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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혼자 등산코스로 강추!!- 서울 한양도성 성곽길 북악(백악)산 구간

이치핏 2014. 7. 12. 01:20

 

 

 

나날이 불어나는 뱃살들을 감당하지 못해 정말 운동이라도 해야겠다고 나선 곳이 이 서울 성곽길 북악산 구간이었다. 한양성곽길 북쪽을 도는 구간이었는데 '종로엔 다있다.'홈페이지(http://tour.jongno.go.kr/Tour.do?menuId=2212&menuNo=2212) 에는 3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고 했는데 해설사 없이 저질체력인 내가 쉬엄쉬엄가니 두시간 정도 걸렸다.

 

 

 

 

 

 

코스와 지도는 다음과 같다. 소개에는 창의문에서 출발해 혜화문까지라고 되어있는데 나는 반대로 갔다. 가 본 사람은 그 이유를 알 것이다.

 

 

 

4호선 한성대입구 5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혜화문을 만날 수 있다. 보이는 문을 지나가면 관광안내소가 나오고 거기서 지도를 얻어갈 수 있었다.

 

 

 

이 계단을 지나서 또다른 계단을 내려가면

 

 

주택가가 나왔다. 저기 게스트 하우스를 낀 길으 쭉 따라 걸어가면 된다. 성곽길이라고 해서 전 구간이 다 성곽이 있는건 아니었다.

 

 

 

동네구경을 하면서 걷다가..

 

 

 

제대로 가고 있나 하고 살짝 불안한 맘이 들때면 이런 이정표가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경신고등학교를 지나쳐서 계속 길을 걷다보면..

 

 

진짜 성곽길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부터 제대로 성곽투어길이 시작이라 그런지 맛집들이 몰려있었다.  참고로 이 성곽들은 태조 5년(1396년) 에 쌓기 시작해 세종4년 (1422년)에는 토성부분을 석성으로 개축했으며 숙종30년(1704년)에 보수공사를 했다.영조때는 동쪽 성곽에 적을 방어하는 치성을 쌓았다.

 

 

 

이제부턴 정말 성곽만 따라 걸으면 되니 길을 잘못들었나 하는 걱정은 끝!!

 

 

 

도성길 북악산 구간을 혜화문쪽에서 가는 이유는 이쪽에서 북악산 정상까지 가는 길이 그나마 완만하고 무난 하기 때문이었다. 반대쪽에서 왔다면..엄청나게 가파른 계단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 완만하게 꾸준히 올라가느냐, 굵고 빡세게 올라가서 룰루랄라 하면서 내려오느냐는 선택의 문제겠지만...

 

 

 

그래도 오르막길은 꾸준히 나오는 지라 운동부족에 저질 체력인 나는 벌써 부터 땀이 나기 시작했다.

 

 

 

말바위 안내소 방향으로 가는 길..잠시 숨 좀 가다듬고 또 올라가기 시작했다.

 

 

 

무슨동네인지는 모르겠다. 부암동인가?

 

 

 

와룡공원 근처에서는 성곽바깥쪽으로 걸어갔다. 와룡공원은 숲속에 동네주민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체육공원 같은 곳이다.

 

 

 

와룡공원을 가려면 내려가야 하는데 도로 올라오는게 귀찮아 그냥 길따라 말바위 안내소로 곧장 갔다.

 

 

 

말바위 안내소~창의문 구간은 군사 지역이라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다. 하절기 같은 경우는 오후 4시까지 입장해서 저녁 6시까지는 나와야 한다.

 

 

 

 

 

 

말바위 안내소 가기전에 전망대에서 경치를 마구마구 찍어 두는게 좋다. 군사지역으로 들어가면 사진찍는걸로도 은근 눈치를 주니까.

 

 

 

아직 갈길이 멀다.

 

 

 

말바위 안내소 도착. 여기서 탐방 신청서를 작성해야한다. 신분증이 지참 필수!!!!

