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008·8- 터키 이스탄불,카파도키아

세쨋날 괴레메 야외박물관&터키쉬 나이트

이치핏 2008. 8. 6. 23:17

아침 6시 반 비행기를 타기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났다. 민박에서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고 전날  돈까지 다 지불 했는데 웁스..아줌마가 새벽부터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어떡하죠. 픽업 기사가 사고가 나서 지금 올수가 없대요. 아..어떡하죠. 그냥 택시를 타고 가심 안될까요? 44리라 정도 나온다고 해요."

 

"괜찮아요. 그냥 택시타고 가죠 뭐 공항에서 멀지도 않으니.."

 

"가면서 기사에게 이치하틀라라고 말씀하세요. 영어를 잘 못할수도 있으니.. 그게 국내선이라는 뜻이에요"

 

마침 말라타야라는 곳(처음 들어보는 곳인데 나중에 보니 넴롯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이쪽으로 갔다)으로 가는 다른 커플이 있어서 차비도 굳힐겸 같이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그런데..ㅜ.ㅜ 기사에게 아타튀르크 에어포트까진 말했는데 아줌마가 가르쳐 주신 이치하틀라라는 단어가 암만 생각해도 떠오르질 않는거였다..이..이..뭐였더라.

 

그냥 기사에게 도메스틱이라고 암만 말해봤지만 기사는 알아듣지 못하는 눈치였다. 결국 기사가 차를 끌고 다니다가 영어좀 하는 다른기사에게 물어보더니 그제서야 나에게 "이치하틀라??" 이러는거였다. 그제서야 생각나서 예스를 외쳤다. 

 

국내선은 이치하틀라..국제선은 디치하틀라..절대 안까먹을거 같다.써먹을일이 있을라나. 근데..

 

그런데 처음에 타기전에 계산기에 44숫자까지 찍어주면서 44리라에 가자고 미리 합의까지 했는데..내릴때 50리라를 줬더니 잔돈을 안주는거였다. 잔돈달라고 김모씨가 손을 내미니 3리라를 준다. 엇그제 식당에서도 잔돈 1.5리라인가 떼먹더니만...아주잔돈을 예사로 떼먹는구나. 새벽부터 싸우기 싫어서 그냥 와버렸다. 에라 잘먹고 잘 살아라!!!

 

 

 

 

생전 처음 타보는 저가항공인 오누르 항공 저가항공이라길래 프로펠러 경비행기 이런거 상상했었는데 그냥 제트기다.터키에서는 나름 큰 항공사이다. 암튼 중요한건 터키항공보다 왕복 10만원이상 싸다는거...

 

뭐 첨부터 터키항공 끊고 거기다 돈좀 더주고 국내선 끊으면 카이세리 공항에서 숙소까지 픽업버스도 저렴하게 이용할수 있으니 웬만하면 한국에서 터키로 갈� 터키항공이 가장 좋은거 같다.

 

 

역시 저가항공이라 타면 주는건 사탕조그만거 하나 물티슈하나가 다다. 나머진 다 돈주고 사먹어야함..가격도 비싸다.

 

 

카이세리 공항은 아주 작다. 무슨 조그만 시골마을 버스터미날 수준 여기서 카이세리 오토갈까지 택시로 이동했는데 공항에 택시비가 27리라라고 적혀있다. 카이세리 오토갈에서 kent버스로 괴레메까지 갔는데 요금은 10리라...

 

 

가면서 반 사막같은 끝없는 벌판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는데..앞에 앉았던 안내군과 다른 기사가 (장거리 버스라 기사가 두명)나를 보면서 킥킥거리면서 웃고 지들끼리 수근거린다.  몰봐!!!

 

 

숙소로 도착해 짐을 풀고..

 

 

저기 붉은색으로 보이는 곳이 로즈벨리이다. 이런 한여름만 아니었다면 로즈벨리 투어라고..저 계곡을 걷는 선셋 트레킹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살인적인 햇볕과 더위 때문에 그냥 포기(아마 갔다간 더위먹어 쓰러졌을듯)...선셋은 그냥 여기서 보기로 했다.  

 

 

 

괴레메 마을은 오르막길로 되어있다. 언덕으로 되어있는데 우리숙소가 가장 윗쪽이라 그뒤로 조금만 올라가니 넓은 들판이 나왔는데 전망이 끝내줬다. 그런데 한낮의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눈을 제대로 뜰수가 없었다. 괴레메 마을은 언덕으로 빙 둘러쌓인 마을 이었다.

