 하지만 맘이 급한 남편은 지금 아이스크림이 문제냐고 나보고 먹는거밖에 모른다고 잔뜩 핀잔만 주는 거였다. 

 

나는 괜히 헤매다가 연료가 완전히 바닥이 나면 어쩔거냐고 했고 남편은 경고등에 불이 들어와도

50km는 가니 걱정마라고 신경질을 부렸다.

 

티격태격 하면서 싸우다가 가게 된 게 이오잔(硫黃山) 이었다.

 

말그대로 유황산인데 아이누어로 벌거숭이 산이란 뜻의 아토사누푸리 산이라고도 불린다.

 

 활화산이라고 한다. 저지대인데도 화산 활동이 일어나는지라 고산대 식물이 자라고 있다.

 

예전에 규슈 아소산 이후로 화산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건 처음이었다.

 

 

 

툴툴거리면서 싸우던 우리는 연기가 뭉게뭉게 나는 화산을 보자 조용해졌다.

 

둘다 이런 화산은 처음이라 그런지 관심이 급 이쪽으로 쏠렸다.

 

 

 

뭐가 기분이 나쁜지 혼자 저만치 걸어가 버린 남편. 췟!!

 

 

 

그러거나 말거나 나도 열심히 걸어갔다.

 

 

 

땅속에서 나오는 연기가 꽤나 뜨거운지라 화상주의 팻말도 있었다.

 

 

 

이 누런 것들이 다 유황이었다.

 

주변에 가와유 온천이 괜히 있는게 아니었다.

 

화산 있는곳에 온천 있으리.

 

 

 

 

비도 계속 와서 날씨가 쌀쌀해졌는데 따뜻한 수증기를 쏘이니 몸이 노곤노곤해 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유황가스라 오래 서있으니 머리가 띵해오고 목도 칼칼해졌다.

 

아무래도 활화산에 유황가스가 계속 나오므로 산위로 올라 갈 수는 없었다.

 

 

 

어쩌다 땅을 쳐다보면 물이 끓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니 가스가 점점 더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지러워서 더이상 있는건 포기했다.

 

 

 

그냥 먼산을 바라보면서 내려왔다.

 

 

 

멀리서 보니 산위에서도 연기가 풀풀 날리고 있었다.

 

쉽게 볼 수 없는 산인듯.

 

 

 

 

아이스크림을 안먹으면 정말 크게 싸울거 같아서인지 결국은 가와유 온센역 근처에 있는 아이스크림집을 찾았다.

 

유한회사 스즈끼 농장에서 운영하는 크림동화(くりむ 童話)라는 집인데 지역 관광 안내 책자에 나와 있었다.

 

낙농업을 하다가 1992년에 아이스크림 업체로 전향을 했는데 여기 아이스크림을 팔 뿐만 아니라 브랜드화 해서

 일본 전국에 납품도 한다.

 

 

 

사진에선 짤렸는데 나름 독특한 맛도 있다.

 

참깨맛 아이스크림.

 

 별로 땡기지는 않았고 아무래도 신선한 우유로 만든 것을 자랑하는지라 그냥 바닐라로 사먹었다.

 

 

 

싱글콘 기준 350엔.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잊어주시라.

 

 맛도 진한 것이 최고였다.

 

정말 안왔으면 대판 싸웠을 것이다.

 

남편도 먹어보더니 " 음 맛있네." 하면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결국 이집에서 주유소 위치를 친절하게 알려줘 주유소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사실 여기는 아이스크림 가게 라기 보다는 크림동화 본점이라 사무실 느낌이 더 강했다.

 

위치도 외진 곳이라 관광객이 굳이 찾아올거 같지는 않고 납품이 위주인거 같았다.

 

 

그래도 어린애들 데리고 와서 아이스크림 사먹으면서 예쁜 뜰에서 잠깐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기 좋은 곳이었다.

 

 

 

주소:  홋카이도 카와카미 군 테 시카가 쵸 아자跡佐登原野65-71-3

Tel: +81-(0)1548-3-2008

홈페이지: http://www.d1.dion.ne.jp/~kurii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