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08·10-터키&그리스지중해,에게해

14일- 갈데가 없어 무작정 간 체시메..쓸쓸하기 그지없는...

이치핏 2008. 12. 2. 20:54

어제는 윗동네인 알산작쪽으로 갔으니 오늘은 코나크 광장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바스마네 역으로 다시 걸어갔다.어째 꼭 부산의 중앙동에서 부산역으로 가는 길같다 저위의 고가도로는 영주동으로 빠지는 도로??

 

 

이미 말했지만 분위기는 정말 좋지 않다. 오래되어보이는 건물들과 중간에 저런 유흥가들..심지어는 우리나라의 장미..초원..어쩌고 하는 그런 술집과 비스무레한 술집들도 보인다. 밤에 혼자다니기 무서울거 같다. 해지기전에 꼭 돌아와야지. 안그래도 걸어가는데 아침부터 헬로우 하면서 막 소리지르는 남자들이 있었다.미친듯이 앞만 보고 부지런히 걸었다.

 

 

바스마네 지하철역..희안하게 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바스마네 기차역사를 지나 철길 가는데 있다. 철로옆에 계단이 있는거다. 안에 역은 깨끗하고 넓은 분위기였다. 흔히보는 노숙자 쓰레기 악취..이런건 찾아볼수가 없었다. 테러때문인지 군인같은 사람도 보였다. 내가 지하철 표를 끊을줄 몰라 헤메자 아주 친절하게 표를 끊어주었다.

 

 

코나크 광장 가는길..아침 10시쯤 되었는데 사람이 많다. 근데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긴팔옷을 두개나 껴입었는데도 춥다.

 

 

이즈미르의 상징 시계탑.술탄 압둘아흐멧 2세의 즉위 25주년때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선물한것이라 한다. 그리스의 점령기 시절 압제에  항거하기 위해 저널리스트인 하산 타신이 이앞에서 첫총성을 울렸다고도.(관광안내서에 적혀있네)

 

 

얄리(코낙) 모스크..이즈미르에서 가장 우아한 모스크중의 하나이고 18세기 메흐멧 파샤의 딸인 아이쉐 하툰

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또 주특기가 발동해서 미친듯이 헤메고 다녔다. 이 큰도로 뒤쪽은 시장인데 이런말 하면 웃기지만 국제시장 분위기가 난다. 핸드폰 시장도 눈에 띄고 잡다한 별의별게 다보인다. 주로 현지인용이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길을 물어봐도 정말 말도 안통하고 길이 복잡해서 다녀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그러다가 버스종점같은데로 나와버렸다. 아..어디로 가지 하다가 그냥 무작정 떠오른게 체시메였다.

 

어디서 줏어들은게 기억이 났다.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온천이 어쩌고 하는...그래서 버스종점에서 아무나 붙잡고 나 체시메 가고 싶다고 하니까. 영어를 어설프게 하는 한아가씨가 친절하게 여기에선 체시메 가는 버스가 없다. 위츠쿠유라르 오토갈에서 버스타고 가라는것이었다.

 

또 한참 왔다갔다하다가 아무 버스 정류장 부스에서 위츠쿠유라르 가려면 어디서 버스타냐니까 운이 좋은건지 여기서 타라는것이다. 다행히 또 친절한 할아버지를 만나 버스도 알려주시고..이즈미르에 온소감은 어떠냐 하니 걍 무조건 그레잇..뷰리풀만 외치다가..할아버지가 하차벨을 눌러줘서 무사히 내릴수 있었다.

 

 

여기가 위츠쿠유라르 오토갈..좀 오래된 오토갈인거 같다. 현재의 이즈미르 오토갈을 예니 가라즈라 하는거 보니 예전엔 여기가 오토갈이었나 보다. 주로 근교로 가는 버스들이 선다.

 

 

체시메행 버스..버스탈 시간되니까 할머니들이랑 나이드신 아주머니들이 가방을 들고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마 온천을 가시나보다. 이버스에 타니까 차장 아저씨가 커다란 스킨통같은걸 들고 다니면서 손에다 막 뿌려주신다. 이게 코론냐라는것이지. 할아버지들은 머리에도 막 바르신다. 이거나 좀 사올걸 한국에 와서 뒤늦게 후회하기도 했다.

 

 

체시메의 입구..오면서 군데군데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다 내려주고 여기가 종점이다.

