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4·5-필리핀 팔라완(PPC)

팔라완 투어(1) - 기다림에 지쳐..우공락&지하강 투어

이치핏 2014. 6. 14. 00:49

푸에르토프린세사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꼭 가는 곳이 있다. 바로 지하강 국립공원( Puerto-Princesa Subterranean River National Park)이다.

 

"팔라완섬 북부 해안에 있는 세인트폴맥 내에 위치한다. 공원의 북쪽은 세인트폴이, 동쪽은 바부얀(Babuyan) 강이 인접해 있다. 팔라완주의 주도인 푸에르토프린세사로부터는 북서쪽으로 80㎞ 떨어져 있다. 세인트폴지하동굴국립공원(St. Paul Subterranean National Park)이라고도 한다.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9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으로 지정되었다. 총넓이는 202㎢이며 이중 핵심지역은 57.5㎢에 이른다. 매우 다양한 지형으로 구성되는데, 특히 세인트폴맥의 석회암층이 볼 하다.

 

공원의 90% 이상이 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지하강이다. 이 강은 세인트폴동굴이라고도 부르며 길이가 8㎞나 된다. 동굴 내에는 대형 종유석석순이 많으며 곳곳에 대형 광장이 펼쳐져 있다. 큰 광장의 경우 폭 120m, 높이 60m에 달한다. 강은 세인트폴의 남서쪽 2㎞쯤에서 발원하여 지하로 숨었다가 세인트폴에서 다시 나타난다.

 

바다를 포함한 공원이라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식물상을 보여준다. 아래의 저지대는 습지로 각종 습생식물의 보고이며 저지대를 벗어나면 초원이 펼쳐지는 사바나가 이어진다. 또한 쪽으로는 열대밀림이 펼쳐진다. 해안가에는 맹그로브숲이 펼쳐져 있고, 바다 쪽에는 호초로 이루어진 사구가 많다. 동물도 매우 다양한 분포를 보여준다. 특히 지하강에는 많은 박쥐들이 서식하여 관광할 때 주의를 요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푸에르토프린세사지하강국립공원 [Puerto Princesa Subterranean River National Park, ─地下江國立公園] (두산백과)

지하강 투어를 할려면 일찌감치 예약을 해 두는게 좋다. 매일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네이버 카페 '팔라완 가는길'을 톻애 지하강 투어와 혼다베이 투어를 예약해서 갔다.

그런데 한가지 예상 못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설명을 자세히 안 본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투어에는 옵션투어가 있었으니 우공락 투어이다. 지하강에 들어가는 관광객이 많아서 가면 몇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러려니 우공락에서 투어를 하는 것이다. 옵션이라고 하지만 안할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현지에서 추가로 내야하고 또 환경세라는걸 따로 내어야 한다. 이래저래 물도 사마시고 하려면 일인당 1500페소는 들고 가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멋도 모르고 빈손으로 가는 바람에 가이드에게 돈을 빌려야만 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간이 매점이랑 전망대가 있는 곳에 정차를 하더니 음료수도 사고 기념품도 사라는 거였다.

 

간식도 사먹으라고 하는데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_-;;

 

우공락은 지하강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지하강 투어 예약신청할때 팀마다 번호가 있는데 우리가 80번대라 가봤자 기본 2시간을 기다려야한다고 그래서 여길 들린다고 했다. 우공락은 속이 빈 바위라는 뜻이라고 한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지. 여기투어비용은 가이드에게 빌리기로 했다. 이 더위에 트레킹이라니..우리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었다.

 

서양애들 같음 몇시간이고 앉아서 남들 옵션할때 기다리고 있겠지만 우리는 그럴 성격이 못되었다. 좀 망설이다가 얼른 등록하고 우공락투어비 내고 우리 일행을 쫒아갔다. 바위산을 올라가서 내려올때는 짚라인으로 내려오는데 종류별로 300~350페소 정도였다. 미리 돈을 지불해도 되지만 올라가서 남들 타는거 보고 그때 결정하고 타도 늦지 않았다. 안타는 사람은 그냥 도로 기어내려오면 된다.

 

 

우공락 투어때는 이곳 가이드가 따로 있는데 주로 동네 아주머니들이 가이드를 하는 듯 했다. 본격적인 가이드를 하기전에 경건하게 기도를 하고 성호를 긋는데 무엇을 위한 기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환경을 위해 기도를 하셨나 보다. 아아..생태관광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으면 가는곳마다 환경세를 받을까.

 

막상 들어와 보니 왜 서양사람들이 그냥 입구에서 멍때리고 있는지 알거 같았다. 바위틈이 너무 좁아 덩치가 큰 남자들은 지나 갈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들어갈때 키나 몸무게를 적는것도 짚라인도 있지만 이런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계속 들어갈수록 길이 좁아지는데 기다리는 사람도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지하강투어 대기시간 줄이려고 이걸 했는데 여기서도 마냥 대기를 해야만 했다.

