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2011·6- 태국 치앙마이,코창&방콕

방콕-시내구경

이치핏 2011. 8. 12. 20:53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고 한두 시간 잤나? 거의 좀비 상태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카오산 파크 리조트의 조식은 간단했다. 이렇게 토스트 한접시에 과일 부페가 땡!!! 멍한 상태라 그런지 밥이 제대로 넘어갈리가 없었다. 게다가 난 평소에 아침밥을 잘 먹지도 않는다. 그나마 아침을 잘 먹는 선영이에게 토스트를 다 넘기고 프런트에 항의를 하러갔다. 역시나 말도 안되는 영어로 어제 옆방 때문에 시끄러워 도무지 잠을  잘수가 없었다라고 하니 그쪽에서도 알고 있는듯.. 층을 옮겨줄까 하더니 마침 옆자리 여직원이 그사람들 오늘 체크 아웃 하게 될거라고 걱정말라는 말에 겨우 안심할수 있었다. 어쨌거나 날은 밝았고 밥도 먹었으니 방콕의 필수 코스는 밟아봐야지 하고 길을 나섰다.

 

 

 

 수많은 여행후기에서 읽었던대로 카오산로드에서 왕궁까지는 걸어갈수 있다고 해서 걸어서 가기로 했다.그런데 어제 탔던 47번 버스가 왕궁방향으로 가는거였다. 이럴줄 알았다면 길건너가서 47번 버스를 탈걸..아무튼 물어물어서 찾아가는데 멀리서 화려한 건물들이 보이기 때문에 찾아가는데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길거리의  사람들도 잘 가르쳐 주는 편이다. 혹시나 삐끼들에게 걸려서 사기나 바가지를 쓸까봐 주로 여자들에게 길을 물어보았다. 어디를 가든 여자들에게 길을 물어보면 그래도 사기당할 확률은 적은거 같다. 단 비둘기 아줌마들은 빼고..찾아가는데 역시나 그 유명한 비둘기 아줌마들이 막 다가오는 거였다. "노!!!"을 외치면서 후다닥 달아났다.

 

 

 

에메랄드 사원 왓 프라깨우 입구..카오산로드 기준으로 해서 에메랄드사원,왕궁,왓포,그리고 새벽사원 이런식이라 잘 찾아온 셈이었다.

 

 

 

양 사방으로 이렇게 불상들로 둘려쳐져 있다. 우리나라 불상보다 보석도 많이 박혀있고 매우 화려하다.

 

 

 

마침 불당 내부는 공사중이었다.

 

 

 

에메랄드 사원에 에메랄드 부쳐가 빠질수 없지. 역시나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 사실 치앙마이에서 본거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에메랄드가 아니라 옥을 깎아 만든 불상이라고 한다. 1434년에 치앙라이에서 발견된것이 라오스로 넘어갔다가 전쟁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하여간 지금 왕조에겐 매우 중요한 불상이라고 한다. 왕실에서 계절마다 옷도 갈아입혀준대나?

 

 

 

 왕실과 관련있는 사원이라 그런지 사원입구에 이렇게 왕의 동상도 있다.

 

 

 

왓 프라깨우는 크게 시간잡아먹을 일이 없어 바로 왕궁으로 향했다. 역시나 방콕여행의 가장 핵심 코스라 그런지 입구에 단체 관광버스며 관광객들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왕궁입구에선 길거리 행상들이 치마를 저렴한게 판다면서 왕궁에선 50바트를 줘야하는데 여기선 30바트에 그냥 판다면서 치마를 사라는 거였다. 처음엔 어 싸게 파네 기념으로 하나 살까하다가 에이 모르겠다 하면서 왕궁으로 그냥 들어갔는데 이게 왠일? 그냥 보증금 200바트를 내면 공짜로 치마를 대여해 주는 거였다. 악!!! 직원에게 밖에선 30바트에 치마를 판다고 하자 그저 썩소를 지을 뿐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우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너무 예쁘고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들..한번도 식민지화를 겪지않는 나라의 왕궁은 이런거구나 하고 감탄할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도 식민지화를 겪지 않았다면 이정도 웅장함은 갖추지 않았을까? 그저 패키지로 흔하게 오는 코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막상와서 보니 촌놈이 서울에 처음와서 어리둥절한거 마냥 압도당한 느낌이었다. 아..태국은 그저 그런 후진국이 아니었어.

 

 

 

왕궁입구를 통과하면 전시관을 거쳐 이곳으로 나오게 되는데 주로 여기서 사람들이 사진을 첨으로 찍기에 바쁘다. 나도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그와중에 사진 찍어달라는 사람들 찍어주고 바쁘다 바뻐.

 

 

 

 이건 정말로 금으로 지은걸까?

 

 

 

사원 이외의 건물은 대부분 아쉽게도 들어갈수 없고 밖에서만 구경해야했다.

