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08·10-터키&그리스지중해,에게해

12일오전-셀축, 성모마리아의 집&에페스 유적지

이치핏 2008. 11. 22. 03:33

여행온후로 계속 아침형..아니 새벽형 인간이 되는거 같다. 새벽 5시 기상이 기본이다. 하긴 뭐 저녁 8시쯤 되면 어김없이 자리에 눕게 되니...이리뒤척 저리뒤척하다가 일어나 7시반쯤되어 동네 산책이나 할까하고 나갔다. 주인장은 자고 있고 호텔문은 잠겨있어서 미안함을 무릅쓰고 꺠워서 열어달라고 했다. 호텔에서 이런경우는 또 첨일쎄..

 

 

 

다음날은 이즈미르로 갈 예정이라 기차를 타고 가려고 셀축역으로 가보았다. 그런데 하루에 기차가...-_-;;;

기차역이 가까워서 일부러 왈라비스에 온거였는데..쩝..

 

 

 

이렇게 선로는 많은데 하루에 기차가 정차하는건 두대 뿐이라니...

 

 

 

 

관광객용이 아닌 주민들을 위한 자미들도 있었는데 다 잠겨있다. 이포스터를 보니 무슨 교회 목사초청 부흥회 어쩌고 하는 그런게 생각난다.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등교하는 아이들,출근하는 시민들,문을 여는 가게,,분주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어디나 사람사는 모습들은 다 똑같구나.

 

왈라비스에서 에페소까지 가는 차량이 9시반 10시반에 있다길래 9시반차를 타고 갔다. 사람들이 많이 갈줄 알았는데 호주에서 온 여자애랑 나랑 둘뿐이었다. 에페소에 가기전에 성모마리아의 집을 가려고 여자애에게 거기 갈 생각없냐니까 딱 잘라서 갈생각없다길래 더이상 물어보지 못하고 혼자가기로 했다.

 

남쪽입구에 도착하니까 안내책자를 사라고 삐끼들이 또 달려든다. 다 필요없고 메리아마나를 연방 외치니까 책팔던 남자가 금방 알아듣더니 잠시만 기다리란다.

 

(에페소로 가려면 돌아갈때를 감안해서  남쪽입구에서 출발하는게 좋다. 내리막길을 슬슬 걸어가게 되니까. 그리고 다보고 북쪽입구로 나오면 거기가 셀축이랑 더 가깝고 돌무쉬 정류장도 있다. 뭐 웬만한 숙소의 차량을 이용하면 알아서 남쪽입구에 데려다주겠지만...)

 

"알리!!!알리!!!"

 

일케부르니까 왠 에디머피가 백발가발을 뒤집어쓴듯한 아저씨가 입이 귀에 걸려서 헐레벌떡 뛰어왔다.

나혼자 성모마리아의 집에 간다니까 왕복 40리라를 부른다. 택시비 비싸다는건 이미 알고 있어서 각오하던터라 혼자 택시를 타고 기사와함꼐 성모마리아의 집으로 갔다.

 

 

입구에 삼성마크가 찍힌 안내판이 있다.

 

 

입구에 이렇게 커다란 웅덩이가 있다. 기사아저씨는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이었다고 하는데 내생각엔 아무래도 세례를 위한 웅덩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기사아저씨와 동행하니 이건 좋구나. 아저씨가 사진찍을만한데를 딱딱 집어서 알아서 사진을 찍어주신다. 뭐 한두번 와본게 아니었을테니...(아..진짜 추레하구나.ㅜ.ㅜ)

 

 

 

나름 일찍온다고 온건데 사람들이 미어터졌다. 서양인 단체관광객들때문이다. 성모마리아의 집은 저렇게 작은데 관광버스가 아침부터 꽉꽉 들어찼다.

 

나중에보니까 무슨 크루즈에서 온 버스가 열대는 되고.. 그외에도 각종 여행사에서 온버스 때문에 이 좁은 산꼭대기에 사람들에게 밀려다녀야만 했다. 조용히 성모님을 뵙고 기도하고 이런건 애초에 포기해야만 했다.

 

 

 

성모님의 집 옆에는 마침 야외미사도 있었다. 같이온 기사아저씨만 아니더라도  미사드리고 싶지만 뭐 영어도 짧고..

