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08·8- 터키 이스탄불,카파도키아

둘쨋날 오후-카리예 뮤제지&에윱술탄 자미

이치핏 2008. 8. 5. 20:40

점심을 먹고 짐을 뺀후에 국철을 타고 사마티아 민박으로 고고씽~~

 

코자무스타파파샤 역에서 내려서 민박 까페에서 찾아가는 방법을 출력해서 갔다. 성수기라 그런지 방은 꽉 차있었다. 민박 아주머니꼐서 카리예 뮤제지로 가능 방법을 친절히 알려주셨다. 아주머니 성격 참 좋아보이시던데..하루만 묵는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카리예 뮤제지는 찾아가기가 참 애마한 곳이다.  버스를 타고 에드리네(에디르네?) 카프라는 곳에 내려서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오지랖넓은 이동네 사람들 우리가 조금만 헤맨다 싶으면 눈치보다 어디가냐고 물어보고 길을 막가르쳐주기도 하고 가는데를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서도 손가락으로 저쪽으로 가라고 가리킨다.

 

가기전에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는데 머리에 이쑤시개를 꽂은 좀 불량소녀같은 애들이 우르르 와서 되바라지게 막 장난을 건다. 그러자 정류장에 서있는 아주머니들이 인상을 팍쓰더니 걔들에게 막 머라머라 하니까 그냥 가버렸다.

 

 아줌마들이 우리에게 그애들을 가르키면서 "쿠르트..쿠르트.." 이러는거였다. 갸들이 쿠르드 족 애들이라 이말이지..그러면서 펑~하면서 폭탄터지는 시늉을 했다. 어제 폭탄테러를 말하면서 쿠르드족 소행이라는걸 말하려는거 같았다. (범인도 안잡혔는데 쩝....)

 

종종 돈도 구걸하러 다니고 하는 애들을 나중에도 만나게 된다. 동부쪽 여행해본 사람들은 쿠르드족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그랬는데..여기선 상당히 인식이 안좋은거 같다. 막 흥분하면서 쿠르드족을 욕하는거 보니....

 

 

35D버스를 타고 에드리네카프에서 내렸다. 그런데 돌무쉬 운전사가 우리보고 막 타라는 손짓을 하더니 여기 성벽에 내려주는 것이었다. 카리예뮤제지? 하니까 오케이 하더니 무조건 타라길래 탔더니 좀 가다가 내리라더니 성벽위로 올라가보라는거였다..

 

아 저 성벽을 넘어가면 나오는구나..해서 잡초를 헤집고 흙무더기를 막 기어올라갔더니..엥..아무것도 없다..그냥 전망이 좋아서 전망 보라고 올라가라고 한것이었다. 아 더운데 무슨 X개 훈련시키는것도 아니고...

 

 

결국 다시 내려와 이사람 저사람 물어물어서 찾아갔다. 사람들이 친절해서 그럭저럭 찾아갈수 있었다. 가다가 모스크건물이 많아 저긴가 해서 가보면 아니고...정말 찾기 힘들었다...

 

 

네시가 다되어서야 겨우 도착..문닫을 시간이 다되서인지 매표소 직원들도 빈둥거리고 놀고 있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아야소피아보다 모자이크 벽화의 보존상태가 훨씬 좋고 사람도 별로 없어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나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가볼만한 곳이 카리에 박물관이다.

 

 

양쪽에 손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아담과 이브...예수님이 아담과 이브를 구원하는 장면..

 

 

예수님과 성인들 그리고 천사들의 그림이 그나마 아야소피아의 그것보단 훨씬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물론 이렇게 지워진것도 있지만....