 

 

해변은 안보이는데 멋진공원과 산책로 그리고 바다쪽으로 내려가는길엔 기념품가게들과 레스토랑들이 쭉 늘어서 있어 여기가 관광지임을 말해주었다.

 

 

그런데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이 차가워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다. 바람이 세게 부니까 기념품가게 앞에 널어놓은 물건들이 날라가고 세워둔건 넘어지고 난리도 아니다. 간혹 데이트온 연인 두세쌍과..가족단위 유럽배낭객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시즌이 끝나고 쓸쓸한 분위기다.

 

 

요트도 있고 바다는 참 멋진데...

 

 

썰렁하고 추워서 돌아다닐 엄두가 안났다.

 

 

문득 성이 보여서 바람이라도 피하려고 들어가봤다.

 

 

입장료는 두가지이다. billet을 사면 3리라 karte를 사면 20리라라고 적혀있다. 도대체 둘의 차이가 뭐냐니까 karte를 사면 터키에 관한 모든걸 볼수 있다나? 됐거든요 하고 billet을 하나 샀다.

 

 중간중간 karte어쩌고 종이를 떡 붙여놨는데 거기만 안들어가면 된다. 안들어가봐서 모르겠지만 굳이 여기서 비싼 karte를 살필요가 있을까 싶다.암튼 갈데도 없고 여기서 뽕을 뽑기로 했다.

 

 

예전엔 무슨 요새였나보다.

 

 

 

무슨 장군들인지 모르지만 인상착의나 투구가 상당히 동양적이다.

 

 

로도스섬의 성에 비하면 규모도 작지만 상당히 깔끔하고 나름 겹겹이 성채가 잘 지어진거 같다.

 

 

 

 

이건 뭐 미로도 아닌것이..뒤쪽으로 경사가 져있다. 길이 계속 오르막길이다.

 

 

 

중간에 전시실도 있다.

 

 

현지사람들이 유난히 이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던데..보니까 키벨레 여신이다. 소아시아에서 인기있는 여신이라 그런지 아직도 인기가 남아있나보다.

 

 

계속 뱅글뱅글 뛰어다니면서 까불던 꼬마..아무도 제지를 안한다. -_-;;

 

이방엔 방명록도 있는데 나도 한마디 적고 나왔다. 입장료가 너무비싸다고 항의했다.근데 한글로 적어서 봐도 뭔글인지 모르겠지. 혹시나 여기 방명록에  입장료가 너무하다는 한글이 보이거든 내가 적은줄 아시오.

 

직원이 신기한지 내가 나가고 난뒤에도 성벽에서 계속 나를 지켜보다가 화장실 어딨냐니까..오오 투발렛 하면서 호들갑을 떨면서 가르쳐 준다.

 

 

헥헥 꼭대기는 어디에... 

 

 

 

저기 보이는 가게들은 돈두르마가게..바닷가쪽에 제법있다. 날만 더웠어도 벌써 사먹었을텐데...추우니까 따뜻한 차이가 오히려 그립다.

 

 

 

 

 

 

꼭대기에서 뒤쪽으로  체시메 전경..인구 3만명의 작고 아담한 도시란다.

 

 

날이 쌀쌀해지니 바다와하늘이 유난히 더 파랗다. 우리나라 가을이 되면 하늘이 더더욱 파랗고 청명해지는 것처럼...

 

 

 

중간에 작은 정원도 있다. 여기서 노닥거리다 가세요~

 

 

아 날도 춥고 이곳의 여름도 완전히 다 가버리고...정말 집에 갈때가 되었구나.이순간 집에 넘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남편까지 전화와서 빨리오라고 난리다. 기달리..내일 저녁에 돌아간당께.

 

 

성벽앞의 멋진동상. 파샤라 붙은거 보니 여기 지방 총독인가 보다.

 

 

남은 비상금까지 아끼고자 초절정 절약모드로 저렴하게 식사를...보기엔 햄버거인데 안에 소스가 없다. 그래서 콜라가 없음상당히 먹기 곤란하다.

 

어떤아가씨가 도대체 체시메엔 왜 왔냐고 물어본다. "그냥"이라고 대답할수 밖에....

 

정산:

물: 0.5리라

지하철 2리라

버스(코나크-위츠크유라르) 2리라

버스 (위츠크유라르-체시메) 10리라 

화장실 0.5리라

성채박물관 3리라

밥 (되네르케밥,콜라) 6.5리라

버스 (체시메-이즈미르오토갈) 11리라

버스(오토갈-숙소)2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