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2·12-미얀마-바간,인레,양곤

미얀마 가기 참 힘드네..

이치핏 2013. 1. 22. 00:03

추석때 엄마를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가 문득 꺼낸말.." 미얀마가 그렇게 좋다던데, 미얀마 함 안갈래?" 이 한마디 때문에 미얀마를 가게 되었다. 그저 동남아 여행이려니 생각하고 별생각 없이 O.K를 했고 늘상 하던대로 항공권을 덜컥 질렀다. 직장에서 짬을 내어 짧은 일정으로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좁았다. 태국을 경유하여 에어아시아를 타고 뭐 이런건..패스~

 

그리하여 낙찰된건 타이항공!!! 미얀마 양곤으로 가는 직항인 대한항공이 97만원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85만 9000원이었고 경유지만 당일 도착이라 스케줄도 나쁘지 않았다. 여행다녀오고 난뒤에야 아시아나 직항이 12월 19일부터 운항한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뭐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노무 미얀마 여행은 알아볼수록 골치가 아픈거였다.

 

첫번째 국내선 문제

 

겨우 직장에서 휴가를 끼우고 공휴일이랑 짜맞춰서 5박 7일이라 전일정 다 국내선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가는곳은 양곤- 바간- 혜호(인레호수) 사실 양곤이랑 바간만 가려고 했건만 하루에 한도시 찍기를 좋아하는 울 모친 땜에 무리를 해서 세군데를 가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노무 미얀마 국내선은 인터넷 예약이 참 거지 같다는 거였다. 인터넷이 잘 안되어 있어 주로 현지 여행사를 끼고 예약을 한다고 해서 여기저기 전화를 해봤지만 다들 무성의 그 자체였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한참 단체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 시점이라 우리같은 인원수도 안되는 개별여행객들은 돈이 안되어 신경을 써줄리가 만무했다.

 

결국 각 항공사 홈페이지를 다 쑤셔봤다. 쑤셔본 홈피는 에어바간 http://www.airbagan.com/ ,양곤 에어웨이즈 http://www.yangon-airways.com, 에어 만달레이 http://www.airmandalay.com/, 아시안윙즈 http://www.asianwingsair.com/  이렇게 네군데 민간 항공사이다. 어차피 스케줄은 다 비슷 비슷하다.

 

미얀마 여행의 국민코스 양곤-바간-만달레이-혜호(인레호수) 이 순으로 돌때 국내선들은 다 오전 출발이고 반대로 돌때는 오후 출발이다. 대부분은 오전출발을 하는 시계방향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스케줄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외에 미얀마 에어웨이즈가 있다고 했지만 홈피는 찾지 못했다. 그냥 홈피마다 다 들어가서 예약 적는 란에다 무조건 이름이랑 여권정보 등등을 다 채워넣었다. 그런데 카드를 결제하라는 말도 없고 예약이 되었다는 메세지는 더더욱 없다. 여행일자는 점점 다가오고 국내선이 확정되지 않으니 숙소 예약은 더더욱 할 수가 없어..어떡하나 하고 고민하던 차에 딱 한군데서 메일이 날라왔다. 에어만달레이 였다.

 

내용은 내가 선택한 스케줄을 확인하면서 티켓은 공항에 있는 오피스에서 출발 하루전까지 찾아와서 현금으로 지불하고 찾아 가라는 거였다. 신용카드는 사용할수가 없다고 한다. 문제는 오피스가 오후 5시까지만 문을 연다는 거였다. 나는 저녁 6시 40분에 양곤 도착이었다. 그래서 저녁 6시 40분에 도착을 해 오피스로 갈 수가 없다고 메일을 보냈더니 제깍 답장이 왔다. 이럴경우에는 자기네 항공사의 에이전시 직원이 우리가 묶는 호텔로 티켓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직원에게 지불을 하면 된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항공료는 양곤-바간, 바간-혜호, 혜호- 양곤 총 3구간에 인당 325 USD 에 수수료가 3000 짯 이었다. 여행비용이 비행기 삯으로만 120만원이 훌쩍 넘는 순간이었다. 이럴줄 알았다면  여기 말고 딴데 가는건데..하지만 이미 항공권을 지른 상태라 울며 겨자먹기로 국내선을 구입하기로 했다.

