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4·5-필리핀 팔라완(PPC)

팔라완 가는길- 세부퍼시픽으로 마닐라 경유해서 가기.

이치핏 2014. 6. 8. 23:36

5월 황금연휴에 지은이와 떠난 여행. 목적지는 팔라완의 주도 푸에르토 프린세사(이하 PPC) 였다. PPC는 팔라완의 주도로 우리나라에서 가는 직항은 없고 마닐라를 경유해서 가야 한다. 국내선으로 마닐라에서 1시간 20분 거리이다.

 

 

 

팔라완은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과 말레이시아 사바주 중간쯤에 있는데 그중 PPC위치는 마닐라에서 남서쪽에 있는 팔라완 섬 중간쯤에 있다.

사실 필리핀은 치안 안좋기로 유명한데 그나마 팔라완쪽은 가장 안전한 편에 속한다. 치안은 원래 대도시로 갈수록 좋지 않은법. 몇년전에 갔던 세부보다 훨씬 깨끗하고 치안도 좋은 편이었다.  섬 북쪽은 신혼여행으로 유명한 엘니도나 다이빙 천국 코론섬이 있다. 그리고 섬 남쪽은 이슬람 반군장악 지역으로 3단계 여행제한 지역이다.

 

사실 물질을 즐기려면 엘니도나 코론으로 갔어야했는데 엘니도는 숙박비가 만만찮은데다 PPC 공항에서 버스로 6시간은 이동해야 하는거리여서 제외. 코론은 미쳐 몰랐다. 난 팔라완 하면 PPC만 있는 줄 알았다.ㅠ.ㅠ 세부퍼시픽 프로모션 뜰때 아무 생각없이 PPC를 예약했던 거였다.

 

 

 

 

1. 필리핀 갈때

 

역시 제일 만만한 항공편은 세부퍼시픽이다. 물론 연착에 짐 분실에 악명도 높다. 그래도 가격이 착하니 다 용서가 되었다. 걱정이 되는건 세부나 마닐라 갈때 처럼 직항이면 그나마 괜찮은데 이번엔 경유라 연착 때문에 비행기를 놓치면 어쩌나 하는 거였다. 돌아올때 환승대기시간이 겨우 두시간이었다. 왜 스페인갈때 히드로공항에서의 악몽을 까먹었던 것일까?

 

어렵게 세부퍼시픽 사무실에 전화를 해서 하소연을 해봤지만 어차피 재수없으면 더 빨리 마닐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예약해도 마찬가지라며 그냥 예정대로 진행 하라는 격려였다. 그런데 한가지 작은 팁을 말하자면  세부퍼시픽 서울 지사는 백날 전화해봐야 연결이 되지 않았다. 여기는 그냥 찾아가는게 더 빠를 것이다. 차라리 부산지사로 전화를 하는게 통화 성공률이 높다. 친절하게 상담도 잘해 주는 편이었다.

 

 

 

어라 비행기가 바꼈다. 예전에 세부갈때는 3-3 좌석배열을 가진 작은 비행기인데 이번에는 큰비행기였다. 그래서인지 국제선은 갈때 올때 다 한시간씩 연착이었다. 짐싣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보다. . 오히려 국내선이 정시 출발이었다. 참고로 홈페이지에서 비행기를 예매할땐 인천-PPC 나 코론 구간으로 예약해 경유구간을 한장으로 끊는게 편리하다. 따로따로 끊으면 수화물도 다시 찾고 또 부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연착때 비행기를 놓쳐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비행기안은 에어컨이 어찌나 센지 맨발로는 발이 시려 임시로 가져온 고무줄 반바지를 꺼내 발에 끼고 왔다. 긴팔두개를 껴입었는데도 얼어 죽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올때는 옷이랑 옷은 죄다 꺼내 껴입고 왔다.

 

 

 

 

드디어 마닐라 도착,세부퍼시픽은 NAIA  Terminal 3를  전용 공항으로 쓴다. 고로 3 터미널 건물 안에서 환승이 다 해결 된다.

 

그런데 우리는 도착할때 작은 헤프닝이 있었다. 지은이가 입국심사를 받는데 한참이 걸리는 거였다. 무슨일인가 싶어서 다시 돌아가봤더니 세관원도 지은이도 난감한 표정이었다. 세관원이 나를 보더니 ..

 

"당신 친구 필리핀이 처음입니까?

"네. 처음 방문이에요."

 

그 세관원은 자기 컴퓨터 모니터를 나에게 보여주는 거였다. 지은이 이름에 노란불이 들어와 있었다. 동명이인이 있었는데 필리핀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추방된 사람이라는 거였다. 나는 재차 얘는 생전 첨 온거라고 설명을 했고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다.밤12시넘어 달랑 둘만 입국장에 남아 짜증도 나고 긴장도 되고 해서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다행히 세관원이 아주 친절해서 걱정말라며 다른 세관원들과 이야기를 하더니 지은이 이름에다 전산으로 코멘트를 달아주곤 입국승인을 해주었다. 지은이는 두번다시 필리핀에 안오겠다고 한다.ㅋㅋㅋ 한국의 수많은 김씨성을 가진 지은씨들은 참고하시기를.

