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08·8- 터키 이스탄불,카파도키아

다섯째날-그랜드바자르&이집션바자르

이치핏 2008. 8. 12. 23:01

8시 5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일어났다. 하필 팬션이 모스크옆이라 새벽부터 스피커에서 울리는 노래소리때문에 일어나지 않을래야 일어나지 않을수가 없지만....

 

suha라는 버스가 6시반에 카이세리 오토갈로 출발한다고 해서 갔더니만..오마이갓...사무실 문도 열지 않았다. 옆에 여행사 사무실에서 문을 열었길래 물어보니까..7시에 출발한단다. 분명히 버스회사 직원은 6시반이랬는데...이런 젠장..여행사 아저씨가 왜그러냐길래 8시 50분 비행기를 타고간다니까 노 프라블럼을 외치면서 여행사에서 공항까지 픽업버스가 있으니 자기가 전화해주겠다고 한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개들이랑 놀고 있으니 정확히 6시반에 버스가 왔다. 알고보니 여행사에서 픽업버스를 신청받아 여기저기 숙소를 돌면서 사람들을 태우고 공항으로 가는거였다. 네브쉐히르 까지 갔다가 갔지만 공항엔 여유있게 도착했다. 요금은 한사람당 25리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팬션에서 싸준 양만 디따 많은 샌드위치를 뜯으면서 이스탄불로 돌아갔다.

탁심의 숙소에 짐을 풀고 버스를 타고 그랜드 바자르로 갔다. 베야짓 역바로 앞인데 탁심광장 앞에 버스는 많았다.

 

 

15c에 문연 그랜드 바자르..실크로드와도 관련이 있지 않았을까

 

 

주통로로 들어가면 사람도 별로없고 의외로 깔끔하다..그이유는..이통로의 가게들이 죄다 귀금속 가게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옆으로 조금만 새면 오만 드디어 내가 원하는 잡다구리한 것들을 파는 통로가 나온다..시장은 아주 크다.그래도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보단 나은거 같다. 

 

 

이런 화려한 등들도 사고 싶지만 운반에 자신이 없어 초를 넣는 조그만 등을 사는데 만족..넘 이뿌다.ㅠ.ㅠ 

 

 

그릇들도 넘넘 이뻤지만 역시 운반에 자신없어 포기..

'그래 음식 담을때는 깔끔한 하얀 그릇이 최고지 저런 화려한 그릇은 그 자체로는 이쁘지만 음식을 담으면 별로야' 하면서 혼자 위로를 하면서..걍 차이잔이랑 접시랑 냄비받침대만 샀다. 여기서 김모씨 슬슬 뿔이 나기 시작한거 같았다. 배낭메고 와서 다 넣으면 된다고 큰소리칠땐 언제고...

 

 

에미노뉴 선착장 옆..이집션 바자르 터키어로 므스르 차르쉬라고 한다. 물가는 그랜드 바자르보다 더 싸다.이집트 상인들이 향신료를 사들고 와서 팔기 시작한데라고 스파이스 바자르라고 한다.

 

실내도 글치만 바깥도 상가가 꽤많다. 그랜드 바자르에서 상가구경하면서 걸어가도 된다. 근처에 터키에서 유명한 커피가게도 있는데 바로 원두를 볶아서 준다. 물건은 가급적 여기서 사는게 싸다. 

 

 

 

 

규모는 작지만 물가가 싸서 차나 로쿰같은건 여기서 샀다.

 

 

내일은 에디르네로 가려고 했기 때문에 보스포러스 크루즈를 할 시간이 안될거 같아. 그냥 페리를 타고 아시아 지구로 왔다갔다하는걸로 떼우기로 했다. 해가 질 무렵에 페리를 타고 아시아 지구에서 넘어오면 그렇게 노을이 멋지다길래..멀리 갈라타 탑이 보인다.

 

 

 

중간에 하이드라파샤에서 내릴수도 있지만 그냥 카드쿄이까지 갔다.

 

 

여긴 관광지도 없고 관광객도 찾아보기 힘들다.지나가는 사람들이 대놓고 쳐다본다.그냥 일반 시내와 똑같은 분위기인데 그다지 볼건 없다.

 

 

걸어서 하이드라파샤역까지 왔다. 아시아대륙의 끝에 있는 기차역인데 건물이 참 이쁘다. 겉으론 유럽스타일이지만 내부는 아랍식으로 되어있다.

 

듣기로는 여기서 기차를 타면 이란으로 갈수 있다고 했는데 기차시간표에는 나와있지 않았다. 유럽의 종착역이 시르케지 역이라면 아시아의 종착역은 하이드라파샤 역이다.

 

 

짐도 무겁고 그다지 볼것도 없고 해서 다시 페리를 타고 에미노뉴로 넘어왔다. 조금만 있다가 넘어올걸..석양이 질때 넘어오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잘못 맞춘거 같다. 사진으로 볼땐 붉은 하늘에 모스크가 참 멋있었는데...

 

 

자리가 없어 바깥 복도자리에 앉았는데 옆에 왠 여자아이와 할머니가 앉아있었다. 우리가 신기한지 자꾸 쳐다 보다가 갑자기 파도가 쳐서 물이 튀자 김모씨가 신발을 닦으라고 물티슈를 건넸다. 것도 뱅기에서 나눠준거 찢어서 준건데 이꼬마는 고마운지 손에 뿌리는 코론냐를 뿌려주기도 하고 어디서 왔냐 이름이 뭐냐 몇마디 하고 자기이름은 잘라라고 소개를 했다.

 

그리고 내릴때가 되자 할머니가 갑자기 나보고 손짓을 했다. 목을 내밀라고..저여자애가 자기 목걸이를 풀어서 내목에 걸어준거였다. 극구 사양했지만 애가 너무 주고 싶어하는지라 얼떨결에 받았지만 하필 줄게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주려고 해도..속으로 음 시계랑 목걸이 비싼건데..이런생각이었을지도..어떡하지하면서 가방뒤지고 뭐없나하고  당황하는 사이에 잘라는 우리를 돌아보면서 웃음을 보내더니 사람들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 이럴줄 알았다면 주소라도 불러달라고 할걸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선물이라도 보내줄걸..

누가 이애를 발견하면 블로그에 연락좀 주세요.ㅜ.ㅜ

 

 

다시 탁심으로 넘어왔다 탁심 광장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오면 호텔들이 몰려있는 동네가 나오는데 곳곳에 투르크셀인가 하는 우리나라 한국통신 같은 통신사의 마스코트가 걸려있다. 의외로 중동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우리나라는 광우병땜에 하도 말이 많아서 소고기 케밥을 시켰는데 의외로 질기고 맛이 없었다. 그나마 제일 먹을만한건 치킨케밥...

 

 탁심광장..카메라가 후져서 사진을 암만 찍어도 사진이 안나오는거였다. 갑자기 김모씨가 사진을 지우려고 하길래 안돼..하고 카메라를 뺏었는데 드디어 김모씨 왕창 삐져버렸다.

 

정산(2인기준)

공항셔틀:50리라

하바쉬버스(공항-탁심):20리라

호텔-그랜드바자르:3리라

점심:14리라

찻잔6개들이셋트:25리라

냄비받침대2개:25리라

접시1개:10리라

트램:2.8리라

차:20리라

촛불등:14리라

로쿰:27리라

주스2개:2리라

스카프3개:15리라

페리왕복:5.4리라(에미노뉴-카드쿄이)

버스:2.8리라(에미노뉴-탁심)

저녁:20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