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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레- 보트투어

이치핏 2013. 4. 7. 21:52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혹시나 온수가 떨어질새라..얼른 샤워부터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건 추워도 너무 추운것이다. 방은 넓은데 난방 시설이라곤 덜덜거리는  벽걸이 히터가 다였으니..

 

 

 

게다가 욕실은 저렇게 위가 뻥 뚤려있어 난방이 전혀 되지 않았다. 날씨가 우리나라 초 봄이나 늦가을 처럼 일교차가 심한 날씨인데 아침저녁으로는 1도 정도 낮에는 그나마 20도 정도? 하여간 뜨뜻 미지근한 온수를 욕조에 받아 대충 씻기로 했는데 물도 정수가 제대로 안된건지 누리끼리한 흙탕물 같은 거였다.

 

 

 

투어준비를 마치고 방을 나오는데 해가 뜨고 있었다. 어차피 사방이 호수라 일몰이나 일출 사진 찍으로 멀리 나갈 필요도 없었다.

 

 

 

 

 

출발~ 역시나 보트는 제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왔다.  앞서도 말했지만 1대에 25000짯..인원이 많을 수록 좋겠죵?

 

 

 

내가 유달리 추위를 많이 타서일까. 겹겹이 껴입다 못해 그냥 한국에서 올때 입고온 오리털 잠바를 입고 그위엔 여름 밀집모자를...하나라도 더 껴입자고 구명조끼는 벗을 생각도 안했다.

 

 

 

첫코스는 따웅또 수상시장. 원래 새벽시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장이 서질 않아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티비에서만 보던 고산족 아주머니들도 제법 눈에 띄인다. 여기가 산정호수라 그런지 고산족 마을이 멀지 않을거 같은데 트레킹을 할 수 없는게 무쟈게 아쉽다.

 

 

 

고산족들이랑 관광객을 상대로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이 호객행위를 좀 하는거 외에는 전전날 갔던 낭우 재래 시장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시장을 따라 쭉 가다보면 시장 끄트머리에 이렇게 사원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따웅또 짜웅 이라고 따웅또 수도원(?) 이란다.

 

 

사원으로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길 좌우로 탑들이 나오는데 아마 사리탑 같은게 아닐까 싶다. 한마디로 공동묘지....

 

 

 

사원 자체는 크게 볼거리는 없다. 여기 오기전에 워낙에 사원을 많이 봐버려서...

 

 

 

다른 곳도 그렇지만 여기 미얀마 길거리 음식을 보면 유독 기름에 튀긴 것들이 많다. 길거리 음식을 좋아라 하는 나지만 어째 땡기지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이 시장이 다른 시장들과 다르게 눈에 띄는건 장작을 제일 많이 사고 판다는 것이다. 가스도 연탄도 아닌 이런 친환경 연료가 여기서는 아직도 보편적인 연료인가 보다 .

 

 

 

가다가 예쁜 아가가 보여서 자동차 모양의 고무 딱지를 줬더니 먹는 건줄 알고 입에 가져가는 거였다. 미안~ 내가 눈치가 없었구나.ㅠ.ㅠ

 

 

 

 

다음 코스로 이동 이제 부터는 주로 공방..아니 상점 코스다. 중간 중간 이런 수상 가옥마을을 계속 보게 되는데 아침에 추운데도 불구하고 나와서 목욕하고 머리도 감고 다들 그렇게 산다. 온수가 왠말이랴..

 

 

 

 

 

 

첫번째 데리고 간 공방은 직물 공방..연꽃 줄기에서 나온 섬유질로 실을 만들고 천을 짜서 이곳 사람들이 입는 긴치마인 롯지(?) 론지(?) 하여간 전통의상을 만든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연줄기로 만든 치마나 머플러는 가격이 장난아니게 비싸다는게 함정. -_-;; 가격이 죄다 짯이 아니라 달러인데 연잎은 고사하고 뭘로 만들었는지 알수 없는 제일 싼것도 20달러는 훌쩍 넘는다. 그래도 울엄마랑 이모는 좋다고 하나씩 사신다.

 

 

 

그 다음 코스는 담배공방..그닥 땡기는 곳은 아니다. 안내원이 우리를 앉혀 놓고 한참 설명을 하면서 한번 피워 보라고 권하는데 우리 일행은 물론이고 어느 누구도 피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이동네 사람들 담배 무쟈게 좋아하나 보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왠 아기가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저렇게 앉아있네..뭐하러 가는 애일까?

 

 

 

 

점심은 그냥 무난하게 생선튀김에 밥으로.. 가시가 너무 많아 먹을게 없다. 젠장~

 

 

무언가 아쉬워서 미얀마 맥주 한잔..아침부터 덜덜 떨다가 와서 마시는 맥주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다.