 

중간에 받으소서  우리사랑과 우리마음과 주여 우린 당신의 것~~어쩌고 하는 노래를 영어버전으로  부르는데 미사드리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밑에 줄서있던 관광객들도 일제히 노래를 따라 불렀다.( 나만 빼고.ㅜ.ㅜ)  신부님 중간에 강론도 하시는데 뭐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는 이말만 알아들었다.

 

 

 

한참 줄서서 겨우겨우 들어갈수 있었다. 내부는 촬영금지..집안은 아주작다. 비록 성당에도 잘 나가지도 않는 이름만 신자지만 감개무량했다.

 

 

 

 

 

 음 이건 세계어느 종교시설에서 볼수 있는..소원빌기, 성모마리아의집 내부에서 기부함에 돈을 넣고 초를 사서 꽂기도 하고 소원을 적은 종이를 매달기도 한다.

 

기사아저씨가 소원을 적으라고 펜을 빌려주었지만 종이가 없어 포기하고 가려는데 옆에 어느 관광객할아버지가 티슈를 불쑥 내미는 거였다. 여기다 적으라고...덕분에 소원도 빌고~사진도 찍고~

 

 다시 에페소로 돌아오는 길에도 기사아저씨는 유쾌하게 수다를 떨었다. 그중에서도 항상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 바로 자식 자랑. 뭐 아들이 셋인데 하나는 늦둥이라 초등학교에 다니고 둘째는 대학에 다니고 큰아들은 호텔에서 일한다고 아주 자랑자랑이었다. 왠지 걱정없이 항상 기분좋게 살아가는 아저씨같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삼성이 좋은일 하는구나..입구에서 또 책사라고 사람들이 들러붙었지만 걍 세간다책도 들고다니기 무거워서 사양하고 그냥 들어갔다. 책사서 열심히 보고 다니는 사람들은 독일사람들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하나 살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로마시대 공중목욕탕..이사람들은 온수시설도 완벽하게 갖춰서 썼다지.아틸라란 영화에도 나오지 않는가 목욕탕에 들어갔는데 물이 따뜻하다면서 완전 신기해하던 아틸라가.

 

 

 

여기도 사람들이 미어터진다. 단체관광객들이 동시에 들이닥치는데 그이유는 여긴 오후3시쯤에 문을 닫기때문에 오전에 다 몰릴수 밖에 없다.

 

 

 

 

 

 

 

 

 

오데온이라고 극장치곤 좀 작은 규모다 ..저기 우산쓰고 계신분들은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캡에 우산에 심지어 마스크까지 울나라 아줌마들을 유난히 햇빛을 싫어하는거 같다.

 

 

지나가는데 째려보고 있길래 하컷..몰봐 짜샤!!!

 

 

겨우 기둥만 남아있지만 저기가 시 공회당..꺼지지 않는 성화가 있었다고 한다.

 

 

 

유난히 건물에 바실리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보니 초기 기독교 교회의 양식이라고 한다. 주로 입구에 기둥이 주르륵 서있고 뒤에 회당이 있다는데 이렇게 봐서는 정확한 형태가 어떤건지 감이 안잡힌다.

 

 

 

 

 

 

 

 

 

그냥 특이해서 막 찍었는데 폴리오의 우물이란다. AD97년에 폴리오가 지었다고...

 

 

글타면 이게 도미티아누스 신전..도미티아누스 황제를 기리는 신전이지만 신하들에게 살해당하고 신전도 파괴되어 기둥만 남았다고.

 

 

 

 

여기서 꽤 유명한  승리의 여신 니케의 부조.니케를 영어로 하면 나이키라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테고 이 부조는 바로..

 

 

 

이 헤라클레스의 문 윗부분이었다고 한다.

 

 

솔라의 손자 매미우스의 비. 매미우스가 유명한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폰투스에서 에페소를 탈환한 로마의 독재관이라고 한다.

 

 

인기만점의 고양이. 관광객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는데도 다소곳이 앉아있다. 나정말 여기와서 고양이들에게 반한거 같다.어찌나 하나같이 우아하고 도도하고 귀여운지..알러지만 없다면 당장 한마리 업어오고 싶다.

