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2·12-미얀마-바간,인레,양곤

미얀마로 고고고~~

이치핏 2013. 3. 24. 16:55

19일 대통령 선거날..오전 9시 35분 타이항공을 타기위해 새벽같이 나섰다. 엄마가 지지 하는 후보를 내가 절대로 찍지 않을거라는걸 확신하는 울엄마 나랑 김모씨가 선거 못하게 온갖 방해작전을 펼치셨다.

 

" 아 빨리 가자고!!! 언제 투표하고 언제 가냐고!!!"

" 투표하는데 한시간이 걸려 두시간이 걸려..잔말말고 기다리소."

 

꿋꿋하게 5시 50분에 출발해서 6시 땡 하자마자 투표를 하고는 인천공항으로 출발~~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발권을 하는데 이런 젠장..엄마가 친구분도 모시고 왔는데 내가 이 이모의 항공권을 예약하면서 여권 이름 철자를 잘못 넣은 것이었다.

 

" 일단 갈때는 발권을 해주지만 올때는 알아서 하세요."

 

라는 직원의 무책임한 말한마디. 여기까진 내실수니 그렇다 치지만 나중에 멘붕이 된 내가 출국수속 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써글..인천에서 방콕까지 항공권만 덜렁 준 것이다. 이런경우 또다시 멘붕이 왔다. 이런경우가 처음이라. 그와 중에 인터넷 환전하고 면세품 찾고 해야하는데 연말 성수기라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줄서다 보니 게이트까지 전력질주를 해야할판이었다. 이와중에 또 우리의 이모는 담배를 산다고 사라져 버렸고..면세품 인도장에서는 울엄마 또 온동네 아줌마들 부탁한 면세점 찾느라 시간 잡아먹고 그와중에 나는 여행사에 열나게 전화를 했건만 도무지 통화가 되질 않았다. 한시간 뒤에야 깨달은 사실...

 

' 오늘이 공휴일이었지.-_-;;'

 

김모씨 또 뭐가 불만인지 인상 팍팍 쓰고 있고 출발전부터 양쪽 눈치 보느라 죽을 맛이었다. 항공권은 처음엔 방콕가서 다시 끊어야 하나 어쩌나 이러다가 비행기 타기 직전에 게이트에 말해서 다시 발권..온갖 생쇼를 한 끝에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아 이 얼마만에 타보는 메이저 항공인가? 요즘 메이저 항공은 밥먹고 난뒤 이렇게 디져트도 주는구나!!!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해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어쨌거나 양곤까지 가는 티켓은 해결했고..그..그런데..아무리 에어컨을 틀어놨건만 밖은 32도..나는 겨울옷은 파카만 넣었을뿐 이 더운데 안에 내복까지 껴입채로 4시간을 걔겨야 했다.

 

 

 

 

 작년에 남았던 바트화를 가져오길 잘했지..달러화는 아예받지도 않고 푼돈쓰느라 카드는 긎기 싫고 간만에 마시는 창맥주 아니 코끼리 맥주 한병 덕에 4시간을 잘 버틸 수 있었다.

 

 

 

방콕- 양곤 구간의 기내식. 차가운 치킨 누들이라고 하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오자마자 짐을 찾고 김모씨는 택시를 알아보러 갔는데 10000 짯에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제일 멀다는 술레파고다 주변지역도 비싸봤자 6000짯인데 공항에서 15분 남짓한 호텔까지 가는데 무슨 10000짯이냐고 내가 한소리 하니까 중간에 환전과 까라웨익 펠리스의 공연 티켓을 위해 IBBG 여행사에 잠시 들려야 하는데 두군데를 들리는데다 환전하는동안 기사가 기다려준다고 그렇게 받기로 했다나? 내가 보기엔 백퍼 바가지를 썼다. 마누라한테는 그렇게 똑똑한 척 잘난척은 다 하더니만 밖에만 나가면 여지 없이 바보가 되는 남편. 미워서 한소리 할려고 했지만 엄마가 제지를 했다. 푼돈에 싸움하지 말라고 나를 도리어 나무랐다.

 

 

 

 

IBBG 여행사에서 환전한 돈. 환전하는데 30분이상이 걸렸었던거 같다. 아줌마가 어마어마한 뭉칫돈을 가지고 나오는데 그거 다 확인하느라 완전 고생이었다. 엄마랑 이모는 부자가 된 기분이라고 엄청 좋아했었다.

 

 

 

 숙소에 도착해 기다리던 에어 만달레이 직원을 만나 항공권을 구입한 후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티비를 켜니 알자지라 방송이 나왔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6시인데 결과를 알고 있기라도 한듯 연신 한명의 후보만 계속 다루었다. 우리나라 대선이 알자지라 방송에서 계속 나올만큼 국제적으로도 큰 이슈 였구나.

 

 

 


   우리의 첫번째 숙소인 7miles Hotel. 작년에 생긴 호텔이라 여전히 공사가 끝나지 않았는지 어수선 하다. 객실은 깨끗한데 방은 작고 가격대비 시설도 그닥..공항옆의 seasons 호텔이 만실이라 그나마 가까운 이곳으로 예약했다. 택시로 15분도 채 걸리지 않았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