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08·10-터키&그리스지중해,에게해

13일- 에페스 고고학 박물관, 마지막 여정지 이즈미르로...

이치핏 2008. 11. 30. 21:50

오늘은 이즈미르로 가는날,


셀축에 더 있어봤자 볼것도 없고 

원래 계획은 이즈미르에서 숙소 잡고 하루정도 

베르가마로 가기로 했는데..ㅜ.ㅜ 


돈이 모잘라서 불가능할거 같다.

 

이즈미르에서 이스탄불 가는 비행기를 예약해놨고

 대도시라 숙소잡기가 힘들거 같아서

 미리 인터넷으로 호텔 예약을 해놔서

 이래저래 가야한다.

 

왈라비스의 빼빼마른

 삐끼는 도대체 거긴 왜가냐?

 이해할수 없다.

 베르가마는 여기서도 갈수 있다.


 하고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이미 호텔 예약 다해놨다고 하니 더이상 말은 안하는데

 아침에 에페스 고고학 박물관을 가니까

 짐좀 프런트에 맡아달라고 했더니 안된다는거다.


 뭐시라? 하고 인상을 팍 쓰자 농담이라고..


.-_-;;

 

 암튼 이즈미르에 일찍 가봤자

 체크인 시간도 해서 일단 박물관으로 갔다.


 아침일찍 가서인지 좀 어수선한 분위기에 

사람도 거의 없었다.

 

 

5현제중의 하나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쌍꺼풀이 상당히 두껍다.

 

 

 

소크라테스의 방.


불켜고 있는 여자는 크산티페인가??


 이곳의 장점은 에페스에서 출토된 유물만 전시해놓은게 아니라

 상세한 사진이나 복원그림이 있어 이해하기가 쉽다는것.

 

 

 

이건 그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저렇게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그런 게임인지..

 

 

이분은 제우스..

 

 

주신 디오니소스..


술살인가 덩치가 상당히 크다.

 

 

이렇게 조각조각 출토된것도 

나름 보관을 잘한거 같다.

 

 

다리부분의 비늘을 보면 알겠지만

 포세이돈의 아들 트리톤이다.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돌고래를 타고 있는 에로스.


에로스의 조각이 방하나를 차지할 정도인데

 상당히 귀엽다.

 

 

에로스와 그의 부인 프쉬케(영어로 싸이키


프쉬케가 나비날개를 달고 있는건

 온갖 고난을 이겨낸후 새로 태어난 영혼을 

상징하는 것이라나?


 신화에서 프쉬케는 에로스와 맺어지기 위해 

저승까지 갔다오는 고생까지 하지 않았던가.

 

 

에로스와 그의 동생 안테로스, 


안테로스는 이루지 못한 

사랑의 복수를 해주는 신이란다. 


동생은 날개가 없나?

 

 

 

 

야외에도 기둥조각같은 것들이 

전시되어있었다.

 

 

크레타에서 본 그림들..


저기 그림에 나와있는 사람들 

전형적인 그리스인이 아닐까? 

 

 

히타이트 시대의 자모신..


상당히 푸근한(?) 이미지

 

 

이분도 무슨 여신인데..


잘 모르겠다.

 

 

이 박물관의 하일라이트 아르테미스 여신상, 


원래 소아시아 지방에는 키벨레 여신을 숭배하였는데

 그게 로마시대떄 아르테미스 여신으로 변형이 된거라고 한다.

 

하긴 저모습이 어딜봐서 

활을 들고 다니면서 사냥을 하는 

아르테미스 여신과 매치가 된다는 말인지..

 

여기엔 이 여신상이 두개가 있는데 

이게 좀더 큰거고 1~200년뒤에

 만들어진거라고 한다.

 

 

 

이것이 원조 아르테미스 여신상. 


위에것보다 크기가 조금 작다. 


가슴에 달걀같이 주렁주렁 달린건 

제물로 바쳐진 소의 고환이라고..

 

 

사진을 보니  하드리아누스 신전의 

부조들인가보다.

 

 

각각 다 인물의 이름이 옆에 적혀있다. 


날개달린 니케여신만 알아보겠다.

 

 

이렇게 우르르 뛰어가는 이들은 

아마존의 여전사들.

 

 

그리스의 각신들인데

 뭔가 좀 조잡하다는 느낌이다.

 

 

네크로 폴리스의 관들도 

여기 보관되어 있었다.

 

 

검투사들의 부조. 


상당히 귀엽게 생겼다.

 

 

일종의 복원도. 


영화에 나오는 근육질의 글레디에이터랑은

 좀 거리가 멀어 보이는 모습이다.

 

 

 

나름 종류가 많은데 

봐도 잘 모르겠다.

 

 

인제 슬슬 셀축과 이별할 시간..


이제 짐을 찾으로 가야지.