 

 

기념분수라고 되어있는데..터키어나 독일어 안내에 hydreion이란 글자가 있는걸 봐서 Hydreion이란 사람을 기념하는 분수가 아닐까하고 내맘대로 결론지음.ㅋㅋㅋㅋㅋㅋ

 

 

헤라클레스의 문을 통과하는데 길이 미끄러워서인지 저기 서있는 할아버지가 미끌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괜찮냐니까 계속 아임 쏘리만 연발한다. 같이온 할머니를 헤라클레스의 문앞에서 찍어주고 싶은데 사람이 꾸역꾸역 들이닥쳐 어떡하지 고민만..귀여운 할아버지다.

 

 

크레테스 거리..이동네 중심거리다.

 

 

 

트리아누스 황제를 위한 우물..트리아누스의 우물이다. 우물은 어디에?? 

 

 

트리아누스 황제의 조카 하드리아누스 황제를 위한 신전. 안탈야에서도 등장했던 인물인데 꽤 유명한 황제인가 보다.5현제(네르바,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안토니누스 피우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중의 한사람.

 

 

 

 

 

그 유명한 공중 화장실. 이래뵈도 수세식이다. 물은 근처 목욕탕의 폐수를 흘려보내서 사용한다고 한다.하여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private house라는걸 보니 개인주택?

 

 

 

지도상에는 유곽이라고 되어있는데....

 

 

 

 

 

드디어 나왔다. 에페소의 하이라이트 셀수스 도서관. 근데 유곽앞이 도서관이라니...

 

 

 

A.D115~117년에 지어진 이 도서관은 로마시대 집정관 셀수스를 기념해 만든것인데 3세기때와 중세시대떄  지진땜에 뒤는 홀랑 다 무너지고 앞벽만 남았다고 한다.

 

 

 

 

 

앞에 저 여인들은 지혜,운명,학문,미덕을 상징하는데 모조품이란다. 진품은 빈에 있단다. 뭐 다 이런식이지..베르가마에 제우스 신전도 베를린에 다 옮겨놨다지..유럽사람들 진짜 넘한거 아녀?

 

 

 

 

 

도서관 뒤는 좀 썰렁하다.

 

 

도서관 옆으로 해서 나가는 문..마제우스와 미트리다테스의 문인데 두사람이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노예였다가 해방될때 황제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세운문이라고.

 

 

음 본의 아니게 화보를 찍은거 같다.

 

 

멋진문신의 할아버지. 눈에 확 띈다.

 

 

 

문뒤로 나오면 이런 길이...

 

 

도서관에서 대극장으로 향하는 마블거리.

 

 

 

여기에 유곽 광고가 있다. 사람들이 우 몰려있어서 알아봤지 암생각없이 가면 그냥 지나치기 쉽상이다.

 

영어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하는거 대충 주워듣자면 발방향은 유곽의 방향(이방향으로 오시오) 발크기는 뭐 이발보다 큰사람만 출입가능(한마디로 19금 표시) 그리고 구멍같은게 뽕뽕 뚤려있는데 그게 룸의 갯수를 말하는거라고 글고 동그란건 캐쉬..현금만 받는다 이런뜻인데 확실한건 아니고 가설이라고 한다.

 

 

열심히 듣던 할배들 신용카드 결제는 안되냐는 썰렁한 소리나 해댄다.

 

 

대극장 위에서..귀찮아서 단체관광객들은 꼭대기까지 잘 안올라가는데 꼭 올라가봐야한다고 본다.

 

 

위에 철조망 담장이 쳐져있는데 그위로는 못올라간다.

 

 

계단이 있는데 조심조심..닳아서 미끄럽고 덜렁대면서 디디다간 미끄러지기 십상일듯.

 

 

 

 

여기서 어김없이 노래를 불러주는 관광객등장. 소프라노 성악가 뺨치는 아줌니가 한곡 부르자 부라보에 앵콜에  난리가 났다.

 

 

 

소리가 생각보다 잘 들린다..저기 멀리서 피리를 부는데 아주 선명하게 들린다.

 

 

진짜 피리부는 사나이라도 만난 애들마냥 사람들이 피리소리를 따라 우르르 그쪽으로 몰려갔다.

 

 

무슨 연극하나보다 하고 보고 있으니까 뒤에서 왠 서양인 아줌마가 까칠하게 뒷사람 안보이니까 비키든가 앉던가하고 머라한다.

