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1·6- 태국 치앙마이,코창&방콕

에필로그) 집으로..

이치핏 2011. 8. 12. 23:52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날 오후2시 비행기라 11시쯤 출발하는 차를 타고 싶었지만 그시간엔 가는 사람이 없다고 10시에 타라고 반 협박같은걸 해서 할수 없이 그렇게 하기로 했다.

 

 

 

 9시 50분쯤 체크 아웃을 하고 양손에 캐리어를 끌고 나와 카오산 로드와 작별 인사를 했다. 어제밤 그 광란의 거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했다. 여긴 매일매일 이렇겠지.

 

 

 

원래 공항까지 인당 130바트인데 100바트라 쓰여있어서 냉큼 여기서 예약을 했었다. 그런데 예약한 차는 역시나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이와중에도 가게들은 하나씩 문을 열기 시작하고 어디서 들어오고 나가는건지 산더미 만한 배낭을 진 여행자들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차도 안오고 예약한 가게 문도 닫혀있는 상태라 좀 초조해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30대 중 후반 쯤 되어보이는 아저씨가 뜬금없이 말을 걸어왔다.

 

"저기요. 여기 카오산로드에서 제일 좋은 숙소가 어디에요?"

"네? 여기서야 당연 버디롯지 호텔이 제일 좋죠. 시설도 제일 좋을걸요?"

"거기 한국사람들 없죠?"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잘모르겠다고 했다.

"거기 혹시 도미토리는 있나요?"

당근 그런게 있을리 없다. 제일 좋은 숙소를 물어놓고선 왠 도미토리?

"전 지금 한국사람들 많은 숙소에 있는데 한국 사람들 없는 숙소로 좀 옮기고 싶어요,"

난 왠지 이런 사람들 보면 알수 없는 거부감이 든다. 왜 한국 사람들은 같은 한국사람들을 보면 쌩하니 찬바람불게 냉대를 하며 같은 한국사람들을 피해 다니는걸까?

"죄송해요. 잘 모르겠네요,"

그러는 사이에 택시가 한대 오더니 우리를 불렀다. 미니 봉고 인줄 알았는데 그냥 인원수 되는대로 택시랑 연결을 해주는거 같다.

 

 

 

 역시나 한택시에 사람을 네명 태우고 짐도 그냥 쑤셔넣는다. 우리 옆에 동양인 처자 하나가 타길래.."아유 짐때문에 좁을텐데 괜찮으시곘어요?" 하니 영어로 대꾸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가?? 방콕의 그 악명높다는 택시는 결국 공항으로 갈떄가 되어서야 한번 타보는구나.

 

 

 

태국총선 후보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5번 후보 포스터 종류도 많던데 항상 저렇게 인상을 쓰고 있다. 알고보니 성인 마사지업계의 대부인데 손씻고 개과천선을 했다나?

 

 

 

 

공항에 도착하니 역시나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카운터가 열지도 않았다. 방콕의 상징물인듯한 지 조형물 앞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 찍느라 난리였다. 예전엔 우리나라 패키지 관광객들이 이랬겠지. 지금은 어딜 보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점렴을 한거 같다.

 

 

 

마치 신과 악마가 줄다리기를 하는 조형물인거 같다.

 

결국 면세점에서 시간을 보낼수 밖에 없었는데..인청공항만한 규모에 한층 전체가 다 면세점이었다. 인천공항 같으면 면세구역이 따로 있고 걸어가다 보면 탑승구역이 나오는데 여긴 아예 탑승구역이 다른층에 있었다. 면세점구경을 반만 했는데도 3시간은 그냥 지나갔다. 역시나 관광대국이라 끝까지 여행객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곳이었다.

 

 

 

돌아 올때 기내식 정체를 알 수 없는 초밥보다는 훨씬 먹을만 했다. 같은 비행기에는 한국으로 여행가는 태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있었는데 돌아오자마자 한달내내 비가 쏟아진걸 생각하면 참 안됐다는 느낌이 드는게 괜한 오지랖일까?

 

 

 

이제 또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