 

 

 

짐을 찾아 오토갈로 가는 중에 만난 초딩들, 


단체로 어디 견학가려고

 줄을 서있다가 갑자기 나를 보니

 곤니찌와 하면서 와글와글 떠들어댔다. 


애들이 귀여워서 카메라를 꺼내자

 갑자기 애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우와~포토 포토!!!"

 

이러더니 대열이 완전히 흐트러져버리고 

나한테 일제히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어주자 땡큐~를 

연발하면서 또 찍어달라고 난리다.


(도대체 뭐가 고맙다는건지.)

 

여자애들은 매달려서 

뺨을 맞대자고 졸라대고..


정신이 하나도 없고 옆에 서서 인상쓰고 있는 

여선생님 눈치도 보여서 후닥닥 달아났다.


 (얘들아 나중에 커서 느끼하게

 변하지 말고 이대로만 자라다오)

 

오토갈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왠 대머리 터키 남자가 아주 유창한 한국어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혹시 며칠전에 파묵칼레에 있지 않았어요?"

 

"네.."

 

"나도 거기 있었는데 그쪽을 봤어요. 

그때도 지금 입고 있는 옷이랑 

같은옷을 입고 있었죠?"

 

하긴 가지고 온 옷이라곤 정말 몇벌 없었으니...

 

"학생이세요?"

 

"아뇨. 전 아줌마에요"

 

"오우..아줌마란 말은 나쁜말이에요. 쓰면 안돼요. "

 

"무슨소리하세요? 아줌마가 왜 나쁜말이죠?"

 

"오 그런말은 쓰면 안돼요"

(안돼긴 뭐가 안돼. 왜 이런 훈계를 

외국인에게 들어야하지? 써글...)

 

그러다 별 시덥잖은 이야기로 

자꾸 말을 시키는거였다.


 자기는 호텔사업을 준비하는중이라는둥 

묻지도 않은말을 혼자서 주절거리면서...


별로 대화하고 싶지 않아서

 묻는말에만 짤막하게 대답하고 

그냥 있었는데 마침 이즈미르로 가는 버스가 왔다. 


재빨리 올라타서 자리를 잡았는데

 내 통로맞은편 자리에 올라타 앉는거였다.

 

 

"그쪽도 이즈미르 가세요?"

 

"네"

 

그러면서 계속 셀축은 어땠냐 

하고 했던질문을 자꾸하는거였다.


 좀 짜증이나서 건성으로 대답하고

 이어폰을 꺼내 귀에꽂고 책을 펼쳐들었더니

 이즈미르로 간다는 놈이 100m도 채안가서

 그냥 내려버리는거였다.

 

이유는 모르지만 안도의 한숨이... 

 

 

버스를 타고 이즈미르로 

가다보니 풍경이 슬슬 바뀐다.


 공장에 큰건물에...


뺵빽한 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시내버스 표지판...


근데 바스마네역이나 코나크 가는게 아니면

 그냥 물어보는게 제일 나을거 같다.

 

 

이즈미르는 대도시여서 

또 이상한 사람 만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었는데

(진짜 이 껄떡쇠들 셀축의 옥의 티다) 

그건 기우였다. 


관광지가 아니라서 그런건지

 현지사람들의 친절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곳이었다.

 

 이즈미르의 오토갈이 넘 커서

 시내버스를 타는곳을 찾지못해 어영부영 하다가 

거기서 일하는듯한 총각에게

 무작정 호텔 예약한 바우처를 보여주면서

 kocaman호텔을 가려면 몇번버스를 타냐고 했다.


"아~코자만 호텔" 이러더니

  내캐리어를  한참 질질끌고 

시내버스타는데까지 갔다. 


 쪽지에다 버스번호랑 

정류장 이름 호텔이름까지 적고..


잔돈까지 바꿔주면서 버스 운전사에게

 뭐라뭘 나를 가리키면서 버스에 타게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한테 쏠렸다. 


그도그럴것이 이즈미르에 있는동안

 동양인은 단한명도 보지 못했다.


 여행지도 아닌데 왠 구리구리한 동양여자가

 짐을 바리바리 들고 타는게 신기했나보다.

 

 게다가 버스에 사람이 많이 타서

 서서가는 사람이 많은데 

내옆자리엔 아무도 앉지 않았다..


뒤에 왠 히잡쓴 아가씨가 타면서 

나에게 웃으면서 뭐라뭐라 하더니 

내옆에 앉는다.


 터키어로 나에게 말을거는데 하나도 못알아 듣고..


이럴때 길물어보는게 최고다 싶어 

아까 쪽지를 꺼내 코자만 호텔을 간다고 하니까

 내주위에 사람들이 일제히 쪽지를 돌려보더니

 한마디씩 와글와글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내릴때가 다되니까 일제히 손짓을 

하면서 저기라면서 난리였다.