 

 

내려오면서 중간중간 이런 돌로 된 빈집들도 보였다. 이런 돌집에는 조상대대로 살아온 사람들이 산다고 하는데 나라에서 특별히 관리를 한다고 한다.

 

 

내려와서 firin express라는 가게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른곳보다 저렴하다고 누가 추천해놨길래..찾기는 쉽다..피자의 원조라는 피데와 이곳의 명물인 항아리 케밥을 시켰는데 그냥 피데만 시켜도 될걸 그랬다. 둘이서 저거 하나만 시켜먹을걸 항아리 케밥까지 시키는 바람에 남아서 옆에 셀러드를 넣어 돌돌말아 티슈에 싸가지고 왔다. 좀 짠편이라 나중에 물을 상당히 많이 먹게된다.

 

 

 

그럭저럭 맛있었던 치킨 항아리 케밥  아저씨가 망치를 잘못깨는 바람에 파편이 케밥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항아리 케밥에 딸려나온 따끈따끈한 에크멕..저 빵은 정말 맛있었다. 

 

 

오토갈 앞에서 투어를 예약하고 난뒤에 괴레메 야외박물관 가는 버스가 없냐고 물어보니까 1km밖에 안된다고..걸어가면 20분이면 된다고 그냥 걸어가라는것이다.(또 20분이�!!!!) 도대체 이동네 사람들은 얼마나 빨리 걷길래..

 

가는데 왠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청년이 김모씨를 아는 체한다. 같은 회사 후배였다. 이사람은 휴가를 일주일 더내서 동부까지 돌아보고 간다고 한다..아 부럽구나..김모씨 그대도 이런 똥배짱 함 부려보지..

 

 

 

 

 

걸어가는 사람은 우리랑 몇몇 체력좋은 서양인 여행자들뿐이었다.

 

 

 

드디어 도착..여기는 네브쉐히르의 호텔에서 묵고 있는 일본인이나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곳이다. 여기도 비잔틴시대 초기 기독교인들의 거주지와 교회등등이 몰려있는 곳이다...

 

 

예수님의 얼굴이 참 복스럽고 동양적이라는..첨엔 무슨 징기스칸인줄 알았다.

 

 

저쪽은 가브리엘인가? 암튼 그렇다.

 

 

예수님이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받는 장면...

 

 

 

이렇게 나름 동굴안에 교회와 벽화도 있고...왼쪽에 홀라당 벗고 있는 노인네는 사실 창녀인데 수도생활

을 하려해도 하도 남자들이 찝쩍대어서 하느님께 기도를 하니 저런 노인의 모습으로 변해서 더이상 남자

들이 껄떡대지 않았고 그뒤로 사막에서 수도생활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무덤도 있다.

 

 

무슨 화장실인줄 알았는데..부엌이란다.

 

 

날은 덥고 몸은 힘들고 그래도 참고 올라가 보니 더 볼거리가 많았다..

 

 

 

천년이 넘는 초기 기독교 시대의 소박한 벽화를 난생 처음으로 보았다는데 의의를 둔다..언젠가 우리나라 고구려 고분벽화도 한번 보았으면...

 

 

한바퀴 돌고 나오니 완전 정신이 나가버렸다. 의자에 앉아 물 1.5리터를 다 들이키면서 올라오는 여행객들을 동정해줬다(야외박물관까지 오면 다 땡인거 같지? 들어가봐라 인제 시작일것이다.크크크크)

 

 

숙소로 올라가다가 만난 꼬마들 메르하바~하고 반갑게 다가오길래 얼떨결에..

 

"얘들아 서봐~사진 찍어 줄꼐"

 

라고 했는데 알아서 포즈를 잡는다..어딜가나 애들은..음..이쁘구나

 


 

터키쉬 나이트까지 시간이 남아서 낮에갔던 숙소뒤 언덕으로 가서 일몰을 보았다. 해가 좀 넘어가니 바람도 좀 불고 한결 살거 같았다. 내일 그린투어 중 괴레메 파노라마라는게 있는데 그게 뭐 별건가..

 

혹시 괴레메로 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해질무렵 레전드 케이브 호텔뒷길로 올라가보라고 하고 싶다. 공짜로  괴레메 파노라마를 즐길수 있으니...