 

 

 

왕궁안에 신기하게도 앙코르와트의 모형이 있었다. 예전에 이스탄불에서 미니아 투르크에 가보고 꼭 다시 터키에 와야겠다고 결심한것처럼 이걸 보는순간 꼭 앙코르와트를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12시 여기도 매시 정각마다 근위병 교대식이 있나보다.

 

 

 

이 안으로는 국왕이 거주하는 곳이라 그런지 출입금지!!!!!

 

 

 

서양식과 태국식의 절묘한 조화(?)

 

 

 

생각보다 왕궁이 너무 넓어 시간을 많이 잡아먹은 관계로 서둘러 왓포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참 걸어가는데 어떤 남자가 우릴보고 왕궁이 문이 닫았다는고 뭐라뭐라 하는거였다. 무슨 소리냐 우리 왕궁 다보고 왓포로 간다고 하니까..왓포도 문을 닫았다는거였다 그리고 왓아룬까지는 오직 툭툭이로만 갈수 있다고 뭐라뭐라 하길래 저거 사기꾼이네 라는 생각이 들어 생까고 그냥 갔다. 역시나 물어물어 가니 아무도 왓포가 문닫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와중에도 우리앞에서 걸어가던 서양인 커플은 툭툭이 기사에게 낚여서 한참 흥정을 하고 있었다.

 

 

 

왓포까지 오자 맛사지사 복장을 하는 사람이 길에서 국수를 먹고 있길래 우리도 배가고파 옆에 같이 앉았다. 말로만 듣던 길거리국수란걸 먹어보기로 했다. 조미료 맛이 많이 나긴 했지만 고기가 들어간 국수인데도 느끼하지 않고 너무 맛있었다. 신나게 먹으면서 맛사지사들에게 왓아룬은 어떻게 가냐..듣자하니 툭툭이로만 갈수 있다던데 하고 넌지시 말을 건네니까 맛사지사들은 흥분하면서 거짓말이다. 여기서 매우 가깝고 충분히 걸어갈 거리다. 이쪽 방향으로 걸어가서 수상버스를 타면 가격도 얼마 안한다라고 아주 자세히 가르쳐 주는거였다.

 

 

 

새벽사원과 왕궁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압도되다 와서 그런지 왓포는 그냥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여기엔 유명한 와불상이 있었다는데 우린 왜 그것도 못찾고 그냥 왔을까? 도대체 뭘 보고 온거지?

 

 

 

사실 여기선 불상이나 법당엔 관심이 없었다. 나의 관심사는 오로지..

 

 

 

이 사원안의 마사지 센터에만 집중되어있었다. 그 유명하다던 왓포 마사지 꼭 받아봐야겠다느 생각에 마사지는 내가 쏘기로 하고 30분짜리 마사지를 받았다. 찜통더위에 에어컨 틀어진 마사지샵에 누워있으니 정말 살거 같았다. 지압을 하면서 마사지를 하는 식인데 아프지도 않고 시원하고 정말 환상적이었다. 더위에 지칠대로 지쳐있던지라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여태껏 받아본 마사지 중 최고였다.

 

 

 

마사지 덕분에 원기회복을 하고 왓 아룬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이렇게 버스가 줄줄이 세워져있는데 아마도 버스 종점인거 같다.

 

 

 

타 띠엔 선착장. 왓 아룬으로 가려면 이 선착장에서만 갈수 있다. 타띠엔 선착장과 왓 아룬 이 있는 선착장만 배가 왕복을 하는 것이다.

 

 

 

태국에 와서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수상버스란걸 처음 타게 되다니...

 

 

 

새벽사원 왓 아룬 역시나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이게 왜 새벽사원인걸까? 희안하게 여기는 돈을 주고 유료로 치마를 빌려야한다.

 

 

 

치마를 입고 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자니 진짜 장난이 아녔다. 치마가 다리에 감겨서 결국은 꺳잎소녀마냥 치마를 둘둘 걷어 올리고 기다시피 해서 올라갔다.

 

 

 

 

 

올라가다 중간쯤에서 짜오프라야 강을 바라보고 있으니 먹구름이 몰려왔다. 선영이는 꼭대기층까지 올라가는게 엄두가 안난대서 내가 카메라를 메고 열심히 기어올라갔건만 꼭대기층에 도착하자 마자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는거였다. 결국 사진이고 나발이고 찍고 그냥 도로 기어내려왔다. 다 젖어버린 치마를 수쥽게 돌려주고 완전 빠른 발걸음으로 선착장으로 향했다.

 

 

 

 

 

날씨가 심상찮다. 버스에 올라타니까 자리가 없이 만원이었는데 빈자리에 앉으려다 옆에 앉은 서양인 아저씨한테 여기 앉을 사람 있다는 핀잔만 듣고 뻘쭘하게 서서 왔다.

