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22.01- 인도 바라나시

철수씨와 함께 보트투어

이치핏 2023. 10. 28. 03:04

 
바라나시 간 사람들 중
철수보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보트도 하고 한식당도 하는 아저씨인데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인도인이다.
 
이 코로나 시국에도 영업을 할까?
싶어서 철수식당을 찾아갔는데
간판도 안보이고 찾을 수가 없었다.
 
구글지도에는 분명 영업중이라 되어 있는데...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카톡을 시도했다.
 
식당도 보트 투어도 한다고
배한척에 강 북쪽만 한 시간 돌고 600루피라 했다.
 
혼자 타도 가격이 착해서
한다고 하고 네시에 만나기로 했다. 
 

왜 그걸로 싸우고 있어?
 
약속장소인 pandey ghat 에서
개싸움을 구경하면서 얼쩡거리니
 
누가 한국말로
"여기 보트 타는데에요."
하고 말을 걸어왔다.
 
한눈에 누군지 알것 같았다.
 
짜이를 파는 철수동생 만수.
 
코로나 땜에 짜이는 더이상 안팔고
형을 도와 주는 모양이었다. 
 
"철수 왜 안와? 전화 좀 해봐요."
 
약속시간인 네시가 훌쩍 지났는데
철수가 나타날 기미가 안보여 만수를 재촉했다. 
 
네시반 다되서야 철수가 나타났다.
 
한국인들 상대해서 좀 다를 줄 알았는데
너도 인도인이었던거냐?
 
식당일이 바빠서 그랬다 길래 그러려니 했다. 
 

석양을 바라 보면서 황제 보트 투어.
 
 
이 시국에 나타난 나를 보며
철수씨는 도대체 인도에 어떻게 들어온거냐고
신기해 했다. 
 
한국 아니고 하이데라바드에서 왔어요.
했더니
 
그러냐며 인도 내에 사는 한국인 가족이
가끔 방문을 한다 했다.
 
요즘 장사는 어떠냐고 물어보니
한국 손님은 없고
양념치킨이 인도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그걸로 버티고 있단다. 
 
한국에도 들어가야 할 일이 있는데
비자문제 때문에 쉽지가 않다고 답답해 했다.
 
뭐 그 뒤로 한국 갔다는 소식을 카페에서 보니
비자 문제가 해결 되었나 보다. 
 

노 젓는 배도 나름 운치가 있네. 
 
천천히 가면서
갠지스 강에 대해 이런 저런 설명을 들었다.
 
우기때는 수위가 확 올라가서
보트투어도 쉽지 않대나. 
 

보트는 강 건너 모레 밭에 갔다가
북쪽 화장터인 마니까르니까 가트 까지
가서 턴 한다.
 
저 화장터에서 사진촬영은 금지지만
이렇게 멀리서 찍는건 상관 없는 듯 했다. 
 
코로나 땜에 사망자가 많아서인지
화장터 주인은 완전 돈을 긁어 모은다고..
 
망자가 여기서 화장되면 
환생의 고리에서 벗어나 천국으로 간다고
그만큼 신성한 곳이라 한다. 
 

보트 투어를 하면
갠지스 강의 여신을 위한 뿌자 의식을 하라고
팔이 피플들이 몰려온다.
 
100루피 부르는거
20루피로 깎아서 꽃 하나 삼.
 
꽃위에 있는 양초에 불을 붙여서 물에띄우는데
불이 안꺼지면 행운도 오고 소원도 이루어 진단다.
 
내건 10초도 못까 꺼져버림.
 
이런 박복한 나란 녀석 같으니. 
 

보트 투어를 마치고
철수씨를 따라서 식당으로 갔다.
 
간판이 없는 식당이라
 모르면 못찾아 갈거 같다.
 
식당안에 손님이 정말 1도 없었다.
 
된장찌개를 시켜 밥을 비벼 먹었다.
 
들어간 재료도 별로 없는데 왜이렇게 맛있는 거냐. 
 
알만한 식당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
바라나시에 온 이후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가 없었는데
처음으로 밥 다운 밥을 먹었다. 
 

해가 지고난 뒤
골목길에 인적이 영 드물고 썰렁해서
철수씨가 강가 까지 데려다 주었다.
 
원래는 골목 골목 마다
사람이 엄청 많다는데 영 상상이 안갔다.
 
나보고 강 남쪽 일출 투어 할 생각 있음
연락 달라고 한다.
 
올빼미인 나는 일출과는 안친해서 결국 못함. 
 

7시가 되었나?
 
그 유명한 힌두교 사제들의
아르띠 뿌자 가 시작 되었다.
 
여러명의 사제들이 나와
불을 돌리면서 하는 의식인데
지금은 각 가트마다
한명의 사제만 의식을 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경찰들이
사람이 몰리는걸 통제하고 있었다. 
 

혼자서 하는 아르띠 뿌자 라니..
 
참 뭔가 썰렁해도 너무 썰렁했다. 
 
그나마 이거라도 본게 다행 이었다.
 
주말에는 갠지스 강 진입 자체를 통제해 버려
이것 마저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