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2022.01- 인도 바라나시

코로나 시국에 바라나시로- 바라나시 숙소 VIA VARANASI-A Boutique Hotel,갠지스강 가트 산책

이치핏 2023. 10. 1. 01:55

인도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을때
남편이 한국으로 출장을 갔다.
 
해외 입국자 격리기간 까지 더해지니
3주 넘게나 있어야 한단다. 
 
이 동네 한국인 가족들도 있지만
안면만 있을 뿐 
완전 고립된 느낌이었다.
 
게다가 샨크란티라고 인도 설날 연휴였다.
 
드라이버도 은근 쉬었으면 하는 눈치였다.
 
지금이라면 남편이 있든 말든
내가 필요하면 출근하라고 하지만
그때만 해도 초짜 마담이라 사라 져 주기로 했다.
 
그래서 간 게 인도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바라나시.
 
그래 인도 왔으면 바라나시 함 가줘야제. 
 
여행 카페에 적절한 여행기간을 물어보니
너무 좋다고 삼일 예상하고 왔다가 일주일 있었다,
열흘도 모자라다..
 
하여간 길게 있을 수록 좋다는 댓글들이 달려서
괜히 유명한 곳이 아니구나 했다.
 
그래서 일주일 잡았다.
 
나중엔 후회 하고
집에 갈 날만 세고 있었다는 건 안비밀 
 

이 때 이후로 뻔질나게 들락 거리게 된
라지브 간디 국제 공항.
 
첸나이 보다는 규모도 작고
노선도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나름 깔끔하고
작지는 않은 공항이다. 
 

만만한게 인디고.
 
국내선 뿐만 아니라 단거리 국제선까지
인도에서 노선이 제일 많은 항공사다.
 
이것도 뻔질나게 타고 다니게 됨.
 
하이데라바드에서 바라나시까진
두시간 남짓 걸린다. 
 

내가 일주일 동안 머물게 된
VIA VARANASI-A Boutique Hotel.
 
 바라나시 구시가지 주변으론
그럴싸한 숙소를 찾기가 힘들다. 
 
오성급 호텔인 브리즈야마는 터무니 없이 비싸고
체인 호텔들은 갠지스 강에서
멀리 떨어진 시내 쪽에 있다.
 
그나마 그럴듯 해 보여 예약을 했는데
좋은 점은 차량이 호텔 바로 앞에 선다.

그래서 공항 픽드랍이 가능.
 
배낭 여행자들이 많이 있는 뱅갈라토라 쪽은
차량 진입이 불가능해 내가 짐을 이고지고 가야 한다.
 
 
근데 대로변이라 아주 시끄럽다는게 단점. ㅎㅎㅎ
 
낮에는 차량 경적 소리에 시달리고
밤에는 개시끼들 하울링 소리에 시달려야 한다.
 
게다가 1월이라 추운데 난방이 전혀 안된다.
 
밤에는 껴입고 자야 함. 
 
그나마 공간이 거실공간이 따로 있어 넓은 편이고
직원들이 상당히 친절한 편이이었다. 
 

숙소가 제일 남쪽에 있는 아시가트 근처라
짐을 풀고 슬슬 가보았다.
 
여기가 그 신성한 갠지스 강인가.
 
내가 오자마자 환영의 의미인지 비가 오기 시작했다. 
 

일단 먹자.
 
그나마 식당 같아 보이는 피제리아 카페로
들어가서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바라나시는 신성한 동네라 온리 채식메뉴만 판다.
 
근데 너무 탄수화물 위주가 아닌지요?
 
비가 와서 사람들이 막 들이닥쳤다.
 
테이블이 모자라서 난 나처럼
혼자온 인도 아가씨랑 합석했다.
 
뱅갈루루에서 혼자 여행 왔다는 아가씨는
나보고  왜 이 지저분하고
더러운 동네로 여행 왔냐고 했다.
 
차라리 리시케시 처럼 갠지스강 상류로 가면
훨씬 깨끗하고 예쁜 관광지를 만날 수 있다나?
 
속으로 그럼 넌 왜 여기 혼자 왔냐 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래 알았어. 다음에는 갠지스 강 상류로 가볼께
하고 말았다. 
 

바라나시 갠지스 강은
이런 가트들이 계속 이어져 있다.
 
북쪽 화장터가 있는 마니까르니까 가트부터
여기 남쪽 아시가트까지가
여행 객들이 머무는 지역이다. 
 

인도 아가씨 말에 의하면
자기 숙소는 메인 가트인 다사슈와메드 가트 근처인데
거기서 여기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걸렸다고 했다.
 
나도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다님. 
 

무슨 가트가 계속 이어 진다.
 
그걸 보면서 멍때리며 걸어 가면 좋으련만
그렇게 평화로우면 인도가 아니지.
 
몇걸음 옮길때마다
"마담 보트?" "보트 투어?" 하면서
보트 삐끼들이 들러 붙었다.
 
가격을 물어보면 1시간에 2000루피라는
말도 안되는 소릴 했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철수보트가
600루피라 더이상 대꾸하지 않고
앞만 보고 걸었다.
 

셀카도 함 찍고..
 
절대 마스크를 벗지 말아야곘다. 
 

 
강은 평화롭다.
 
인간들이 평화롭질 못해서 그렇지...
 
삐끼와 쓰레기만 없으면 참 좋겠는데 말이지. 
 

이런 성문 같이 생긴 가트들이
강변에 쫘악 이어져 있는건
사실 흔치 않은 풍경이다.
 
배를 타고 보면 시간을 거슬러
어느 고대도시에 온 느낌 같기도 하고..
 

가는 도중에도 화장터가 나오는데
화장터는 사진 찍으면 안된대서
굳이 찍지는 않았다. 
 

점점 보트 삐끼들이 달라붙는 빈도가 더 잦아졌다. 
 

메인 가트인 다샤슈와메드 가트에 왔다는 뜻.
 
여기가 제일 큰 가트이고 중심지 이다.

바라나시 사진에 보면
사제들이 불을 들고 의식하는
아르띠 뿌자가 나오는데 여기서 저녁 7시에 한다.
 
하지만 내가 갔을땐 오미크론이 한창 확산이라
아르띠 뿌자는 사제 1명 만 할 수 있었고
주말엔 가트 자체를 봉쇄해버려
그마저도 할 수 없었다. 
 

강에서 벗어나니 이번엔 경적소리가 귀를 때리면서
릭샤 삐끼들이 날 환영 해줬다.
 
"마담 릭샤?" "어디가?"
 
 거기다  웬 남자애가
자기는 영어를 배우는 학생인데 어쩌고 하면서
자기 샵에 구경 하러 가자는 거였다.
 
대꾸할 가치도 없어 무시함.
 
아..역시나 만만찮은 곳이다.