 

두번째 호텔문제..

 

에어 만달레이 직원이 티켓을 가져다 줄 호텔을 알려달라고 하자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가뜩이나 12월 말 최성수기에 가는거라 국내선 걱정이 제일 컸었는데 빨리 확정을 하고 싶은 마음에 공항앞에 있다는 시즌즈 호텔을 찾아봤지만 홈페이지도 나오지 않고..메일을 보내봤지만 답장도 없고 하는 수 없이 아고다 사이트를 뒤졌다. 역시나 공항앞의 호텔들은 다 만실..그나마 공항에서 4.3km 떨어져 있는 7miles 란 호텔을 부랴부랴 예약했다.

 

최성수기에 엄마랑 엄마 친구까지 모시고 가게 된 상황. 게스트하우스 같은델 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노무 미얀마 호텔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그냥 좀 갈만한 비즈니스 호텔이 1박에 70~80이 저렴한 편이다. 시설은 거기에 따라주지도 못한다. 그러나 망설이는 사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텔은 순식간에 예약이 차버리고 결국 이것도 울며 겨자먹기로 아고다에서 후다닥 예약을 해버렸다.

 

양곤- Hotel 7 mile (트윈룸 1박- 70$)

         Clover City Center Hotel(트윈룸 1박- 100$, 조식불포함)

    그나마 위 두개 호텔의 장점이라면 시설은 별로이지만 생긴지 일년도 안되는 새 호텔이라 꺠끗하다는 거였다.

 

바간- Bagan hotel river view (딜럭스룸 1박- 94$)

 

인레호수- Shwe Inn Tha Floating Resort (디럭스 방갈로 2박 - 253.16$)

 

역시 돈으로 쳐바르니 호텔은 순식간에 해결이 되었다. ㅋㅋㅋ

 

세번째 비자

       

여태껏 여행하면서 비자내는데를 안가봐서인지 아니 딱 한번 중국 여행을 가봤지만 단체 패키지라 신경쓸 일이 없어서인지 비자때문에 신경 쓴것도 처음이었다. 미얀마 비자는 대사관에서 직접 발급받으면 25000원인데 문제는 시간이 오전 11시~12시 까지만 신청을 할수 있다고 하고 찾을때는 오후 3~4시 사이에만 찾을수 있다는 거였다. 직장에 메인 사람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결국 투어미얀마라는 여행사에 45000원을 주고 맡겨버렸다.  출발 15~10일전쯤에 신청하면 될듯..

 

네번째 환전 및 기타

 

이노무 환전 문제도 골치가 아픈것이..미얀마 공항 환전소는 오후 네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내에서 환전을 하면 된다지만 나는 저녁에 공항에 도착하면 공항에서 가까운 호텔에 하루 묶고 새벽같이 바간으로 넘어가야 하기에 시간이 너무 애매한 것이었다.

 

결국 방법을 찾다 찾다 미얀마 현지 여행사이자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IBBG 여행사를 이용하기로 했다. 미얀마 이지만 한국어를 완전 능숙하게 하는 사장님께 메일을 보내니 제깍 답을 주셨다. 예상 비용을 적어 보내니 그만큼 준비를 하겠다는 답장도 날라왔고 하는김에 까라웨익 팰리스에서 열린다는 디너쇼도 같이 예약했다. 20000짯이라는 다소 비싼 금액이었지만 엄마랑 이모가 좋아할거 같아서 일단 같이 예약을 해 두었다.

 

이렇게 준비를 하고나니 눈덩이 처럼 불어나 엄청나게 경비가 초과되었지만..落張不入..미얀마로 고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