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08·10-터키&그리스지중해,에게해

10일- 컴백터키,파묵칼레

이치핏 2008. 11. 12. 01:02

드디어 다시 터키로 돌아가는날 아침 8시에 마르마리스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아침일찍 6시쯤 나섰다. 또 문을 잘못찾아 좀 헤메다가 부랴부랴 갔건만 7시 반이 되서야 티켓오피스가 문을 열었다.

 

 

그리스쪽에서 출발하는 배는 좌석도 널널하고 죄다 테이블 좌석이라 훨 여유가 있었다.배타면서 처음으로 그리스어 한마디 해봄..야샤스~~고맙습니다는 칼리스토..라고 했던거 같다. 아침일찍 출발하느라 다들 아침을 못먹어서인지 커피랑 샌드위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로도스 안녕~그리스 안녕~ 유럽 안녕~~

 

 

 

배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 갈새도 없이 바로 택시를 타고 오토갈로 갔다. 파묵칼레로 아니 정확하게 데니즐리로 가는 버스가 9시 45분 출발이기 때문이었다. 4시간 정도 걸린다고 들었는데 1박만 할예정이라 최대한 빨리가기로 했다.

 

확실히 터키에 온게 실감이 난건 택시기사가 말이 많아졌다는거다. 어디서왔냐? 혼자 셀프투어중이냐? 대단하다 어디로가냐..파묵칼레로 간다니까  사무실앞에 최대한 가까이 바짝 대주면서 어서가보라면서 신경을 써준다.

 

 그리스와 터키 둘만 비교해본다면 그래도 확실히 터키가 더 좋은거 같다.볼거리는 그리스 본토를 못들어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물가랑 사람은 터키가 훨씬 착한건 사실이니까  인심도 좀더 후하고... 

 

일부 추근대는 것들만 좀 빼면 그뒤에도 느낀거지만 정말 사람들이 좋다. 터키여행의 가장 큰매력은 친절한 사람들때문이라지. 동부로 가면 더더욱 그런걸 느낄수 있다는데...언젠가 또 와서 동부만 돌아야겠다라는 주제파악도 못하는 생각을 하면서 파묵칼레로 향했다.  

 

 

 

과자를 주었건만 너무 달아서 먹질 못하겠네..하지만 저 터키차이는 넘넘 맛있어서 마트에서 한상자 사가지고 왔다.은근 중독성있는 차인거 같다.

 

1시반쯤 데니즐리에 도착하니 삐끼 한명 접근..가볍게 무시하고 돌무쉬에 올랐다. 돌무쉬 안에 죄다 중딩이다. 나를 보자마자 곤니치와 어쩌고 왔츠 유어 네임~ 난리가 났다. 게다가 내가 놀라 쳐다보다 발을 헛디디자 웃고..이동네 애들도 낙엽구르는거 보고 웃는 그런애들이었다.

 

파묵칼레에 도착해서 내리자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스쿠터의 한 남자가 아주 진지하게 다가와서 방을 설명하였다. 1박에 조식포함 15리라...무스타파 팬션이란다. 뭐 오즈바이 호텔로 가려고 했는데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무스타파 팬션도 한국사람들 많이 간다니까 그냥 오케이 하고 스쿠터뒤에 올라탔다.

 

 

 

 

근데 숙소는 상당히 후지다. 오래된듯하다. 입구엔 그 유명하다던 닭고기 볶음밥에 대해 뭐라고 적어 걸어놓고 한글로 뭐라뭐라 적어놨는데...개그를 잘한다는 무스타파 할아버지란 사람도  불친절하다던 뚱뚱한 아들도 보이지 않았다.

 

나를 태우고 온 아저씨가 바뀐 주인같은데 서프라이즈에 나온 재연배우중에 한명을 닮았다. 키작은 아줌마하나랑 남자두명..하여간 주인이 바껴서 그런지 한국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뭐 사람들은 아주 친절하고 성실해보였다. 나를 비롯해 손님들을 볼때마다 뭐필요한거 없냐? 차한잔 마셔라..다음날 셀축으로 간다니까 알아서 예약도 해주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저 튀김인지 전인지..정체를 모르겠다. 걍 밥하고 야채를 먹음..

 

 

 

 이집 딸내미..이름이 아이체라고 했나? 밥먹으려고 앉아있는데 앞에 턱하니 앉더니 과자를 나보고 먹으라고 쑥 내미는거였다. 됐다면서 웃으면서 사양하자 혼자 먹더니 갑자기 테이블위로 올라오는 돌출행동을....

 

애아버지로 보이는 삐끼 아저씨가 놀래서 "아이체!!!!!"하면서 막 야단을 치는데 전혀 기죽지 않고 머라고 대든다. 고뇬..성깔있네. 귀여워서 얘도 스티커하나 줬다. 이게 뭔지 설명 하려고 줘바라 하는데 절대 안뺏길려고 손에 꽉 쥐고 안놔준다. ㅋㅋㅋㅋ

 

 

파묵칼레가 너무해. 입장료가 10리라였는데 지금은 20리라로 올랐다. 여기뿐만 아니다. 웬만한 곳 입장료는 이제다 20리라다. 게다가 환율까지 올라...더이상 터키는 관광지 물가가 싼나라가 절대 아니다. 이스탄불 차비도 다 올랐다지. 불과 몇달전에 1.4리라였던 교통비가 지금은 1.7리라 게다가 800원정도였던 리라가 지금은 천원이라고 하니...이래서 되도록 빨리 갔다오는게 돈버는거란 말이 있나보다.

