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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으로 컴백- 쉐다곤 파고다,까라웨익 펠리스.

이치핏 2013. 4. 15. 23:06

 

 

 

12월 23일..크리스마스 이틀전이라 그런지 불교국가 미얀마에서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며놓았다. 물론 대부분의 손님이 다 서양인들이니 이래 놓은거겠지..

드디어 마지막 여행지인 양곤으로 돌아가는날 비행기 시간은 10시 40분인가 그랬지만 여기서 거기까지 가는 시간이 두시간이 넘으므로 역시나 새벽같이 서둘어야만 했다.

 

 

어제 탔던 배를 다시 타고 나오는길..배를 어디다 세워뒀었는지 담요가 홀딱 젖어 있었다. 엄마는 담요를 바꿔달라고 사공한테 계속 뭐라고 그랬지만 사공이 알아들을 리가 있나..걍 포기하고 이렇게 집에서 나올때 입고 왔던 겨울옷으로 다시 중무장을 하고 배를 타는 수 밖에..그런데 아침일찍 나오는거라 그런지 어제보다 훨씬 더 추웠다. 가는 내내 칼바람을 맞으며 덜덜 떨면서 가야만했다.

 

 

 

배를 타고 가는 도중에 일출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야.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안개가 장난이 아니다. 이노무 안개 때문에 딱 이틀뒤에 혜호공항에서 비행기 추락사고가 났다는 기사를 봤다.

 

 

 

한치 앞도 제대로 안보이는 지독한 안개를 뚫고 무사히 선착장에 도착..추워 미치는 줄 알았다.

도착하자 마자 한시간 가량 택시를 타고 혜호 공항에 도착 연착이 심해서 거의 한시간은 더 기다린 듯 하다. 대부분의 비행기들이 양곤-바간-만달레이등을 거쳐서 오는 것들이라 다른 공항보다 연착이 더 심했다.

 

 

 

우리나라 일일 드라마를 여기서도 틀어주는데 무슨 드라마인지는 모르겠다.

 

 

 

미얀마에서 아주 유명한 가수라고 한다. 비행기 기내 잡지에도 이사람 기사가 있는데 이름은 나도 몰라..

 

 

 

미얀마 시계, 숫자들이..저렇게 생겼다.

 

 

거의 정오가 다되어 양곤에 도착. 확실히 덥다. 오자마자 차안에서 겨울 잠바며 뭐며 벗어제끼기 바빴다.

 

 

 숙소로 가는 도중에 졸업식이 있어 도촬은..양곤대학교 졸업식이라는데 이나라 최고의 명문대겠지. 그런데 신기한건 학사모 옆에 꽃장식도 주렁주렁 달고 학사가운도 학교안에서만 입고 있는게 아니라 저러고 시내를 하루종일 돌아다닌다는거..

 

 

 

마지막 숙소는 트레이더스 호텔 뒷편 클로버시티센터 호텔이라는 비지니스 호텔이었다. 근데 가격이 만만찮다. 1박에 조식 불포함인데도 100달러정도 이니 말이다. 양곤 지역 호텔가격들이 장난이 아니라는 말은 들었지만..이정도일 줄이야. 그나마 생긴지 몇달 안되는 신축 호텔이라 에어콘 빵빵하고 깨끗하다는게 장점 위치도 좋은 편이다. 그리고 또 여기를 잡은 이유는..

 

 

 

바로 옆의 트레이더스 호텔에 한국 식당이 있다는 것였다. 엄마는 계속 여기만 고집하셨지..미얀마 현지식 따위는 싫다 하셨어~

에어콘 빵빵한 식당서 한국 음식을 먹고 나니 정신이 들었는지 다들 움직이기로 했다. 시간도 없고 망설일게 뭐 있는가 우리는 바로 쉐다곤 파고다로 고고씽이었다.

