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08·8- 터키 이스탄불,카파도키아

둘쨋날 오전-에레바탄사라이&톱카프사라이

이치핏 2008. 8. 5. 02:42

 

오전에 일찌감치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슬슬 올라와서 에레바탄 사라이(사라이는 궁전이라는 뜻)과 톱카프 사라이 두군데를 둘러보고 따로 예약해둔 사마티아 민박으로 가기로했다.

 

원래라면 야간버스를 타고 카파도키아로 이동해야 하는데 비행기 열몇시간 타고 온것도 힘들었는데..버스도 10시간 넘게 타고 내리자마자 일정시작할 자신이 없어서 민박예약을 따로 하고  저가항공(오누르 항공-빨리 예약할수록 싼 좌석을 얻을수 있다. 60리라부터 10리라씩 가격이 올라간다. 터키항공보다 가격이 훨씬 싸다. 물론 가장좋은건 첨부터 터키항공을 끊어서 몇만원 추가해서 국내선을 같이 끊는거지만..... )을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에레바탄 사라이 맞은편 관광경찰서가 있다. 건물이 넘 이뻐서 찰칵!!!

 

 

어제 술탄아흐멧 공원에서 만났던 개..얘 하마터면 엊저녁에 차에치어 죽을뻔 했다. 차도에 뛰어드는데 이넘아의 코앞 바로 일센티앞에서 차가 쌩하고 지나갔다.

 

개도 놀라고 우리도 놀라고..이동네는 중앙선도 보이지도 않고 횡단보도도 안그려져 있고 무단횡단도 예사고..그래서인지 하루에도 몇번씩 엠뷸런스가 요란하게 지나다니는걸 본다.

 

게다가 아침에 눈뜨니 이스탄불에서 폭탄테러가 나서 사람이 열몇이나 죽었는데 피범벅이 되어 죽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더라. 공중전화 박스에서 폭탄이 터져 사람이 두명인가 죽었는데 그거 수습한다고 사람들이 모이는 순간 두번째 폭탄이 터져서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한다.

 

 

아침에 제일먼저 에레바탄 사라이(지하궁전)에 들어갔는데 솔직히 입장료 10리라(유로는 7리라)가 좀 아깝긴했다. 로마시대인가? 지하수 저장고라는데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다만 한여름 더울시간에 들어와서 피서를 하기엔 짱이다.

 

 

끝에는 그 유명한 메두사의 머리가 있다. 얼굴이 넙데데...관광객들이 사진찍고 난리다.

 

 

옆으로 누운 머리도 있다..메두사의 머리는 2개..불쌍한 메두사 연애한번 잘못해서 완전히 신세 망쳤구나..원래 메두사는 아름다운 처녀인데 바다의신 포세이돈과 눈이 맞아 아테네 신전에서 사랑을 나누다가 아테네에게 벌을 받아 괴물이 되어 페르세우스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전설이...포세이돈은 메두사의 피로 날개달린말 페가수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암튼 대충보고 나와서 바로 톱카프(대포의 문이라는 뜻) 사라이로 나왔다. 미쳐 환전을 많이 못해 한참 헤메다가 물어보니 입장료 파는곳 옆에 환전소가 있다고..ㅜ.ㅜ (유로 안통함)

 

 

첫번째 문을 지나...

 

 

넓디 넓은 정원을 지나고 나면 두번째 문 앞에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 10리라..하렘도10리라인데 이건 하렘앞에 가서 사야하고..보석관도 10리라라는데 어디있는지 찾지를 못해 여기는 패스했다.

 

 

두번째문인..예절의 문..

 

 

세번째 문인 행복의 문..

 

 

이문안에 이렇게 타일 장식도 있고... 

 

 

금을 박아놓은 화려한 문양도 전시되어있다.

 

 

행복의 문을  지나면 오스만투르크 시대의 각종 보석들이 전시가 되어있는 박물관이 있는데 사진촬영이 금지된 곳이라 사진을 찍을수가 없다.

 

에메랄드가 제일 많았고 다이야도 있고 각종 화려한 보석 장식품으로 된 칼,,왕관..장신구..의자 등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다이야 전시품앞엔 아줌마들이 떼로 몰려서서 한참을 정신없이 바라보는 바람에 줄이 어디까지 밀려있었다.

 

특히 차도르나 히잡쓴 아랍아줌마들이 아주 관심을 많이 보이더라는...

 

 

 

박물관을 다 통과하고 나오면 이렇게 전망이 탁 트인 곳이 나온다.

 

 

여기서 좀 쉬다가..

 

 

전망을 둘러보고 나오면..저기 보스포러스 대교도 보이네..

 

 

 

이렇게 예쁜 분수가 보인다. 하렘에 수영장이 있다는데 거긴 없었고..궁전 안쪽에 이런곳이 있는데 혹시 이런곳에서 여자들이 물놀이 하고 놀고 있음 술탄엄마가 여자를 고르거나 뭐 그러진 않았을까 그런 억측(?)이....

 

 

궁전 가장 안쪽에는 술탄이 기도하는곳..술탄이 공부하는곳 등등이 있는데 사실 워낙에 방이 많아 어디가 어딘지 정확히는 모르겠다.이런 단독으로 된 방을 키오스크라고 한다.