 

 

 

이렇게 보면 꼭 눈쌓인것 같다.

 

 

 

예전에 티비에서 이곳이 소개된걸 보곤 참 멋있어보인다고 생각했었다. 하얀 석회봉에 담긴 온천수들..거기서 수영복을 입고와서 물장구를 치는 사람들..

 

 

벗뜨 물은 거의 다말라라가고..여기서 수영복 입고 놀기는 힘들거 같다.

 

 

 

파묵칼레에 입장할떄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입장해야 하는데 바닥이 이렇게 되어있어 걷다보면 발이 따끔 거린다.

 

 

 

 

유일하게 이 흐르는 물이 따땃한 온천물이다. 발이 아프면 여기다 발을 담그고 잠깐 쉬어간다. 그런데 온몸을 담그고 저렇게 온천을 즐기는 커플들이 있으니...위에 온천있는데 여기서 뭔 궁상이여 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20리라라는 비싼 입장료를 이커플만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없는거 같다. 니들이 짱이다.하지만 나라면..아무래도 이물은 위의 온천에서 흘러나오는거 같아 웬지 찝찝하다.

 

 

물이 거의 다 말라붙어 안타까웠다. 분명 티비에선 이런모습이 아니었는데

 

 

히에라폴리스에서 웨딩촬영이라..터키사람들인거 같은데 부럽소.이런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에서 웨딩촬영을찍다니.배경도 배경이지만 햇살이 너무 좋아 사진이 잘 나올거 같다. 문득 첫날의 웨딩커플이 생각난다..그밤중에 안탈야가는 비행기에 웬 신랑신부가 턱시도에 웨딩드레스 것도 날씨도 쌀쌀한테 탑으로 된 드레스를 입고 비행기를 탔었지. 사람들 다 쳐다보고..뭔사연인지.

 

 

 

파묵칼레 꼭대기까지 올라오니 이런 끝없는 길과 유적지가..참 독특하다. 

 

 

 

수질보호를 위해선가. 물이 고인쪽은 출입금지다.

 

 

사람도 없고 길도 좋고 날씨도 좋고 끝까지 가보는거야~

 

 

 

곳곳에 건물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는 팻말이 있어서 읽으면서 갔다.

 

 

이게 아마 도미티안 게이트였지.로마황제 도미티아누스를 기린문..

 

 

 

 

나름 도시의 거리였을테지.

 

 

문을 지나니 멋진 대로가 나온다.계속 주위에 사람이 안보인다.시간이 늦어서인가? 해가 저물어가는 무렵에 혼자 이넓은 들판과 유적지를 헤메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니면서 광년이처럼 노래도 부르고 별의별 미친짓을 하면서 걸어갔다. 혼자여행 온 묘미가 이런거구나.

 

 

간혹가다 한두사람 정도? 내가 걸어오는걸 보더니 머뭇거리면서 이쪽으로 걸어온다.

 

 

 

 

 

룰루랄라 하면서 헤메다 보니 원형극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도 올라가려면 오르막길을 꽤 걸어가야한다.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들어가는데 여기 대극장은 위에서만 돌아다닐수 있다.

 

 

이곳을 지키던 직원분께 부탁해서 한방 찍고..나름 이래서봐라 저래서봐라 하면서 아주 신경써서 찍어주신다.

 

 

펜스 밑으로는 출입금지.

 

 

하늘이 참 인상적이다. 집에와서도 이동네 하늘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정말 이런 유적지를 구경하려면 이렇게 해질무렵에 구경하는게 가장 분위기 있을거 같다. 석양과 유적지는 궁합이 아주 잘맞다.

 

 

 

 

 

자 슬슬 그 유명하다던 파묵칼레의 석양을 보러 내려가 보실까~~

 

 

여기도 하도 넓어 지도가 필요할거 같다.

 

 

 

무슨 교회라고 했던거 같은데..걍 돌무더기다.

 

 

 

정말 파묵칼레의 석양은 근사했다. 이럴때 DSLR이 있어야 하는것이다. 웬만하면 뭐 사지 말자주의인데 이럴땐 12개월할부로 하나 장만해..라는 갈등이 막 생긴다.

 

정산:

방값(도무스호텔2박) 40유로

초코바 0.4유로

 

택시비 10리라

마르마리스-데니즐리(파묵칼레버스) 23리라

화장실 0.75리라

데니즐리-파묵칼레 돌무쉬 2리라

점심 13리라

파묵칼레 입장료 20리라

물 1.75리라(이게 참 웃긴다 파묵칼레 앞 슈퍼에서 샀는데 같은곳에서 샀는데 여주인은 1리라를 저녁에 아저씨는 0.75리라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