 

 

 

카오산로드가 있는 프라팃 선착장에 도착하니 벌써 시간이 4시가 되어버렸다. 난 엊그제 동대문에서 아유타야 투어를 예약할때 공항 샌딩 서비스도 같이 예약했는데 아침에 출발한다고 했는데도 차가 카오산로드 까지 못들어가고 동대문까지 와서 타야한다는거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숙소에서 동대문까지는 짐을 이고지고 가기엔 너무 먼거리였고 아침엔 분명 관광픽업차도 돌아다니고 택시도 돌아다녔다. 그리고 바로 우리 숙소 옆에 있는 여행사에서 공항까지 100바트로 간다고 했었다. 난 이래저래 동대문에서 한 예약을 취소하고 싶었는데 아저씨의 인상이 장난도 아니고 말투도 무뚝뚝해서 말하기가 너무 무서웠다. 사실 이거 때문에 하루종일 신경이 쓰였었다.

 

그래도 어쩌랴 잘 알아보지도 않고 덥썩 예약해버린 내가 잘못이지. 안되면 130바트치 밥사먹고 그걸로 퉁치자고 할 셈이었다. 그런데 주저주저 하면서 말꺼내기가 무섭게 동대문 아저씨는 아주 쿨하게 취소를 해주는 거였다. 그냥 여기서 밥을 사먹겠다고 해도 쿨하게 됐다고 괜찮다고....덕분에 가벼운 맘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ㅋㅋㅋ

 

 

 

오늘은 깔끔하고 시원한 에어컨 버스로 시내로 고고씽~ 원래 계획은 오전에 관광끝내고 온 눗 역에 있는 짐톰슨 아웃렛에 가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벌써 저녁이 다된지라 6시에 문닫는 짐톰슨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버스랑 전철을 타고 엠포리움 백화점 옆에 있는 나라야 매장이나 가기로 했다.

 

 

 

방콕에 오면 제일 많이 간다는 시암..아쉽게도 여길 지나가기만 할뿐 한번도 여기서 놀지를 못했다.

 

 

 

프롬퐁역에 내려서 엠포리움 백화점 옆에 있다는 말만 듣고 1번출구로 나가면 될걸 괜히 2번 출구로 나가 바보같이 헤매다가..

 

 

 

겨우 나라야 매장 발견!! 2층건물로 된 매장인데 방콕에서 제일 큰 매장이라고 한다. 안에서는 촬영금지이다. 들어가보니 중국처자들이 바구니에다가  완전 싹쓸이를 하고 있었다. 제일 많은게 중국사람들이며 그다음이 일본 아줌마들 그리고 우리 포함해서 한국인 5명정도?? 우리같이 둘이온 처자둘과 출장온 아저씨 한명이었다. 확실히 중국인들은 과감하게 쓸어담는데 일본인들은 아주 꼼꼼하게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쉽게 집어들지를 못했다. 가격은 정말 싼편이었다. 여자들 선물이라면 여기서 다 해결해도 되곘다 싶었다. 나도 이거저거 쓸어담았는데도 우리나라 돈으로 25000원 정도??

 

 

 

저녁과 나머지 쇼핑은 멀리 갈것도 없이 그냥 바로 옆 엠포리움 백화점에서 해결...

 

 

 

 

고급 백화점이라 그런지 식당가가 죄다 일본식당 이었다.여기 타이 레스토랑은 왜 없냐고 부르짖다가 알려준 곳이 여기다. 무슨 체인점 같은데...

 

 

 

 

 

진짜 양이 장난이 아니다. 이건 면반 건더기 반..소갈비국수는 고기만 먹어도 배부를 지경이었다. 비싸기만 하고 먹을건 없는 우리나라 백화점 식당과는 차원이 다르구나. 확실히 비싸면 비싼 값을 하는구나.

 

확실히 백화점이라  죄다 비싼것들 위주라 주로 백화점 식품코너랑 부츠에서 이것 저것 고르고 카오산으로 돌아왔다. 별로 한게 없는데도 벌써 9시였다. 선영이는 이대로 일정이 다끝나니 너무 아쉽다고 오늘은 카오산에서 미친듯이 돌아다니겠다고 비장하게 외쳤다.

 

 

 

이 정신없는 동네가 이제 맘에 좀 들려고 하니 이별이네.. 선영이는 피곤하고 졸려죽을 지경인데도 맥도날드로 가서 냉커피를 원샷 하더니 다시 살아나서 카오산을 누비기 시작했다. 그런데 쇼핑에 목메는건 선영이인데 정작 지르기는 내가 더 많이 질러댔다. 나중엔 캐리어까지 장만할 지경이었다. 그렇게 하나라도 뭘 더건지기위해 우리는 필사적으로 늦은 밤까지 카오산을 배회하고 돌아다녔다.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