 

 

보라색 옷입은 사람은 로마황제.그리고 로마병사와 시민들..

 

 

광대가 나와서 재주도 피우고 개그를 하면서 분위기를 띄운다. 시민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계속 환호성과 잘한다~ 이러면서 같이 분위기를 띄우면...

 

 

검투사들이 등장..

 

 

 

나름 리얼 액션으로 싸우다가..

 

 

승패가 갈리면 시민들은 엄지손가락을 밑으로 내리면서 우 하거나 하지만 결국은 살려준다는...

 

 

그러면서 지들끼리 화해하고 퇴장..아 썰렁하면서도 웃기다.ㅋㅋㅋㅋㅋㅋ 

 

 

 

저사람들 연극하는데 옆에 네크로폴리스가 있었다. 죽은자의 도시라지만..

 

 

걍 공동묘지다. 안에 시체는 없고 다 텅빈 관이다. 시체들은 다 어디로??

 

 

서양아줌마들 한팀이 우르르 몰려가길래 걍 따라가봤다.

 

 

성모마리아의 교회가 나온다. 성모마리아의 교회라지만 처음엔 야채와 과일을 파는 시장건물이었는데 후에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교회로 바뀌었다. 5세기에는 종교회의를 위한 미팅장소로 사용되었다.

 

여기뿐만 아니라 각 유적지들의 완벽한 복원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스탄불의 미니아투르크로 가보시라. 나는 미니아투르크의 건물들을 보고 다시한번 터키로 와야겠다고 결심하고 왔는데..막상 현장에 와보니 좀 낚인거 같다는 기분이 든다.

 

 

셀축에서 이렇게 생긴 신전 보셨쎄요??

 

(대표적인게 아르테미스 신전..여기에 있는건 기둥달랑하나인데 미니아 투르크의 신전은 완벽그자체다. 그거보고 헉 터키에 이런멋진 신전이 있었다니 꼭 보러가야겠다라고 생각했었다. 터키일주를 끝내고 마지막에 복습차원에서 들른다면 괜찮을듯)

 

 

 

 

 

기둥이 줄줄이 있는걸 보니 여기도 바실리카 양식의 교회인가보다.

 

 

암튼 교회터는 상당히 넓다. 중간에 증축을 해서 더블처치라고도 불린단다.

 

 

 

여기가 아마 미사를 드리는 장소였을듯...

 

 

근데 이뒤에서 이분 모하시나. 한참을 여기 앉아 땅바닥을 손으로 쓸고 계신다.

 

 

저건 몰까? 분수? 성수를 담는 그릇?

 

 

 

 

이동네 교회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세례를 위한 웅덩이. 여기선 다 침례교처럼 물에들어가 세례를 받았나보다.

 

 

교회입구에서 직원인듯한 아저씨가 석류를 따서 아줌마 관광객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나도 하나 얻어먹을려고 옆에섰는데 다 따버리고 남은건 따기 힘든 위치라 못얻어먹었다.

 

관광객중 한 아줌마가 날보더니 자꾸 "쟈뽕? 쟈뽕?" 이런다.

 

그러자 저 아저씨가 갑자기 버럭거리면서 외치는거였다.

 

"노 꼬레~"

 

오 아저씨 바로 알아보시네. 근데 제 석류는 따주지도 않고결국 그냥 내려오시네.ㅜ.ㅜ

 

 

이럭저럭 다본거 같아 슬슬 나가기로 했다.

 

 

 

앞에가는 군인아저씨 붙잡아 돌무쉬타는데를 물어보았지만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 대략난감..할뻔 했지만 온몸으로 제스추어를 취해가면서 가르쳐주는 덕분에 돌무쉬타는데는 쉽게 찾을수 있었다.

 

그냥 북쪽 출입구로 나와서 쭉 걸어나오면 팻말과 의자가 있다. 앉아있으니 어떤 아저씨가 돌무쉬 매니저라면서 다가오더니만 고대의 동전을 사라는것이다. 5리라 달라길래 걍 돈다쓰고 없다고 하고 말았다.

 

잠자는 일곱남자의 교회는 또 차타고 가야할것같아서 그냥 포기..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