 

 

 

식장은 저기 보이는 빠웅도 파고다랑 길이 이어져 있어 걸어서 다녀오기로 했다. 이미 사공은 동네 청년들 마작인지 무슨 게임인지 거기에 정신이 팔려 우리는 안중에도 없었다. 일부러 게임하려고 일찌감치 밥먹이고 우리더러 저기를 다녀오라 하는거 같다.

 

 

 

사원으로 가는 길에 까라웨익이라고 하는 가루다 모양의 배가 전시되어 있었다. 10월인가에 축제가 있는데 그때마다 이배에다 사원안의 불상을 싣고 퍼레이드를 한다고..이렇게 생긴 배는 왕과 왕비만 탈 수 있다고 한다. 옛날에 이런 배에 불상을 싣고 축제를 하다 배가 뒤집혀서 불상을 잃어버렸는데 한 어부가 불상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찾은 자리가 지금의 빠웅도 사원 자리라는 전설이....

 

 

 

우리 숙소가 여기서 멀지 않는데 저녁 무렵이 되면 여기서 불경 읽는 소리 무슨 음악소리가 들린다. 이동네에선 아마 가장 큰 사원일듯...

 

 

 

빠웅도 사원의 명물인 다섯개의 불상이다. 사람들이 하도 문질러 대서 그런건지 아님 정말로 호수에 오랜 세월동안 가라앉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저게 어딜 봐서 불상이라는 건지 ...

 

그리고 불상이 놓여있는 제단 앞에는 떡하니 이런 푯말이..-_-;; 이슬람 사원도 아니고 절에서 이런 성차별적인 팻말이...불교가 그런 종교였나요?

 

 

 

곳곳마다 놓인 저 보시함..간혹가다 천원짜리도 보인다.

 

 

 

노름에 정신팔린 사공을 재촉해서 다음코스로 갔다. 은 세공품을 파는 공방인데 뭔가 조잡한데 가격은 비쌌다. 왜 뭐든지 태국보다 다 가격이 몇배나 더 비싼걸까?

 

 

 

여기도 그냥 관광객들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롱넥족..카렌족이라고 하는 아주머니가 한분 계셔 엄마랑 이모만 기념촬영을 했다. 나는 왜 사공에게 롱넥 마켓에는 안가냐고 물었지만 이누마가 귀찮은건지 거기는 너무 멀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게다가 가려면 추가비용 타령이라..이런 쌍쌍바 같으니..

 

 

 

다음으로 간 곳은 가페짜웅 일명 점핑캣 사원.. 시간을 잘 맞춰 가면 고양이들이 묘기를 부리는 걸 볼 수 있대나? 왠지 동물 학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이한건 여기 사원들의 불상은 모두 목조로 되어있다고 한다.

 

 

 

배로 돌아다니는게 은근 체력 소모가 많이 되었던지 걍 한동안 여기서 퍼져 있기로 했다. 고양이가 꾸벅 꾸벅 졸고 있는걸 보니 나까지도 졸고 싶었다.

 

 

 

사원안에는 군데군데 저렇게 차와 간식이 준비 되어있는데 사람들이 와서 저기서 차를 마시면서 여기 스님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식이었다. 미얀마어라 무슨이야기를 나누는지는 알수 없었지만 뭔가 고민상담을 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토마토 수경재배를 하는 농장이었다. 넓이가 엄청나게 넓었는데 그냥 물위에다 망을 깔아놓고 그위에다 키운다고 워낙에 뿌리가 단단하게 얽혀있어 위에 올라가도 물에 빠지지 않은다고 한다.

 

 

사공이 시범을 보여준다고 배에서 내리자 김모씨 자기도 따라 내린다. 그런데 왠걸 발목까지 쑥 잠기는 바람에 운동화가 다 젖어버렸다. 어차피 사공이야 쓰레빠를 신고다니니 그렇다 치지만..등산화를 신고간 김모씨는 음...-_-;;

 

 

 

다시 리조트로 도착..더 가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그노무 추가비용 때문에..그리고 은근 힘들어하는 엄마 때문에 그냥 쉬기로 했다.

 

점심때 볶음밥을 먹은 엄마가 속이 안좋다는 거였다. 결국 이날 저녁도 엄마랑 이모가 사온 누룽지와 볶음 고추장 그리고 컵라면으로 때웠다. 처음 출발할때 엄마가 어마어마하게 큰 캐리어를 들고 왔는데 그안이 죄다 누룽지,햇반,라면, 김, 고추장, 팩소주 등등이었다.

 

 이거 먹느라고 도착한 이후 사먹은 현지식은 딱 두끼..저녁에라도 맥주한잔 하면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김모씨는 되려 라면에 소주라니 되려 좋아하는 눈치..난 여기 다녀온지 넉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누룽지는 아직도 먹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