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13·10-스페인

10/11 마지막 여정지 알함브라의 도시 그라나다

이치핏 2014. 5. 17. 12:51

 

 

론다에서 그라나다로 가기 위해 해뜨기전에 기차역으로 나섰다. 아침7시 53분에 출발,,10시 55분에 그라나다 도착하는 기차를 Renfe 사이트(http://www.renfe.com)통해 예약해뒀다. 고속열차가 아니어서 그런지 마드리드-바르셀로나 구간에 비하면 정말 거리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이동시간은 똑같이 3시간이었다.

 

 

 

기차는 역시나 깔끔했다. 사람도 거의 없어 지정석은 무시하고 널널하게 동생이랑 따로 앉아 갔다.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해가 뜨기 시작했다. 동생은 출발하자마자 골아 떨어졌건만 나는 그럴수가 없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을 먹는답시고 불X 볶음면 을 먹었는데 그게 아침으로 먹기엔 넘 맵고 자극적이었는지 속에서 불이나는 거였다. 저 태양이 내 불타는 속을 나타내는 느낌??

 

 

 

그라나다 숙소 Maciá Plaza 호텔, 방은 작지만 깨끗한 편이었고 위치가 짱이었다. 누에바 광장 한가운데 있어 알함브라나 알바이신 언덕으로 가는 버스를 호텔 바로 앞에서 탈 수 있었다. 스페인 와서 유일무일하게 조식이 포함된 숙소였다. 알함브라 궁전도 언덕 꼭대기에 있었는데 워낙에 유명한 곳이라 알함브라 버스라는게 돌아다닌다. 하나는 알함브라 궁전과 누에바 광장을 다른 하나는 알바이신 언덕과 누에바 광장을 왕복운행 했다.

 

 

 

 

알함브라를 볼때 보더라도 밥은 먹고 가야지. 호텔 바로 앞 레스토랑에서 엔쵸비랑 빠에야를 시켰는데 재료는 많은데 기름을 많이 넣어선지 왠지 느끼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먹었던 그 맛이 아니었다. 결국 반도 못 먹고 포기. 참고로 누에바 광장 한가운데 있던 레스토랑들은 대체로 비싸고 맛이 그닥이었다. 뒷쪽 골목 구석구석 현지인들이 북적거리는 식당들이 가격도 싸고 맛도 훨씬 나은 편이었다.

 

 

 

 

http://www.ticketmaster.es/nav/en/mucho_mas/granada/alhambra_y_generalife_09oz/alhambra_general/index.html

 

알함브라는 날짜마다 입장제한이 있어서 온라인으로 표를 미리 예해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정해서 미리 예약을 해 뒀다.  하이라이트인 나스르왕조 궁전 관람 시간도 체크하는 것도 잊지말것! 카드로 결제하면 메일로 바우쳐가 온다. 그걸 들고 티켓 박스 가 아니라 맞은편 사무실로 가면 티케팅을 해준다.

 

 

 

나스르왕조의 궁전은 저녁 7시 타임에 관람예약을 했다. 그전에 시간이 남아돌아 최대한 정원이랑 다른곳을 돌며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알함브라 궁전은 생각보다 넓었는데 이게 스페인의 이슬람 왕조인 나스르 왕조 초대왕인 갈리브(재위 1232~73)때 착공을 해서 7대왕 유스프 1세(재위 1333~54)때 완성을 했다고 한다. 거의 100년에 걸쳐 지은 궁전이지만 지금은 다 남아 있지는 않았다.

 

 

 

 

 

역시 이슬람 궁전에서 분수와 좌우 대칭이 빠지면 안되지!! 이 아름다운 정원은 헤네랄리페(Generalife- 건축가의 정원이란 뜻) 라고왕가의 여름별장이었다. 물의궁전이라고도 불렸다. 예전에는 이런 스타일의 정원이 더 있었는데 다 사라지고 유일하게 남은 정원이다.

이 안의 정원은 아세키아의 안뜰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정원에 정자가 있다면 스페인 정원에는 테라스가 있다. 이슬람 왕실 가족들이 2층에서 분수를 분수를 내려다 보며 망중한을 즐겼을 것이다.

 

 

 

 

 

 

훼손이 많이 되기는 했지만 특유의 화려한 문양은 잘 남아있었다.

 

 

 

분수나 정원의 전망도 좋지만 바깥으로도 확 트여있는데다 바람도 제법불어 앉아 쉬기엔 제격이었다.

 

 

 

별장주변의 또다른 정원..정원 구경만해도 하루 왠종일 걸릴듯.

 

 

 

헤네랄리페 2층에서 보니 그라나다 시가지와 알바이신 언덕도 한눈에 들어왔다.

 

 

 

내부에 궁전만 있는 있는줄 알았는데 기념품점이랑 파라도르도 같이있다. 거주민들 주택도 같이 있었는데 아마 궁전이 있던 자리에 주택가가 들어선거 같다.

 

 

 

파라도르를 지나 알카사바 쪽으로 가다보니 작은 성당을 만났다. 산타마리아 성당이라고 스페인 왕실에서 17세기에  원래 이슬람 사원이 있던자리에 사원을 허물고 성당을 지었다. 그냥 작고 소박한 성당이었다.

 

 

 

 

 

참으로 생뚱맞은 건물이었다. 이슬람 궁전과 어울리지 않는 이 건물이 뭔고 했더니 카를로스 5세 궁전이었다. 16세기에 카를로스 5세가 여기로 신혼여행 왔다가 이걸 짓기로 했다고 하는데 취미가 건축이었던 이 왕은 여기서도 필이 꽂혔나보다. 그런데 건축에 대한 안목은 그닥이었을 것이다. 주위 다른 궁전과의 조화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듯.

 

 

 

건축비는 그라나다에 살고 있던 무어인들에게 거둔 세금으로 충당했다가 그나마도 그들을 추방해버리고 난 뒤 자금이 없어 200년이 지나서야 완공을 했다. 1층은 박물관 2층은 미술관으로 되어있다.

 

 

 

알카사바 쪽으로 오니 관광객들이 여기 다 모여있었다.

 

 

 

 

 

9세기에 지어져 알함브라에서 제일 오래된 건물인 알카사바는 군사요새로 무어인들이 쌓은 성이었다. 성채 안쪽으로는 마을이 있었는데 이렇게 집터들만 남아있었다. 작은 마을은 아니었을 것이다.

 

 

 

드디어 벨라의 탑에 도착. 평소에 운동을 안해서인지 이거 올라오는것도 힘들었다. 벨라의 탑은 탑자체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다워서 지어진 이름이 아니었을까? 고지대에 있는 알함브라에서 가장 높은 탑인데다 사방으로 트여있어 적을 감시하는데는 적격이었다.

 

 

 

 

 

 

 

 

전망 끝내줬다. 알바이신지구가 한눈에 파노라마 처럼 들어왔다.  알바이신 지구는 무어인들이 만든 동네인데 레콩키스타 이후 기독교도에 의해 그라나다가 함락된 후 이슬람인들 주거지역이었다. 알함브라와 헤네랄리페에 이어 94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알바이신 지구를 도는 투어도 있는데 시간이 없어 가지 못한게 아쉽다.

 

 

 

왠지 인증샷을 꼭 남겨야 할 것 같은 기분. 이제 나스르 왕조의 궁전으로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