 

입국심사후 짐을 찾아서 입국장을 나오기 직전에 세부퍼시픽 임시 부스랑 직원들 몇명이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새벽4시 20분에 출발하는 PPC행 환승객을 위한 직원들이었다. 그자리에서 짐을 그사람들에게 맡기고 국내선 티켓도 받았다. 짐표는 인천공항에서 받은 그 짐표 그대로 사용하므로 PPC에 도착할때까지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입국장을 나와서 환전을 하고 왼쪽을 보면 Departure 라고 적힌 표지판을 보고 3층 출국장으로 올라갔다. 거기서 국내선 출발로 나가서 비행기를 타면되는데 우리는 시간이 남아돌아 4층 스낵코너에서 일본라멘으로 시간을 떼웠다.

 

 

공항에서 밤을 꼴딱세고 새벽 4시 20분 출발, 5시 40분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탔다. 비몽사몽 와중에도 일출은 멋있었다.

 

 

 

웰컴 투~ 푸에르토 프린세사. 푸에르토 프린세사는 공주의 항구라는 뜻이다. 공항은 거의 시골 시내버스 터미널 수준이었다.

 

 

 

2. 돌아올 때

 

 

 

 

 

돌아올때 PPC 공항에는 들어가기전 부터 짐검사를 하는데다 줄도 많이 서기 때문에 국내선이라도 1시간 30분 이전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한다. 난 2시간 전까지는 가야하는 줄알고 숙소에다 빨리 공항데려달라고 우겼지만 숙소직원들은 1시간 30분전에가도 충분하다고 했는데 그사람들 말이 맞았다. -_-;;. 그리고 카운터에 들어오면 줄을 잘 서야 한다. 세부행 줄, 마닐라행 줄이 따로 있으므로 잘보고 줄을 서도록 한다.

 

돌아올때는 마닐라에서 따로 표를 끊거나 짐을 찾아 다시 부쳐야 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 인천까지 전구간 표를 다 끊어주고 짐도 인천으로 다이렉트로 보내준다. (올때도 좀 그렇게 해주지..)

 

 

 

 

 

필리핀에 가면 어느 공항을 가나 공항세가 있다. 발권후 비행기를 타기전에 100페소를 내면 영수증을 비행기 표에다 붙여준다.

 

 

 

 

 

PPC 공항의 흔한 자판기와 대합실 풍경. 기념품 같은건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시내 로빈슨 몰에서 미리 다 해결 하도록 한다.

 

 

 

비행기 타러 GOGO~ 버스 같은거 없다. 그냥 걸어가면 된다. 이거 연착 될까봐 엄청 걱정했는데 정시에 출발해 한시름 놓았다.

 

 

 

다시 마닐라 공항. 그대로 3층 출국장으로 올라갔다.

 

 

 

출국 심사전에 또 기다리는게 있으니..공항세였다.

 

 

 

이번에는 550페소.-_-;; 하지만 어쩌랴. 이거 없으면 출국심사를 못받는것을...

 

 

 

 

 

공항내 면세점..그냥 매점 수준이었다. 계산하는데도 오래 걸리고 나중에 사람들 몰리니 줄서는게 더 번거로웠다. 공항에서 살 만한건 망고 액기스. 말린 망고야 팔라완에서도 샀는데 망고 액기스는 여기서 처음봤다. 세부에서도 못봤던거 같은데 집에와서 물에 타먹으니 완전 달고 맛있었다. 한개만 사온걸  후회중이다.

 

난감한건 공항 안에 화장실이 겨우 두개였는데 하나는 공사중인 바람에 나머지 하나에 사람이 엄청 몰렸다. 그와중에 한국인 아주머니와 공항 직원간에 싸움이 났길래 한 오지랖 하는 내가 이유를 물어봤다.

 

알고보니 아주머니 화장실이 너무 복잡해 저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이 직원이 못가게 한다고 화를내고 있었다. 아주머니가 가리키는 쪽을 보니 출국장 밖이었다. -_-;; 당연히 공항직원은 비행기 티켓을 확인하자고 요구를 했는데 자기가 왜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냐며 언성을 높였다. 

 

일단 나는 공항 직원에게 이 아주머니는 인천행 비행기를 탈 거라고 하고 일단 아주머니에게도 티켓을 보여는 주라고 말하자 자기 남편이 가지고 있다면서 남편에게 가는걸로 마무리가 되었다. 직원이 상당히 진땀을 빼는 표정이었고 아마 아주머니도 처음 해외여행나와서 당황해서 큰소리가 나왔을 것이다. 왜 화장실이 이렇게 부족한지 모르겠다.

 

 

 

공항에서의 식사. 타파 킹이라는 음식점인데 고기보다 밥이 더 많다. 소금구이에다 밥과 계란이 다였다. 김치랑 상추만 있음.. 단무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