 

 

 

신청서랑 신분증을 제시하면 이런 번호표를 주는데 이쪽에서 창의문으로 가는 사람들은 노란색 끈을 창의문에서 말바위안내소로 오는 사람들은 빨간 끈으로 된 번호표를 매고 있었다.

 

 

 

여기서 관광안내소에서 가져온 지도에 스탬프도 찍을 수 있었다.

 

 

 

 

 

4대문 중의 북대문인 숙정문에 도착!  1396년에 지어진 이 문은 소실되었다가 1976년에 복원된 것이라 한다. 경복궁 뒤에 있는 문이라 통행에는 쓰이지 않는 상징적인 문이었다.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북쪽 문이 물을 관장하는 문이라 가뭄때는 남대문을 닫고 북대문을 열어뒀다고 한다.

 

 

 

갑자기 비가 오기 떨어지기 시작했다. 갈길이 그래도 많이 남아있었지만 깨알같이 서있는 군인 동생들 덕에 안심하고 길을 재촉했다. 여자혼자 등산코스로 강추라는건 이 이유다. 군데군데 군인들이 다 지키고 서있는데 대한민국에서 여기만큼 안전한 산길이 또 있을까?

 

물론 사진을 좀 찍으려고 하면 "여기서 사진 찍으시면 안됩니다." 라고 제지하는 바람에 좀 짜증 나기도 했다. 군사시설도 아니고 그저 경치 사진 찍는것도 눈치를 주는 거였다.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들은 다 붙잡아서 찍은걸 확인하고서야 보내주기도 했다.

 

 

 

저기 저 멋진산은 인왕산?

 

 

 

총탄을 맞고도 살아가고 있는 소나무. 소심하게 총맞은 부위만 찍었다. 1.21 사태 소나무라고 하는데 1968년 김신조 무장공비 사건때 여기서 교전이 있었는데 총탄이 애먼 소나무에 박혀서 그 박힌 자국을 이렇게 보기 흉하게 표시를 해 둔거였다.

 

 

 

 

드디어 정상인 백악마루 도착!! 백악산은 북악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백악산은 한양의 북현무에 해당하는 북쪽 주산으로서 조선왕조가 도성을 정하였던 사상과 지형적 기본원리를 보여주고 있으며, 수려한 자연과 문화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자연유산이다. 서울이라는 고도의 체계적인 도성 조형원리, 풍수로 상징되는 사상적 체계를 구체화한 역사적 유적으로서의 가치가 잘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정궁인 경복궁의 후원으로서 소나무를 중심으로 하는 조선시대 경관 조성의 원리를 간직하고 있어 역사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경승지이다. (다음 문화유산에서 발췌)

 

정상에 올라와서 경치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여기도 사진찍는데 제한이 있었다. 혼자와서 기념사진을 찍어 줄 사람이 없어 정상에 서있는 군인에게 부탁했는데 칼같이 거절 당했다.ㅜ.ㅜ 그냥 정상비 만 찍고 내려오는걸로 만족 하는 수 밖에....

 

 

 

 

 

하산길을 보는 순간 역시 혜화문에서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만 들었지만 막상 보니 가파른 계단이 끝이 안보였다. 내려가는것도 힘들었다.

 

 

 

내려가는게 아쉬워 경치 사진 한장 찍고..

 

 

 

드디어 목적지인 창의문에 도착했다. 숙정문이 4대문중 하나라면 창의문은 4소문중 북소문이다. 자하문이라고도 한다. 북대문인 숙정문이 항상 닫혀 있었으므로 창의문이 실제 한양 북문의 역할을 했다. 인조반정때 능양군과 반정군이 이문을 부수고 들어가 반정에 성공을 했다.

 

등산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혼자서 등산이란걸 해본건 난생 처음인거 같다. 진짜 왕초보 코스지만 혼자 끝까지 완주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인사동에서 나 자신에게 상을 내렸다. 다이어트 따위 개나 줘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