 

 

다시 행복의 문을 나와서 제대로 구경해보기로 했다.

 

 

 

여긴 궁전의 부엌과 전시관이 있는곳이다.

 

 

워낙에 인원이 많아서인지 그릇도 솥도 뭐든 다 크다..꼭 군대식 식사를 보는듯한...

 

 

부엌에 식사를 하는 그림이 있었는데 커다란 그릇이 중간에 있고 사람들이 빙둘러앉아 숟가락으로 같이 음식을 떠먹고 있었다. 이동네도 다같이 뭘 떠먹는 구나...

 

 

부엌옆의 전시관..이건물은 첫번째 입구 바로 앞에 있는건물인데 꽤 유명한 건물인데 뭔지는 모르겠다.

 

 

두둥..고대하고 고대하던 하렘...입장료는 여기 입구서 사들고 가야 한다.. 

 

 

돌마바흐체 궁전의 하렘이 그냥 거주지라면 여기야 말로 진짜 의미의 하렘..처음에 들어오면 흑인 환관들의 숙소가 있다.

 

 

왜 환관들의 흑인이냐고 하면 이들은 물론 거세는 하지만 걔중에 수태능력이 살아난 자가 있어서 하렘의 여자노예나 후궁과 간통을 해서 아기를 낳으면 바로 알수가 있으니까..아라비안 나이트에도 종종 환관들은 주로 흑인들이 등장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

 

 

조금 더 들어오면 하렘의 하녀들의 숙소와 병원 기타 시설들이 있다..

 

 

 

그리고 여자들중 가장 절대권력을 가진 술탄 엄마의 숙소도 여기에 있다. 술탄 엄마가 술탄과 잠자리를 할 여자를 고르기 땜에 그야말로 하렘의 모든 여자들은 이분꼐 절대 복종하고 잘보여야 한다고..

 

저 술탄엄마라는 자리에 오르려고 궁중암투가 장난이 아니었겠지? 술탄이 못된 왕자들은 죽는경우가 허다하다고 하니..그야말로 우리나라 궁중암투는 암것도 아니었을듯...

 

 

여긴 하렘안 술탄의 하맘..항상 암살의 위험에 노출되어있기 땜에 목욕도 저렇게 금으로 된 철창안에서 했다고 한다. 제대로 행복하게 산사람이 없었을거 같다.

 

 

술탄의 화장실..금으로 된 수도꼭지가 눈에 확 띈다.

 

 

 

 

 

여긴 술탄과 왕족들이 연회를 연 곳이다. 역시 하렘안에 있다. 샹들리에도 그렇고 완전 오스만 스타일은 아닌거 같다.

 

 

왕자들의 방..여기 후계자든 아니든 왕자들도 대부분 암살의 위험 이런것 땜에 방에서 갇혀서 자란다고 한다. 그래서 술탄이 된 사람중엔 정신이 살짝 이상한 사람도 있다. 여성혐오증이라던가 뭐 그런거..진짜 여기서 제대로 된 삶을 사는 사람은 누굴지...

 

 

술탄 후궁들의 숙소..안은 들어갈수가 없다. 수영장도 있다고 하는데 안보임..후궁들의 숙소래서 화려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후궁들의 숙소에서 다른 건물로 이어지는 복도인데..축제날에 술탄이 여길 지나가면서 금화를 던지면 후궁들이 앞다투어 금화를 주웠다고 한다.

 

 

나오면서 관광객중 한사람이 찍자마자 번개같이 옆에 착 서서 한컷 찍어주시고...

 

톱카프랑 돌마바흐체중 둘중에 하나만 봐야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톱카프라고 할것이다..돌마바흐체가 더 낫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른나라에도 흔히 있는 스타일의 궁전이라 오히려 비추다. 게다가 카메라 들고 간다고 거긴 6리라를 더내야한다. 진짜 터키의 궁전을 보려면 톱카프 궁전을 봐야한다.

 

 

여행내내 먹었던 식사중 가장 비쌌던 식사..둘이서 이것저것 다해 27리라..ㅋㅋㅋ 신밧드 유스호스텔에서 좀더 내려오니 길모퉁이 꺾는곳에 서양인들만 바글거리던 식당이 있는데 부페식이다. 종류별로 많이 시킬수록 가격이 올라가는데 그것도 모르고 밥에다가 이것저것 많이 시키니까 12리라?가 나왔다.

 

 빵도 무지막지하게 많이 주는데 밥을 시키다니..바보같이..옆테이블에 서양인들은 두가지만 시켰는데도 접시 꽉꽉채워 갖다준다.게다가 빵은 어차피 공짜니 뭐...암튼 이스탄불 물가가 비싸다고 해도 주로 입장료이지 먹거리는 술탄아흐멧 중심에서 조금만 걸어나와도 싼곳은 얼마든지 있었다.

 

 

이렇게 보면 왠지 낭만적인 거리로 보이지만 밥먹고 있는동안에..쓰레기차가 지나가질 않나..옆으로 차가 지나다니는데..그렇다고 안으로 들어가면 에어컨이 없어 안에서 먹을수도 없다. 하기에 해만 안나면 그렇게 덥지가 않으니..날은 흐리고 천둥은 치는데 비는 절대 내리지 않는것도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