 

 

석양의 로즈벨리는 한결더 멋있었다.

 

 

 

저기 멀리 보이는건 우치히사르 성 ..벌룬투어는 저쪽에서 시작이 된다.

 

 

러브 벨리이다. 이름이 왜 러브벨리일까? 실제로 보면 알수 있다.

 

 

이쯤되면 마을에서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사람도 있고 말타고 오는 사람도 있고..사람이 몰리는데 반대편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잡초가 나듯이 포도나무가 듬성듬성있다. 포도가 열려있길래 한 세알 �먹었는데 정말 달고 맛있었다.( 주인이 계시다면 죄송..ㅜ.ㅜ)

 

 

터키쉬 나이트에서 합석하게 된 폴란드 커플..터키쉬 나이트 신청할때 식사 포함해서 50리라 부르길래 암생각없이 그렇게 신청했는데 같이가는 한국 총각들이 자기들은 식사 불포함해서 30리라 줬다고 하는거였다. 멋도 모르고 바가지 쓴 기분..-_-;; 암튼 식사 포함한 사람들이 우리 넷이라 합석을 했는데 둘다 국적은 폴란드인데 아일랜드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둘의 관계가 애매했다. 둘이 사진 찍어 준다니까 한사코 거부하고..여자애는 나나 김모씨하고만 이야기하려고 하고 ..중간에 혼자서 구경한답시고 나가버리고..남자보고 여자친구 어디갔냐고 하면 그냥 모르겠다고 하고..

 

남자애는 거의 말없이 앉아있다가 포도주 한 세병 마시고 나니  밖에나가 댄스팀에게 막 휘파람도 불고  콧소릴 내면서 막 나한테 주절주절 뭐라고 하는거였다. 약간 덕후 기질이 보이는 총각이었다. 암튼 다음날 그린투어하다가 계곡에서 다정하게 돗자리 깔고 놀고 있는 이 두사람을 또 만났다.

 

동네가 참 좁긴 좁은가 보다. 

 

 

공연은 세마댄스부터 시작해서(이스탄불의 세마댄스 공연보다 영 별로다) 민속무용 공연이 주다. 주로 서양인 단체관광객들이고..중국인 단체 관광객도 한팀 보였다. 우리 옆테이블인데 무쟈게 시끄러웠다.

 

 

결혼식 장면같은걸 공연으로 하는데 관객들중 여자한명을 데리고 나와 신부자리에 앉히고 남자들을 몇명 데리고 나와 신랑감으로 선택하게 하고 나면 관객들을 모두 나오게 해서 기차를 만들어서 밖에 모닥불 피워논 뜰까지 한바퀴 돌고 들어온다..

 

중간에 막 춤도 추는데 춤좀 추는 총각이 나에게 와서 같이 추자고 하다가 나의 뻣뻣 댄스를 보는 순간 표정이 썰렁해지더니 딴여자에게 가버렸다..ㅜ.ㅜ (타고난 몸치를 우짜라구요)

 

 

식사로 나온 양고기 케밥..식사로 양고기가 나올줄 알았다면 저녁 포함 안해도 될줄 알았다면..그냥 저녁 포함 안하는건데..저녁 포함 안해도 마른안주랑 과일 맥주와 포도주 그리고 차이는 얼마든지 가져다 주니 말이다. 

 

 

 

 오늘의 프리마돈나 벨리덴서..유리관안에 서서 천장에서 나타나자 완전 열광의 도가니였다. 놀라는 속도로 흔들어대는 댄서..중간에 남자들 몇명 데리고 나와 춤도 추게 하고 하는데  좀 더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슬쩍 구색만 맞추고 관객들 데려다가 시간만 떼우고 사라지는 것 같았다.

 

정산(2인기준)

사마티아 민박-아타튀르크 공항: 택시비 27리라(나머지 20리라는 다른 커플이...)

카이세리 공항- 카이세리 오토갈: 택시비 27리라

오토갈에서 아침식사: 햄버거2+콜라-8.5리라

오토갈 화장실 :1.5리라(2명)

건전지:4리라

카이세리 오토갈-괴레메 오토갈 :20리라(1인당 10리라)

점심:21리라

터키쉬 나이트:100리라

괴레메 야외박물관 20리라

물 2리라

핸드폰 고리 8개 4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