 

 

 

미얀마의 자존심 이라는 쉐다곤 파고다..달러로는 5달러 짯으로는 4500짯이 입장료인데 티켓대신 주는 스티커를 잘 붙이고 있으면 하루에 여러번도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돈이 아깝지가 않다는..쉐다곤 파고다는 여기 보이는 탑이 전부가 아니다. 대충 훑어봐도 2시간은 그냥 훌쩍 지나가 버린다.

 

 

 

역시나 여기서도 죄다 맨발이다. 이렇게 대리석 바닥을 걸어다닐때는 좋지만 문제는 화장실 갈때가..쩝..그냥 화장실도 한참 걸어가야한느데 사람들이 더러운 걸레에다 대충 발을 한번 슥 닦는게 전부다.

 

 

 

많은 신자들이 이렇게 불상에 물을 끼얹는 의식을 하는데 자신이 태어난 요일에 해당하는 불상에다 저렇게 물을 끼얹는다고 한다.

 

 

나는 그딴거 모르므로 아무데나가서 물을 부어주었다는..^^;;

 

 

 

여기도 꼭 부처님만 모시는건 아닌듯..어김없이 낫을 모시는 사당이 있다.

 

 

 

날씨가 더운 지역이라 이렇게 곳곳이 그늘에 불상을 참배하는 곳인데 불상 뒤에 저 화려환 전기 후광은 왠지 좀 웃긴다.

 

 

 

한쪽에선 이렇게 다같이 열심히 불경을 외우는 와중에도 편안하게 주무시는 분도 있다는 거. 꽤나 시끄러울텐데 편안하게 누워계시는게 신기하다.

화려하기도 화려하지만 아무데 퍼질러 앉을수 있다는게 참 좋다.

 

 

 

앉아있다보니 어느덧 4시반 좀있다 보기로 한 까라웨익 펠리스의 공연을 보러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쉐다곤 파고다는 나중에 밤에 와서 다시 보기로 했다. 지도상으로는 거기까지 걸어서 가는게 가능하다고 되어있다고 김모씨가 걸어가자고 했다. 하지만 이게 또 실수였다. 젊은 사람들이야 그럭저럭 걸어간다지만 할매 두명을 모시고 걸어가기에는 이 더운 날씨에 제법 만만찮은 거리였으니...

 

 

 

한참 물어물어 걸어가니 깐도지 호수공원이 나왔다 여기를 지나야 까라웨익 홀로 갈 수 있는데 뜬금없이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여기서 되돌아가거나 택시를 타기도 애매한 상황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일인당 2000짯씩 하는 입장료를 내고 계속 걸어가야만 했다.

 

 

 

물은 엄청 더러운데도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를 산책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여유가 있어 보인다.

 

 

 

계속 걸어가다보니 저기 멀리 까라웨익 펠리스가 보인다. 그런데 보인다고 다온게 아니라 한참을 걸어가야했다. 쉬엄쉬엄갔었지만 한시간은 걸어갔던거 같다.

 

 

 

겨우 목적지에 당도하니 저멀리 쉐다곤 파고다 뒤로 해가 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동네 까마귀떼가 엄청나게 많다.

 

 

 

입구에서 공연예약한 표를 보여주니까 이름을 적더니 무작정 앉아서 기다리라고 한다. 어차피 극장문은 닫혀있고 그냥 사진을 찍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은 저렇게 사진을 찍기도 한다.

 

 

 

아까 낮에본 졸업생들이 여기에도 제법 있었다. 얘네들은 이러고 여기저기서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부모님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나 보다.

 

 

 

공연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이렇게 전통의상을 입은 알바애들인지 공연단원인지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데 지들끼리 잡담을 하고 놀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면 포즈를 잡아준다. 중간에 하품도 하고 별로 재미는 없나보다.

 

 

 

드디어 해가지고 극장에 조명이 켜지자 입장을 할 수 있었다. 보니까 손님이 와서 다 차면 명단을 확인한 후 한꺼번에 데리고 들어가는 식이었다. 자리는 이미 다 배정이 되어있었다. 우리는 한달 전에 예약한 지라 그래도 앞쪽 자리로 배정이 되어있었다.