 

 

가이드 말대로 속이 빈 바위라 그런지 두드리면 악기를 두드리듯이 소리가 울렸다. 저기 위에서 바위 두드리는 소리가 아래 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꼭대기 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런 난코스(?)도 지나가야 한다. 한명씩 올라가야해서 여기서 대기시간이 많이 길어졌다. 첨에 볼땐 허걱했는데 그냥 위에서 다 끌어올려주므로 발만 시키는 대로 디디면 된다.

 

꼭대기로 올라가기 위한 여정은 계속되고..바위틈은 좁지만 나보다 훨씬 덩치있는 아주머니도 잘 올라갔으므로 두말않고 따라 올라갔다. 가다가 바위에 몇번 긁히고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곤 했다. 정말 180이상 되는 덩치 좀 있는 남자들은 지나가지도 못할 듯 싶었다.

 

 

 

 

드디어 정상 전망대에 도착! 왠 못생긴 애가 반겨주었다. 막상 올라와보니 그리 높지는 않았는데 바위길이 뭐낙에 가팔라서 힘들었다.

 

하긴 그래야 도로 내려갈 엄두를 못내고 짚라인을 타고 가겠지. 우리를 제외한 다른 일행들은 죄다 여기서 돈을 더 내고 짚라인으로 내려갔다. 나도 그냥 이거 타고 내려갔으면 했는데 지은이가 도저히 못타겠다고 그냥 내려가자고 하는 바람에 다시 바위길로 내려가야만 했다.

 

이노무 가시내야!! 하고 속으로 욕을 했지만 그나마 내려가는 길은 생각보다 쉬워서 다행이었다. 줄을 댕겨서 오는 길외에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이 따로 다 있었다.

 

우공락투어가 끝나고나니 점심시간. 투어하는 사람들이 한곳에서  점심을 먹는거 같았다.

 

이 더위에 그 좁은 바위틈에서 줄서느라 지쳐서인지 이것저것 집어왔는데 의외로 들어가지가 않았다.

 

점심 먹고 오후가 다 되어서야 지하강으로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었다. 여기서 배를타고 섬에 내려서 걸어들어가야 한다.

 

드디어 출발!!

 

 

지하강 국립공원 주변이 카르스트 지형으로 유명하다더니 바닷가가 마치 태국의 피피섬에 온듯 풍경이 멋졌다. 하지만 ㅠ.ㅠ 환경보호를 위해 이곳에서는 수영이 금지되어있다. 그냥 허가를 받은 사람들이 배타고 지하강만 들어갔다 나올 수 있다.

 

왔으니 또 기념사진 한방. 사실 나는 사방비치나 이주변에서 수영을 할 걸 기대하고 속에 수영복도 입고오고 수영가방도 챙겨왔건만 완전 바보같은 짓이었다.

 

 

역시 환경보존이 잘 된 곳이라 야생동물들도 제법 보였다.

 

 

 

지하강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동굴길이는 8km정도라는데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건 그중 일부인 1.5km정도다. 하긴 그정도도 45분이나 소요되니 더 들어가면 지겨울거 같았다. 여기서도 우리 순서가 한참 밀려 두어시간은 기다린거 같았다. 정말 졸다가 멍때리다가..이거 하나 보려고 서론이 너무 길었다고나 할까.

 

아기다리고기다리다 드디어 배타고 출발. 처음에 우리가 제일 앞자리를 선점했는데 가이드가 거기 앉으면 안내를 할때마다 가리키는 지점에 랜턴을 비추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중간에 앉으라는거였다. 그리고 같이온 젊은 두 커플중 여자들을 거기 앉혔다. 얼떨결에 중간에 앉았는데 뭔가 무시당한 기분이었다. -_-;;

 

 

물색깔이 이렇게 예쁜데 들어가지를 못하다니..안타까웠다.

 

 

 

동굴입구로 다가가자 뭔가 요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박쥐 배설물 냄새였다.

 

저 흔적들은 죄다 박쥐들의 응가랑 쉬야흔적이다. 동굴 환경오염의 주범들 같으니.

 

뱃사공 아저씨가 시키는대로 랜턴을 비추니 수많은 박쥐떼가 있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박쥐를 본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작고 귀였원다.

  

 

 

 

 

 

 

 

 

가는 내내 뱃사공 아저씨는 이 바위는 무슨 모양이고 이름이 무슨 바위라는둥 설명을 해주었다. 바위많은 지역이나 동굴같은데 가면 항상 등장하는 레퍼토리들이었다. 안은 정말 장관이었다.

 

 

 

 

 

설명을 듣다 보니 어느덧 투어는 끝나버렸다. 이 45분을 위해 하루 웬종일을 기다렸다니..

 

다시 배타고 컴백..대기시간만 아니면 한번쯤은 가볼 만한 투어다. 지하강만 바로 왔다갈 수 있음 딱인데..순위가 밀린건 복불복인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