 

 그와중에 의자앞에 캐리어를 세워두었는데

 차가 흔들거려 자꾸 넘어지자 

어떤 나이든 아저씨는 번개같이 그때마다

 달려와서 가방을 세워주셨다. 


나중엔 급기야 내가 내리는데서 같이 내리시더니만

 내 캐리어를 들어주고 호텔에다

 데려다 주려는 것이었다.

 

차마 연세드신분에게 캐리어까지 

맡기지는 못하고 사양했지만 

호텔까지 제법걸어야했는데 

직접 로비까지 데려다 주시고 제대로

 찾아왔는지 확인까지 한 후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말 없이 나가는 아저씨..


난 그저 테세케르 에디림을 연발하면서

 굽실거리는게 다였다.

 

 

 

옥토퍼스트래블에서 예약한 코자만 호텔 


분명 지도상으로는 바스마네역 앞 

호텔거리에 있는데 완전 사기다


 바스마네역 뒤쪽으로 1km는 걸어가야 나온다.


(이번에 여행하면서 느낀것중 하나는  

숙소예약 사이트의 지도를 믿으면 안된다는거다) 


지하철 히랄역에서 가까운데..


경찰관이 거기 주변은 위험하다고

 가지말라고 했다.

 

게다가 주위 분위기가 좋지 않다. 


허름한 뒷골목 같은 분위기에다 

대로변 옆이라 밤에 차소리가 

넘넘 시끄러워서 비추..


게다가 욕실의 수건은 제대로 말라있지도 않고 

화장실엔 정화조가 안좋은지

 냄새도 나는거 같다. 


그나만 제일 싼호텔에다 

아침 포함이라 예약했는데

 뭐 그럼 그렇지..

 

어디를가야할지 몰라 무작정 나섰는데 

무슨 허름한 돌무쉬 종점같은데만 나오고

 뒷골목같은데만 한참 헤메었다.


 일단은 시내쪽으로 가야할거 같아 좀 겁이났지만 

뒷골목 건달같이 생긴 아저씨에게

 바스마네역을 물어보았더니

 터키어로 다다다다 하면서 온몸으로 손짓발짓하면서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대충 알아듣고 테세케르 에디림 이라고 인사하니까

 손을 가슴에 대면서 뭐라뭐라 하면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거였다.


 아..이동네 사람들 정말 맘에 드는구나.

 

 

한참을 그냥 무작정 걸어가니 바스마네 역이 나왔다.


 시내 한복판이지만 좀 오래된 분위기고 

그닥 좋지 않은거 같다. 


저렴한 호텔이 주위에 많이 몰려있다고 한다.

 

 

 

세간다 책과 호텔에서 받은 지도를 보면서

 바닷가 쪽으로 열심히 걷다보니 나오는 사랑의 오솔길.


일종의 젊음의 거리다.


학생들이 바글바글 했다. 


헌책방같은것도 있고 악세사리 가게..


패스트푸드나 각종 식당들이 즐비해 있다. 


중국식당도 보였다.

 

 

사랑의 오솔길을 지나면 

고급호텔들이 나오고 

줌후리예트 광장과 바다가 나온다.

 

 

가다가 배가 고파서 무작정 앉아서 

연어스테이크를 주문했건만 

기름기가 넘 많고 느끼해서 반도 겨우 먹었다. 


게다가 비싸다.

 

 

여긴 백사장은 없고

 바다옆에 멋진 공원이 조성되어있는데

 그 넓이가 어마어마 하다.

 

 

 

코나크 부터 알산작까지 

이어져있다는데....

 

 

아..에게해여


 너볼 시간이 얼마 안남았구나.

 

 

일단 무작정 걸어가보는거야.

 

 

여긴 옷차림도 아주 개방적이고

 잔디밭에서 남들이 보건말건 키스를 하는 연인도 있고 

히잡쓴 여자들도 보이지 않고 

좀 터키같지 않은 곳이다.

 

 

걔중엔 이렇게 오래된 집도 잘 보존이 되어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사라지고 없겠지.

 

 

이공원의 끝지점엔 알산작 항이 있다. 


아주 큰 배가 들어오고 있었다.

 

 

이렇게 보고 있노라면 

꼭 부산항에서 영도나 송도같은데를

 바라보는듯한 느낌이다. 


다음날에도 느낀거지만 이즈미르는

 여러모로 부산과 느낌이 비슷했다.

 

 

 공원이 끝나는 지점 여기서부터 알산작인데

 그냥 시내라는 거외에 볼거리는 없는듯...


쇼핑을 할목적이 아니라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진짜 많이 걸은거 같다.

 

정산:

방값(왈라비스 2일) 50리라

에페스 박물관 5리라

버스비(셀축-이즈미르) 8리라

시내버스(오토갈-숙소) 2리라

식사 (연어스테이크+음료수) 14.5리라

택시 (알산작-코자만호텔) 12리라

호텔 팁 1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