 

 

 

궁전 근위병들..

 

 

 

입구에 들어가면 또 이렇게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사진도 같이 찍고 인사도 한다. 아마 왕족패션이겠지?

 

 

 

솔직히 극장은 태국같은데 처럼 웅장하거나 뭐 그런건 아니지만 나름 럭셔리하다. 서양인 단체관광객들이나 말레이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주를 이룬다. 한국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던거 같다. 일단 뒤쪽에 마련된 부페로 배를 채우다 보면 공연을 시작하는데 미얀마의 시대별 민속춤 공연을 보여준다. 입구에서 대기할때  민속 공연에 대한 팜플렛을 보았는데 10세기 춤도 있고 그전시대 춤도 있고 그리고 19세기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춤이 있었다. 그런 시대별 춤이 잊혀지지 않고 전승되어왔다는게 놀랍다. 우리나라 고려시대 삼국시대 춤하면 딱히 생각나느게 없다. 본적도 없고..

 

 

 

 

 

 

 미얀마 춤에 조예가 없어서 그런가..그춤이 이춤이고 저춤이 그춤 같다. 그런데 태국의 공연과 비교할때보면 뭔가 다르기는 다른거 같다. 여기는 주로 허리꺾기가 위주이고 땅에까지 질질 끌리는 치마를 발로 차면서 춤을 추는게 특징인듯..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 개성이 있다.

 

다들 비슷비슷한 공연이라 그런지 코끼리가 나오자 사람들이 일제히 앞으로 튀어나와 사진기를 들이대고 난리였다. 뒤에 사람들이 가리든 말든..중국 사람들이였다.

 

 

피곤하기도 피곤한데다 쉐다곤 파고다의 야경을 봐야한다고 생각했는지 공연도중에 다들 그만 일어나자는 거였다. 기껏 비싼 돈 주고 왔더니만 다 보지도 않고 가자니..하지만 나도 너무 피곤해서 얼른 가서 뻗고 싶은 생각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까라웨익 펠리스를 나왔다. 여기서 쉐다곤 파고다로 다시 갈때는 택시로 이동을 했다. 도저히 걸어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너무 피곤했지만 다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쉐다곤의 밤은 확실히 화려했다. 날씨도 기분좋게 선선 한것이 돌아다니기에도 딱이었다.

 

 

 

낮에는 볼 수 없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이젠 다른 사원은 눈에 안들어 올거 같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승려들과 신자들이 단체로 몰려와 불경을 외우면서 탑돌이를 하고 있었다. 멀리서 단체로 온듯..

 

 

 

 

이걸 보면 누가 미얀마를 최빈국이라고 할까?

 

 

 

낮에는 못보던 거였는데 밤에는 이렇게 촛불을 쫙 켜놓는거였다. 이것도 실제로 보면 정말 환상적이었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어 이사람들 속에 한참 앉아있다가 나오다 보니 망원경이 보이길래 줄을 섰다. 알고보니 쉐다곤 파고다 꼭대기의 다이아몬드로된 조형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망원경인데..가족끼지 왔는지 자꾸 앞에서 새치기를 하고 자기들끼리 망원경을 돌려보고 또 다른 일행을 불러 새치기를 하게 하고..짜증나서

 

" 야 비켜!!!" 라고 신경질을 냈다. 내말을 알아들은건지 못알아들은건지 이사람들 그냥 히히덕 거리더니 한참 만에야 사라졌다. 개념없는 인간들 같으니..

 

 

와~절위에 금으로도 모자라 다이아몬드까지..화려함의 극치다. 폰카의 화질이 구려 제대로 사진이 안나온게 너무 아쉽다. 다이아몬드는 총 4,351개 ,1,800캐럿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같음 일제 시대때 다 떼가버리고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