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3·6 오키나와

셋쨋날 오후-류큐 가라스무라,세이화 우타키,치넨미사키공원,만마루 카페,국제거리

이치핏 2014. 2. 17. 23:37

점심을 먹고 그대로 남으로 남으로...오키나와 월드 같은 곳을 갈까 했지만 입장료가 비싼 관계로 그냥 패스..오키나와 최대의 유리공방이라고 하는 류규 가라스무라 류큐 유리마을로 갔다.

 

 

 

 

 

입구 바깥쪽에는 이렇게 유리를 만드는 장인들이 있는 큰 공방이 있다. 불어가면서 만드는 시범도 보여주는데..더운제 정말 고생이 많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1층은 이렇게 유리제품을 판매하는 샵인데 무쟈게 넓다. 2층은 레스토랑이라 패스~

 

 

 

 

안쪽의 고가 제품을 보니 입이 떡 벌어진다. 살 엄두는 안나지만 정말 갖고 시프다.

여긴 유리제품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패스해도 될듯..남자들은 대체로 유리공방에 관심을 갖지 않는 분위기였다. 밖에 장인들이 뚝딱뚝딱 만들고 있는 그 더운데만 들러붙어 있는거였다.

 

 

 

이상하게 남부로 내려오니까 마땅히 이렇다할 곳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들러본곳이 세이화 우타키. 오키나와 최고의 성지이자 유네스코세계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막상 들르니 죄다 일본사람들만 있다.

 

이곳은 류큐왕국의 시조인 아마미키요가 만든 성지중 하나며(우타키가 성지라는 뜻) 역대 류큐왕들이 이곳에 와서 신의 섬인 쿠다카 섬을 향해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저 갈라진 바위는 산구이..라고 1만 5천년 전에 지진으로 단층이 어긋나 저렇게 삼각형 모양의 길이 생겨나버렸다고 한다. 이길을 지나면 신성한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딱 봐도 제단임.

 

 

잘 보면 쿠다카 섬이 보인다. 류큐왕국의 시조인 아마미키요가 저섬에 처음 내려와 오곡을 전해주었다고..여기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그냥 빌어볼걸 그랬나보다.

 

 

 

세이화 우타키 근처에는 치넨미사키라고 전망이 끝내주는 공원이 있다. 서라운드로 바다 풍경을 즐길수가 있다.

 

 

 

산책로도 잘되어있어서 시간만 여유롭다면 한바퀴 돌기에 딱 좋다. 올레길 트레킹이 부럽지 않을 길이다.

 

 

 

그런데 바람도 끝내준다는..눈뜨고 서 있을수가 없다. 그나마 여름이라 시원한 맛이 있어좋다.겨울에 왔으면 바로 철수!!!

 

 

 

바람도 바람이지만 시간관계상 걍 사진만 찍고 철수해야만 했다. 아랫까지 내려갈려니 다리가 영..힘이 딸렸다.

 

남부 해안도로 근처에는 근사한 카페가 많다길래 꼭 한군데 들려보리라 하는 욕심에 서둘렀다. 그러다 그냥 눈에 띄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간 곳이.. 

 

 

 

요 만마루 라고 하는 카페다. 정말 우연히 들어갔는데...6시에 문을 닫는다는게 좀 이상하긴 했다.

 

 

 

알고보니 완전 전망대 카페이다. 2층엔 아늑한 방이 있어 여자둘이 온다면 거기 퍼질러 앉아서 놀기 딱이다. 해지고 나면 여기 주변은 아무것도 없기 땜에 손님이 오기도 애매하고 전망도 밖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테니 그냥 일찍 문을 닫나보다.

 

 

 

바깥 전망은 대략 이렇다.

 

 

 

저기 창문 바깥엔 로스팅기도 있고..여기도 직접 볶은 원두로 커피를 만들어서인지 커피맛이 제법 그럴듯하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도 않았다. 여기 커피숍은 이아주머니와 그 아들이 같이 하는 모양인데 이 아주머니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한국 드라마이야길 하면서 자꾸 말을 시키는 거였다. 우리중에 일본어가 되는사람은 그저 몇마디 띄엄띄엄하는 김모씩 밖에 없었는데 몇마디 받아주니 알아듣던 말던 속사포같은 일본어로 수다를 떠는거였다. 한국드라마 팬을 여기서도 만날 줄이야.나도 안본 드라마들을 다 꿰고 계셨다.

 

 

 

커피도 커피지만 쿠키도 왕 맛있다.

 

6시가 되자 칼같이 문을 닫는다고 하길래 우리도 서둘러 나하로 넘어왔다. 저녁이라 오자마자 짐부터 풀어야만 했다.

 

 

 

우리의 마지막 숙소 Hotel Cresia Okinawa Tomari.. 갈수록 방이 좁아지더니만 급기야는 이런 쪽방까지..방 바깥쪽에 공간이 있어 거기다 짐을 둘 수 있긴하고 화장실도 바깥쪽에 있다. 하지만 역시 무슨 옛날 여관 분위기에 주차도 안습이다. 따로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해야하고 역시나 주차비도 따로 내야한다. 그래도 직원들이 친절하고 조식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고 국제거리도 슬슬 걸어 갈 만한 하다.

 

 

 

짐풀자 마자 바로 국제거리로 고고!! 오키나와 와서 처음으로 북적대는 도심지로 왔다.

 

 

 

역시나 기념품은 이곳이 진리인듯.

 

 

 

베니이모 타르트를 사면서 이거리를 쭉 지나면..

 

 

 

이렇게 회센타도 나온다.

 

 

 

 

 

 

 

 

우리나라 회센터와 똑같은 분위기지만 파는 생선이나 해산물이 열대지방 특유의 그것이다. 여기서 회 한사라 하고 싶었지만 나는 그보다는 민요를 공연하면서 식사를 한다는 민요술집에 꼭 가보고 싶어서 참기로 했다.

 

 

 

국제거리 곳곳에는 공연 타임을 적어놓고 삐끼들이 서있는 민요술집이나 음식점들이 있는데 우린 그냥 삐끼한명한테 붙잡혀서 들어왔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전통복장을 정통민요술집이 아니라 약간 퓨전 분위기였다. 그런데 음식이 영 별로인데다 비싸기만 해서 비추..그래도 공연은 그럭저럭 괜찮았다는..

 

 

 

공연 마지막에는 신나는 곡을 연주하고 이렇게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댄스타임도..담배만 뻑뻑 피대는 사람들이 갑자기 일어나 춤판을 벌이는 바람에 깜짝 놀랐지만 웃기기도 했다.

 

 

 

 

 

마지막밤을 이렇게 그냥 가면 섭하다고 강샘네 형부가 한잔하자고 우겨서 2차를 오게되었다. 호텔주변에 문연 술집을 그냥 들어갔는데 역시 현지인들을 위한 집이라 그런지 가격이 싼편이었다. 어딜가든 관광지 맛집이랑 현지인용 맛집은 가격이 다른가보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술에 고팠던 강샘네 형부는 여기와서 원없이 술을 드셔서 좋아라 했고..앞으로 여행가려면 절대 술없는 동네는 선정하지말라고...안되는 일본어로 어떻게 안주랑 술을 시켜 먹은게 용하다. 다 닥치면 어떻게든 된다. 그게 여행의 묘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