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13·10-스페인

10/12 이사벨여왕 여기에 잠들다- 그라나다 대성당

이치핏 2014. 5. 23. 01:01

 

 

그라나다는 이사벨 여왕과도 많은 관련이 있다. 이사벨 여왕은 그라나다에 애정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레콩키스타가 끝난 후 이곳에서 대항해 시대를 열기도 했고 사후 그라나다 대성당에 그녀의 남편 페르난도 왕과 함께 안치 되었다. 그라나다 중심부에 있는 광장 이름도 이사벨 라 카톨리카 이다. 동상의 인물은 이사벨 여왕과 콜롬버스이다.

 

 

 

 

주말이라 그런지 그라나다 대성당 앞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북적였다. 주말 벼룩시장이 열리는 모양인데 사람들이 부스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리고 길거리 공연도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었는데 풀라멩코 공연이 있어 얼른 쫒아가 보았는데 열정은 보였지만 뭔가 어설픈 느낌이었다. 당연히 아마추어 공연이니 비교하는게 우습지만 세비야에서의 공연팀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새삼 알 수 있었다. 이사람들도 언젠간 유명한 극장에서 공연할 날이 오겠지.  그래도 참 행복해 보였다. 적어도 자기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게 분명하니 말이다.

 

 

 

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니 한가지 변하게 된건 처음엔 길거리 공연을 보고 아무생각 없이 그냥 사진이나 찍고 보다가 와버렸는데 어느순간 공연이 좀 괜찮다 싶으면 꼭 돈을 내게 되었다. 당연한 건데 그동안 왜 그러지 않았을까? 열심히 동영상을 찍는 동생에게 1유로 동전 하나 쥐어주고 넣고 오라고 시켰다. 1유로를 슬그머니 주머니에 넣길래 엉덩이에 살짝 스매싱을 날려줬다. -_-;;

 

 

 

 

그라나다 대성당은 함락이후 이슬람 사원이 있던 자리에 지어졌는데 탑은 아직 미완성이다.이슬람과 기독교 문화의 퓨전도시에 있는 성당 답게 건축양식도 고딕 양식에다 르네상스 양식을 더하고 거기다 또 무데하르 양식을 받아 들였다고 하는데 건축에 까막눈인 내가 보기엔 그냥 겉은 고딕에다 안은 바로크 양식? 그외엔 잘 모르겠다.

 

 

 

 

 

 

내부가 르네상스 양식이라 그런지 앞서 본 성당들에 비해 한결 밝은 느낌이었다.

 

 

 

 

 

 

 

흰색이 베이스라 그런지 금색이 유난히 돋보였다.

 

 

 

 

 

 

 

 

 

그래서 유명한게 실로에가 만든 황금의 예배당. 여태껏 본 카테드랄 중에 가장 화려했다.

 

 

중간에 이게 뭘까 한참 들여다 봤는데 아마 성체를 모신 곳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카톨릭 양왕과 그들의 딸인 후아나와 펠리페의 묘가 있는 왕실 예배당은 입구가 따로 있었다. 이들의 유해는 지하에 안치 되어있다고 한다. 원래는 안에 들어가 구경을 할 수 있지만 하필 이날따라 이 안에서 미사가 집전되는 바람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무슨 행사가 있는데 초대된 귀빈들만 들어갈 수만 있었다. 입구를 막아놓고 일반인들은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딱 막아서고 있었다. 결국 아쉬운대로 철장사이로 카메라를 집어넣고 겨우 한커트 건졌다. 이건 카톨릭양왕의 딸 부부인 후아나와 펠리페의 묘이고 오른쪽이 카톨릭 양왕의 묘였다.

 

 

미사에 초대된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니 왠지 상류층에 있는 사람들 같았다. 동생은 신기하다고 기념사진을 찍고 난리였다. 앞에 서있는 경찰한테가서도 같이 사진찍자고 했다가 보기좋게 거절 당했다. ㅋㅋㅋ  자기들은 원래 근무중에 사진을 안찍는다고 했다. 미사가 끝난후에도 예배당은 여전히 일반인들에게 개방하지 않았다. 왕실예배당을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대신에 축제를 구경할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