 

 

 

 

 

 

천장의 벽을 따라서 예수님의 일생이나 성모님의 일생같은 한편의 이야기가 그림으로 쭉 이어져 있다.미리 자료를 뽑아 가지고 간걸 보면서 그림과 비교해가면서 설명을 보면서 갔다. 그냥 가는것보단 공부를 좀 하고 가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

 

 

이건 성모님의 죽음을 그린 벽화..이외에도 비잔틴 시대에 나오는 왕이나 왕후들의 그림도 있는데 다 모르는 사람이므로 패스~

 

 

카리예 박물관을 나와 도로 성벽 쪽으로 나오니 버스 정류장이 나왔다. 버스정류장에 서있으니 조그만 미니버스인 돌무쉬들이 막 지나다니는데 가만히 보면 행선지를 적어놨다.에윱이라고 적혀있길래 손들어 세우고  에윱 술탄 자미?(자미는 터키어로 모스크라는 뜻)물어보니 오케이라고 하길래 걍 올라탔다.

 

일반 시내 버스는 오토뷔스 그냥 제톤1.4리라를 내거나 현금 1.5리라를 내고 타는데 조그만 버스인 돌무쉬는  그냥 현금 1리라였다. 그냥 멀리서보고 내가가려는 행선지가 적혀있으면 손들어 흔들면 세워준다.

 

그냥 앉아있으니 기사 아저씨가 다왔다고 내리라고 알려줬다. 그뒤론 좀만 어리버리하게 서있으면 눈치보던 사람들이 알아서 가르쳐 준다..ㅋㅋㅋㅋ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찾아온 에윱 술탄 자미..

 

 

 

여기는 특별히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곳은 아니다. 주로 이슬람 신자들이 오는곳...여기서 관광객들은 거의 못본거 같다. 여기는 이슬람 4대 성지중의 하나 이자 위대한 예언자라는 에윱(사실 누군지 모름)의 무덤이 있는곳이다.

 

따로 작은 회당안에 관이 모셔져 있는데..또 남의 종교시설에 들어갈수 없다는 김모씨를 밖에 놔두고 (신발 벗기가 싫은거겠지..가공할 발냄세의 소유자 같으니...)보자기를 빌려 뒤집어 쓰고 들어갔다.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하고..히잡쓴 아랍인 아가씨들은 한쪽에서 에윱의 관을 배경으로 셀카 찍고 기념사진 찍고 난리가 났다. 아 찍어도 되는구나 하고 한컷 찰칵!!!

 

 

뭐랄까 천년은 되어보이는 커다란 나무들과 조용한 분위기가 어제 시끌벅적했던 블루모스크보단 훨씬 경건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예배보는 큰 모스크안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마침 기도시간이라 스피커에서 어어어어~~~하는 노래소리가 들리고 신자들이 갑자기 몰려 들어가는 바람에 안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냥 주위를 둘러보다가 뒷문으로 빠져 나왔는데...

 

 

갑자기 어떤 할머니가 나보고 메르하바~~하면서 웃으면서 다가오더니 내뺨을 막 어루만지면서 머라하기도 하는데..아마 알라신의 축복을 받으라 이런 뉘앙스인거 같다.

 

갑자기 넘 당황해서 웃고만 있다가 돌아서니 이꼬마들이 헬로우~하면서 막 아는체 하길래 사진을 찍어줬더니만 갑자기 저 앞에 걸어가던 김모씨를 �아가더니 악수를 청한다. 뒤에 있던 아이엄마에게 디카에 찍힌 애들 사진을 보여줬더니만 막 웃는다..

 

 

에윱자미 뒤편에 삐에르 로티 까페라는 유명한 까페가 있다길래..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역시 제톤 1.4리라 짜리를 사서 올라갔다. 내가 10년만 젊었더래도 걸어 갔겠건만 도저히 자신이 없어 걍 케이블카를 탔다.

 

 

 

올라오는 길에 저렇게 온통 공동묘지가 있는데 1700년대 것도 보였다. 시간되고 날만 좀 덜덥고 체력되면 내려가는 길이라도 걸어가면서 찬찬히 구경하겠건만 날도 덥고 몸도 지치고...그래서 왕복으로 케이블카를 ..ㅜ.ㅜ

 

 

어쨌거나 올라오면 전망하나는 끝내준다.

 

 

삐에르 로티 까페도 그래서 유명한거 같다. 까페 자체는 정말 별거 없다. 걍 전망이 좋다는거..그리고 삐에르 로티라는 유명한 소설가가 좋아했던 곳이라는거...서빙맨들도 불친절하다..갸르송~하고 불러도 좀만 기다리라면서 걍 가버린다..참다참다 걍 카운터가서 직접 주문을 했다.

