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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양곤외각순환열차&시장구경 후 집으로~

이치핏 2013. 5. 5. 21:55

 

 

드디어 마지막날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부터 날은 덥기 시작했다. 어차피 저녁 비행기라 오전은 알차게 보내야한다고 아침 일찍부터 엄마랑 이모는 부산을 떨기 시작했다. 할매들 체력도 좋지..나는 피곤해 미치겠는데..이 두 할매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단장 다 끝내고 우리를 위해 누룽지까지 다 끓여 세팅 완료상태였다. 결국 상대적으로 늦잠을 잔 나땜에 9시가 넘어서 길을 나섰다.

마침 양곤중앙역이 걸어서 갈만한 거리라 양곤 외곽 순환열차를 타기로 했다. 양곤 순환열차라는건 그냥 별건 없고 그야말로 양곤 외곽 지역을 도는 열차인데 주로 외곽농촌지역 상인들이 팔 농산물을 들고 시내로 들어오고 나가기 위해 많이들 이용 하는 듯 했다.

나도 블로그들을 검색하다 보고는 그냥 호기심에 타보기로 했다.

 

 

 

양곤역으로 가다가 신기할걸 발견..아직 이동네는 전화기가 많이 보급이 안되어있는지 저렇게 길거리에서 전화기를 놓고 유료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얼핏 듣기로는 시외전화를 사용할때 주로 쓴다고 한거 같다. 일종의 공중전화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역내에도 이런 전화가..아무래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보니 장사가 되나보다.

 

 

 

 

이 외곽순환열차는 외국인에게는 1달러나 1000짯에 티켓을 판다. 이걸 타려면 6번플랫품으로 곧장 가면 된다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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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티켓 오피스가 나온다. 그냥 앞에 서있는 사람이 우리보고 손짓을 한다. 어차피 외국인 관광객들이야 다 티가 나니까..

 

 

 

주의 할점은 이 열차 티켓을 사려면 반드시 여권을 제출해야 한다는 거다. 여권을 주니 직원이 여권 정보를 하나하나 다 적은 후에...

 

 

 

이렇게 티켓을 내어준다. 우리는 10시 10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탔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제법 보였다. 어떤 팀은 가이드를 대동하고 나타나기도..

 

 

 

드디어 열차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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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직원이 안내한 칸에 탔는데 보아하니 일반 현지인들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 공무원이나군인, 경찰, 역무원등등은 따로 분리된 칸에 앉아서 갔다. 기차에는 수많은 노점상들이 들락거리는데 이칸에는 잘 들어오지 않았다. 경찰을 보니 슬그머니 다른칸으로 피하다가 경찰이 부르면 그냥와서 공짜로 먹을걸 상납하고 다른 칸으로 옮겨가는 식이었다.

 

 

 

경찰과 공무원은 저렇게 줄이 처진 칸 뒤쪽에 지정석이 있다. 우리나라 같음 난리 났겠지. 군부독재 국가라 그런지 군인,경찰이 짱 먹는듯..

엄마는 옆의 가족이랑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에게 이사람들은 말레이시아 에서 놀러온 가족인데 순환열차 한바퀴를 다 도는게 아니라 중간에 내려서 시장을 구경하고 택시를 타고 돌아간다고 했다라고 전해주었다. 아니 영어라면 아무것도 모른다던 엄마가 그걸 다 어떻게 알아 들었을까? 완전 신기~

 

 

 

현지인들의 사는 모습을 보기 위해 타는 열차라..자리를 옆칸으로 옮겨보았다.

 

오만가지 길거리 음식을 머리에 이고 탄 상인들이 목욕탕의자같은걸 깔고 앉아 찰기 시작한다.

과일같은것도 있고 국수나 수세미 같은걸 가위로 잘라서 양념이랑 이것저것 비벼서 봉지로 주면 그자리에서 한끼 식사로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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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도 하나쯤은 사먹어 보고 싶은데..하필 내가 지갑을 들고 있지 않아..구경만 해야했다.

 

 

 

그나마 한산하니 이렇게 노점상인들이 영업을 할 수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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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역에 들어서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보따리를 일단 기차안으로 투척!!!

 

 

 

기차안은 순식간에 이렇게 사람과 짐으로 꽉 차버려서 양곤 다와갈때까진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기차 밖 풍경은 우리나라나 미얀마나 비슷한 거 같기도 하다..

 

 

 

내가 다른칸에 있는동안 엄마랑 이모의 말 벗이 되어줬다는 미얀마 소녀..초딩이라고 하는데 어찌나 애교스럽고 귀여운지 엄마가 용돈 한푼 쥐어주셨다고..-_-;;;

(엄마 쫌!!!)

 

 

 

근 세시간만에 다시 양곤 도착! 사실 조금 지겨운 감도 있었다. 아까 그 말레이시아 가족들 처럼 중간에서 내려 시장구경하고 택시타고 돌아오는게 나을 뻔도 했다.

 

 

점심 때 마지막으로라도 길거리 음식이라는걸 먹어보고 싶었지만..역시나 엄마랑 이모는 완강히 거부한다. 결국 트레이더스의 한국관에서 밥을 먹고 보족시장으로 향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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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나는 몰랐네 보족시장이 월요일날 휴무라는 것을~~~

 

 

 

그냥 길거리 수박을 입에 쑤셔 넣으면서 주변 시장을 돌아다녔다.

 

 

 

인도인들 시장 가운데 힌두교 사원이...며칠 동안 불교사원만 지겹게 보다가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보았다. 이때 나 빼고 나머지는 다들 지칠대로 지쳐서 그냥 주저 앉은 상태..덥고 공기 안좋고 매연쩔고..확실히 금방 사람을 지치게 한다.

 

 

 

어떤 신을 모신 사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람들이 기도를 하려고 하자 사제가 불을 확 지피는걸 봐선 불과 관련된 신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술레 파고다를 보려 했으나..입장료를 내라는 말에 다들 절구경도 지쳤는데 돈까지 내가며 더 보고 싶진 않다는 여론으로 이곳은 포기해야했다. 다들 지칠대로 지친 상황이라 시원한 에어콘이 있는 공항으로 직행하로 했다.

 

 

 

쉽게 올 수 없는 나라였는데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한거 같아 많이 아쉬웠다. 나도 다 벗어던지고 배낭하나 메고 몇달씩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날은 크리스 마스 이브..불교국가인 미얀마에도 트리가 켜지고..

 

 

 

한쪽에선 캐럴을 연주하고 있는 악단이..뭔가 안어울리기는 하다.

참고로 미얀마 공항에서 면세 쇼핑같은건 기대하면 안된다. 가게는 딱하나 기념품점이 하나있고 옥팔찌 같은걸 파는 매대하나가 끝이다. 면세점 자체가 없다고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