 

 

차값도 비싸다. 차이한잔 그냥 주는곳도 많은데 여기선 1.8리라..콜라도 3.3리라 시내 다른곳에 비해서 꽤 비싼 편이다.그냥 밑에서 음료수나 빵사들고 케이블카 타고 올라와서 전망대에서 전망 바라보며 먹고 마시고 그러고 슬슬 걸어서 내려가는게 제일 나을듯 싶다.

 

 

다시 에윱자미 앞 광장..주로 현지인이나 이슬람 신자들이 많이 오는곳이라 그런지 물가가 싼편이다.

 

 

 

터키에 왔으니 그 유명한 돈두르마를 안먹을수 없지. 에윱자미앞에는 유난히 돈두르마를 파는 가게가 많다.술탄아흐멧에선 누가 4리라나 줬다고 그랬는데 여기선 두가지 믹스했는데 1리라 였다.

 

아이스크림 가지고 장난도 치고 이렇게 콘을 내밀다가 잡으려고 하면 빙글 돌려버리도 주려다가 뺏어버리고 한참동안 난리부르스를 치다가 아이스크림을 준다..딸기맛과 레몬맛을 섞었는데..맛은 그냥 아이스크림맛이다.밀도가 높아 쫀득거려서 쉽게 녹아 흘러내리지 않는다는게 장점.

 

 

이 더운날 저렇게 칭칭 싸매고 다니는 여인네들이 정말 많았다. 덥지도 않나..보자기에다가 발목까지 오는 바바리코트나 데님코트가 웬말인지..시커먼 챠도르를 쓴 어떤 여인네는 바람이 불어 옷자락이 날려서 청바지가 살짝 보였는데 아주 당황하면서 가리기 바빴다..언니들 대단하십니다요.

 

 

다시 버스를 타고 에미노뉴로 넘어왔다. 여기는 모든 버스와 페리가 다몰리는 구시가지의 종점 같은곳이다. 신시가지의 탁심과 비슷한곳...저기 갈라타 다리 밑으로는 다 음식점이나 펍인데..가격이 싼편이다.저 파란천은 햇빛가리개다.

 

 

티비에서 보던대로 갈라타 다리위에는 낚시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생계형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잡은 고기들은 대부분 손바닥 크기도 안되는 잔챙이들이었다.

 

바다에 해파리가 많아서 그런건지..저걸 가지고 어디다 팔아서 얼마나 벌려는지..이동네 고등어 샌드위치가 유명하다길래 고등어를 잡는줄 알았는데 고등어는 눈을 씻고 봐도 안보였다. 그렇담 이동네 고등어는 다 어디서 수입해 온단 말인가?

 

 

에미노뉴 선착장 옆 광장에 이렇게 보트에서 흔들흔들 하면서 고등어 샌드위치를 파는데 여기선 가격이 6리라지만..다리밑의 식당에선 4리라이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이 고등어 샌드위치라는게 우리의 부대찌개나 아구찜처럼 어려운 시절의 음식이었던거 같다.

 

 

모든 한국인들이 다 맛있다던 고등어 샌드위치..고등어의 기름기가 많아 좀 느끼하지만 식탁위의 레몬소스를 뿌려가면서 먹으니 먹을만했다.

 

 

에미노뉴 광장의 예니 자미(예니는 New라는 뜻이란다) 등지고 왼쪽에 바로 이집션 바자르...그리고 왼편길로 쭉 들어가면 1777년에 문을 열었다는 원조 로쿰가게가 있다.(Haci Bekir since 1777이라고 가게 유리창에 써있음.. )나도 물론 로쿰은 거기서 샀다.

 

정산내역(2인기준)

에레바탄 사라이 :20리라

톱카프 사라이:40리라

점심:27리라

물:1리라

교통비: 19리라

점심:27리라

카리예박물관:20리라

까페:5.1리라

돈두르마:1리라

고등어 샌드위치+음료수:11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